전투기의 역사는 1차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는 비행기라는 물건이 발명된 지 불과 10여 년 밖에 지나지 않았을 때였고 군용기의 성능도 요즘의 초경량 항공기와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비행기에 무기를 많이 싣지 못해 지상전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었다. 하지만 비행기들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지금은 거의 모든 종류의 전투기들이 폭탄을 싣고 지상 공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때문에 1차대전 당시의 조종사들은 공중전만 잘 하면 되었지만 2차대전 이후로는 전투기 조종사라고 해서 공중전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지상 공격 임무도 할 줄 알아야 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우리의 강의 교재인 Fighter Ace를 이용해서 기본적인 지상 공격 무기를 발사하는 법을 알아보자. 이 게임에서는 B-17과 같은 중폭격기도 나오지만 이 강좌는 전투기 조종사가 되어 보는 것이 목적이므로 중폭격기의 폭격법은 생략하고 전투기로 공대지 무기를 발사하는 법만을 이야기한다.

1. 기총
기관총이나 기관포는 모든 전투기가 모두 가지고 있는 기본 무장이고 지상의 표적을 공격할 수도 있다. 다른 지상 공격 무기에 비해 화력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총알이 직선에 가깝게 나가고 탄환 수도 많기 때문에 보병이나 트럭과 같이 방어력이 약한 표적을 공격하기에는 좋다.

Fighter Ace를 실행하고 ARENAS --> 1 Training Arenas --> 07 Air-to-Ground Gunnery Training 미션을 불러온다. 비행기 선택 메뉴로 가면 일류신 IL-10 스토르모빅(Ilyushin IL-10 Stormovik "Beast")라는 비행기가 나올 것이다. 이 비행기는 2차대전 때 소련군이 적군의 지상 부대를 공격하기 위해 만든 비행기이다. 이 비행기는 기관포로 적의 전차를 잡기 위해서 구경이 큰 기관포(23mm)를 탑재하고 있고 적군의 대공 사격을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한 방어력을 갖추고 있다. 비행기 성능 표에서 내구성(Durability)과 화력(Firepower)에 높은 별점이 붙어 있는 것을 보아도 이를 알 수 있다.

비행기 선택화면 오른 쪽 아래의 FLY IL-10을 클릭하여 게임에 들어간다. 게임에 들어가면 영어 강의가 나온다. 내용은 대충 건물 3개를 부수라는 얘기이다. 강의를 들으면서 수평 비행을 하다가 보면 공장 건물들이 나오는데 그 건물들을 기총으로 공격하면 된다. 움직이지 않는 표적이고 표적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공격하기에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대략 2,000~3,000 피트의 고도로 가다가 30도 안팎의 각도로 내려가면서 쏘면 적당하다. 하지만 그밖에 아무 각도나 고도에서도 자유롭게 공격할 수 있다.

1) 너무 멀리서 쏘지 않는다.
2) 땅이나 건물에 부딪히지 않도록 주의한다.
3) 내려갈 때는 느리게/ 올라갈 때는 빠르게

1) 너무 멀리서 쏘지 않는다.
건물에는 거리 표시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눈대중으로 거리를 파악해야 한다. 표적에 가까이 다가가면서 몇 발씩 발사를 해본다. 표적이 사거리 밖에 있으면 총알이 가다가 그냥 없어지고, 사거리 안에 있으면 건물에 맞아서 불꽃이 튀는 것이 보인다. 총알이 표적에 명중하기 시작하면 표적이 파괴될 때까지 발사버튼을 길게 누른다. 대략 한 번 다가가면서 건물 하나 정도를 파괴할 수 있을 것이다.

2) 땅이나 건물에 부딪히지 않도록 주의한다.
지면 부근에서 비행할 때는 항상 전투를 하는 것보다 땅에 부딪히지 않을 것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 적군이 쏘는 총은 맞을 수도 있고 안 맞을 수도 있지만 땅에 부딪히면 무조건 죽기 때문에 전투를 하는 것보다 땅에 안 부딪히는 것이 더 우선이다. 특히 지상 표적을 기관포로 공격하려면 낮은 고도에서 땅을 향해 내려가야 하므로 땅에 부딪히지 않도록 더욱 조심해야 한다. 표적을 맞히면 좋고 못 맞히면 다음에 다시 맞힌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비우고 안전하게 공격하도록 한다. 그리고 비행기는 조종간을 움직이는 대로 곧바로 움직이지 않고 관성이 있어서 한 박자 늦게 움직인다. 그러므로 생각보다 한 박자 빨리 스틱을 당겨야 땅에 부딪히지 않을 수 있다. (하다 보면 감이 온다.) 그리고 너무 높은 각도로 공격하면 수평 비행으로 돌아오는데도 오래 걸려서 땅에 부딪힐 위험이 매우 커진다는 점에도 주의한다.

3) 내려갈 때는 느리게/ 올라갈 때는 빠르게
표적을 향해서 내려갈 때는 느리게 가야 조준할 시간도 더 많이 생긴다. 그러므로 공격을 하러 갈 때는 엔진 출력을 중간 이하로 줄인다. 반대로, 공격을 하고 나서는 다시 상승을 해야 하는데 이때는 엔진 출력을 높여야 상승하면서 속도가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표적에서 빠르게 벗어나야 적의 대공 사격권에서도 빨리 벗어날 수 있고 재공격을 하기 위한 공간도 빨리 얻을 수 있다.

건물 3개를 파괴하면 근처에 있는 전차 대열을 공격하라는 말이 나온다. 전차의 위치는 레이더나 맵에서 보라색 점들을 찾으면 된다. 여러 대가 모여 있지만 아무 전차나 맞으라는 생각으로 대충 쏘지 말고 한 대를 정확히 조준해서 쏴야 한다. 전차를 공격할 때도 기본적인 사격 방법은 같다. 단 전차는 표적이 작아서 더 가까이 가려다가 땅에 부딪힐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마음을 더 비우고 지면 충돌을 하지 않도록 더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전차는 움직이는 표적이기 때문에 가급적 전차가 움직이는 방향과 일직선인 방향에서 공격을 하면 더 표적을 잘 맞힐 수 있다. 전차들을 모두 파괴하면 다음 단계인 로켓 공격 훈련을 하라는 말이 나온다.

2. 로켓
로켓은 기총과 마찬가지로 비행기 앞으로 거의 일직선으로 나가는 무기이다. 따라서 로켓으로 지상 공격을 하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기총과 같다. 단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기총보다는 명중률이 낮다. 그 대신 화력은 기총보다 강하다. 따라서 로켓을 사용할 때는 일발 필중 방식으로 쏘려고 하지 말고 3~4발 정도 연사를 해서 표적의 근처에 여러 발을 맞히는 방법을 쓰는 것이 좋다. 이렇게 연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가까이에 모여 있는 여러 개의 표적들을 공격하기에도 좋다.

ARENAS --> 1 Training Arenas --> 08 Air-to-Ground Rocket Training 미션을 선택한다. 아까와 같이 IL-10 지상공격기가 나오지만 이번에는 8발의 공대지 로켓이 달려있다. FLY IL-10을 클릭하여 로켓 공격 연습을 한다. 이 미션에서는 3개의 건물과 3대의 전차를 파괴하는 것이 목표이다. 로켓 발사 버튼은 Ctrl + 스페이스바이며, 발사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연발로 발사된다. 이 미션에서는 로켓이 무한 모드로 되어있으므로 쏘고 싶은 대로 쏴보면서 감을 익히도록 한다.

3. 폭탄
폭탄은 전투기가 싣는 지상 공격 무기 중에서 화력이 가장 강하지만 명중률은 가장 떨어진다. 포물선을 그리면서 땅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어디에 떨어질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 수평 비행을 하면서 떨궈도 되고 거의 90도로 수직 급강하를 하면서 떨궈도 된다. 요즘 전투기들은 폭탄이 떨어지는 지점도 컴퓨터로 계산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폭격을 하기가 쉽지만, 우리가 지금 연습하고 있는 2차대전 비행기들은 아무런 보조장치가 없어서 조종사가 느낌만으로 투하를 해야 한다. 단 기본적인 원리는 있다.

1) 속도가 빠를수록 더 멀리 떨어진다.
2) 강하각도가 클수록 조준 십자선에 더 가까이 떨어진다.
3) 안전 고도를 지켜야 한다.

1) 속도가 빠를수록 더 멀리 떨어진다.
속도가 빠른 비행기에서 폭탄을 투하하면 공을 더 빠르게 던지는 것과 같아서 폭탄도 더 멀리까지 날아간다. 다시 말해 조준 십자선 쪽에 더 가까이 떨어진다. 반대로 느리게 날아가고 있을 때는 더 가까운 쪽에 떨어진다.

2) 강하각도가 클수록 조준 십자선에 더 가까이 떨어진다.
수평 비행을 하면서 투하를 하면 폭탄이 더 큰 포물선을 그리기 때문에 어디 떨어질지 알기가 더 힘들다. 그렇지만 이론상 90도로 급강하를 하면서 폭탄을 떨군다면 폭탄은 그냥 땅을 향해 일직선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비행기의 조준 십자선이 가리키고 있는 지점에 정확히 떨어진다. 따라서 가급적 높은 각도로 폭탄을 투하하면 폭탄이 어디에 떨어질지 더 잘 예측할 수 있고 명중률을 높일 수 있다.

3) 안전 고도를 지켜야 한다.
높은 각도로 폭탄을 투하하기 위해서는 높은 고도에서부터 표적을 공격해야 하고 폭탄을 투하한 뒤에 다시 수평 비행으로 돌아오려면 안전 고도 여유가 있어야 한다. 수직으로 급강하를 한다면 대략 3,000피트 부근 밑으로는 내려가지 말아야 한다. 느린 속도 또는 낮은 각도로 투하할수록 안전 고도 여유가 좀 더 있지만 폭탄이 떨어지는 지점을 너무 가까이 지나가면 폭탄 파편에 내 비행기도 파괴될 수 있으므로 어떤 경우라도 최소한의 고도는 지켜야 한다. 비행기 속도와 폭탄의 종류, 강하 각도 등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가 훈련하는 조건에서는 대략 폭탄이 터지는 지점에서 500 피트 이상의 고도로 지나가면 안전할 것이다.

ARENAS --> 2 Practice Arenas --> 3 Close Support를 선택하고 비행기 선택 화면으로 간다. 여기서는 비행기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 이 미션은 폭탄 무제한 모드가 아니기 때문에 폭탄을 많이 실을 수 있는 Grumman TBF-1c Avenger를 선택한다. 이 비행기는 항공모함에서 쓰는 경폭격기지만 전투기와 같은 방법으로 폭탄을 투하한다. 그리고 Droppable loads(폭탄 종류)는 12x 100 lb M30 bombs를 선택한다. 그리고 게임으로 들어간다.

게임에 들어가서 맵 화면을 보면 반원에 세로 줄이 나있는 표시가 있고 보라색 점도 보일 것이다. 보라색 점은 움직이는 적 전차이고, 원 표시는 적의 비행장이다. 원하는 표적에 자유롭게 폭탄을 투하해본다. 폭탄 투하 키는 왼쪽 Alt + 백스페이스이다.

원하는 표적에 폭탄을 투하하고 곧바로 F7 버튼을 눌러서 폭탄이 어디에 떨어지는지 본다. 처음에는 생각한 곳과 많이 다를 것이다. 얼마나 차이가 났는지 기억하고, 그 차이를 조정해서 다시 폭탄을 투하하고 외부조망으로 어디에 떨어졌는지 보고... 하는 방법을 되풀이한다. 실전이라면 한 번에 표적을 명중시킬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로켓처럼 여러 발의 폭탄을 한 번에 떨어뜨릴 수도 있지만 지금은 훈련이니까 한 번에 한 발씩만 떨어뜨리면서 폭탄이 어디 떨어지는지 감을 익히도록 한다. 훈련이기 때문에 여러 발 실을 수 있는 작은 폭탄을 달았다. 그래서 아마 표적에 명중하더라도 표적이 폭파가 안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신경쓰지 말고 폭탄이 어디에 떨어졌는지만 생각하면서 훈련을 하도록 한다. 어느 정도 감이 오면 다른 전투기를 타고 비행기 속도가 달라지면 또 감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익혀본다.

4. 대공 사격 회피
지금은 훈련을 하고 있기 때문에 위의 미션들에서는 적 지상부대의 대공 공격이 없거나 약할 것이다. 따라서 회피기동은 생각하지 않고 무기를 정확히 발사하는 데만 신경을 쓰면 된다. 하지만 실전이라면 지상 부대들이 우리 공격을 막기 위해서 대공포는 물론이고 가지고 있는 무기는 다 쏠 것이다. 그런 강력한 대공 공격을 받은 조종사들이 아마 이런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너무 반짝반짝 눈이 부셔 No! No! No! No! No!
너무 깜짝 깜짝 놀란 나는 Oh! Oh! Oh! Oh! Oh!
너무 짜릿 짜릿 몸이 떨려...

1:1 공대공 개싸움을 할 때는 내가 적기보다 실력이 뛰어나면 살 수 있다. 하지만 대공포에서 쏘아대는 눈먼 탄에는 아무나 맞아 죽을 수 있다. 그러므로 지상공격 무기를 발사한 후에는 꼭 비행기를 불규칙하게 움직여서 적의 대공포 사수들이 나를 잘 조준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도록 한다. 명색이 값비싼 전투기를 타는 최정예 전투조종사인데 후방의 구닥다리 대공포 포좌에 배치된 나이든 향토예비군 병장한테 무공훈장 헌납하는 일은 최선을 다해서 피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