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중전투기동 (ACM) *

주먹의 세계에서 무용담을 이야기할 때 항상 등장하는 얘기가 '홀홀 단신으로 17명과 맞짱을 떠서...' 류의 이야기일 것 같다. 아마도 여러 명의 상대를 한꺼번에 쓰러뜨리는 것이 영원한 싸움 고수의 로망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현실의 주먹세계에서는 극히 예외적인 무용담(이런 것도 사실은 고수들을 상대로 싸운 케이스가 아니라 일반인들을 두들겨 패고 다닌거)을 제외한다면 평범한 싸움꾼들이 맞붙으면 두세 명과 한꺼번에 싸워 이기기도 극히 힘들다. 전투조종사라는 싸움꾼들도 보편적인 교육을 통해 양성되고 표준적인 전술을 익혀서 사용한다는 점에서 깊은 산 폭포수 밑에서 30년간 내공을 쌓은 무림 초고수보다는 평범한 동네 싸움꾼들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전투조종사는 전투기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싸움을 하며, 전투기는 물리학의 법칙에 따라서 움직인다. 때문에 아무리 뛰어난 조종사라고 하더라도 그 비행기가 낼 수 있는 성능의 한계 이내에서만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다. 따라서 30년 내공으로 물리 법칙도 무시하고 날아다니는 무림 고수들에 비해서 일당백의 싸움을 해낼 수 있는 여지가 더욱 적다. 그리고 군대의 전투란 무협의 세계와는 달리 일대일로 싸움이 벌어지지 않으며 항상 집단과 집단이 맞붙는다. 즉 공중전은 권투와 같은 개인 격투종목보다 야구나 축구와 같은 단체종목의 성격을 가진다. 그리고 이런 집단간의 싸움에서는 혼자서 상대 몇 명을 해치울 수 있는지 보다는 각 전투원들이 어떻게 조직력을 발휘해서 하나의 팀으로서 싸워나갈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공중전투기동(Air Combat Maneuver)이란 이렇게 각개 전투 조종사들이 각자의 능력을 서로 협력하여 하나의 팀으로서 싸우는 기본적인 방법을 말한다. 전투기들은 서로 상호지원하는 두 대의 전투기가 전투 조직의 최소 단위인 분대를 이루며, ACM은 이 2기 단위에서의 협력 플레이를 기본으로 다룬다. 그리고 그보다 큰 규모의 전투편제들은 이러한 2기 단위 ACM의 기본 원칙을 확대 응용한다. 즉 ACM은 공군 팀웍의 가장 기본적인 바탕이 된다. 기본 원리를 다루는 것이므로 일단은 상황을 단순화해서 한 대의 적기가 있다고 가정하고 두 대의 아군기가 협력해서 싸우는 방법을 설명한다.


2기 편대가 팀웍의 최소 단위이다

1. 경계
전투기 조종사는 혼자서는 스스로를 충분히 보호하지 못한다. 전투기 조종석에서는 후방을 경계하기 힘들고 특히 후하방은 완전한 시야의 사각지대이기 때문에 그쪽에서 적기가 다가온다면 이를 전혀 알 수 없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적기를 기습하는 비행기들은 통상 이 시야 사각지대인 후하방을 이용해서 공격을 한다. 그러나 두 대의 아군기가 팀을 이룬다면 서로의 후방을 확인해주고 동료기에게 다가오는 적기를 미리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 전투력은 단순히 두 대의 전투력을 각각 합치는 것보다 훨씬 강해진다.


경계 구역 우선순위 (삽화 출처: MCH 11 F-16 Vol5)

위 그림은 두 대의 전투기가 서로의 후방을 가장 잘 감시해줄 수 있는 횡대(Line Abreast) 대형에서의 육안 경계 방법을 보여준다. 조종사는 그림에 표시된 번호 순서대로 우선순위를 두고 주변을 경계한다. 즉 나의 전방 - 동료기 후방 - 동료기 전방 - 동료기의 반대방향의 우선순위로 경계를 한다. 내 전방을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함은 다시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고, 동료기 쪽을 보는데 높은 우선순위가 있다는 것에 주목한다. 이는 즉 두 대의 아군기가 비행 중 서로의 후방을 감시해준다는 뜻이다. 비행 중에는 어차피 동료기의 위치를 계속 확인해야 하므로 그 과정에서 동료기 방향에 대한 경계도 자연스럽게 함께 이루어질 수 있다. 동료기의 반대편, 즉 편대 바깥쪽 방향의 우선순위가 가장 낮은데 그 방향은 이미 동료기가 봐주고 있는 방향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어느 한 대의 비행기가 뒤로 쳐지는 위치가 되면 앞쪽에 선 비행기가 뒤쪽에 있는 동료기의 후방을 봐주기가 힘들어지게 된다. 따라서 횡대 대형은 서로의 후방을 가장 효과적으로 감시해줄 수 있어 가장 방어 효과가 높은 대형이다.

ACM은 근거리에서 육안을 이용해서 이루어지는 전투이기 때문에 동료기와 적기의 위치를 계속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최소한 적기와 동료기 두 대 중의 한 대의 위치를 육안으로 확인하고 있어야만 ACM을 수행할 수 있다. (둘 중 한 대의 위치만을 알고 있다면 이를 동료기에게 알리고 동료기에게서 추가 정보를 받아 다시 상황 파악을 할 수 있다.) 두 대 모두를 시야에서 잃는다면 전투기동을 할 수 없으므로 그 즉시 ACM에 실패하는 셈이다. 또한 각자가 무전기를 이용해서 각자의 상황과 상황파악 상태 등의 필요한 정보를 활발하게 주고받으면서 전체 동료기들이 상황파악을 더 확실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육안 경계만큼 중요하다.

2. 역할 분담
야구 경기에서 선수들은 공격, 수비 모두에서 각자 정해진 고유의 역할을 맡는다. 그리고 이 역할들을 얼마나 충실히 수행하는지가 팀이 성공하기 위한 열쇠가 된다. 만약 한두 명의 선수라도 각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는다면 팀 전체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전투기의 2기 편대에서도 그와 마찬가지로 팀원들이 교전기와 지원기라는 역할을 분담하고 각자 그 역할을 수행하면서 전투를 치른다.

아군의 전투기 두 대가 적기가 한 대를 상대로 싸우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 적기가 분신술을 하지 않는 이상 두 대의 아군기 중 어느 하나를 상대로 해서 기동을 해야 할 것이다. 쉽게 설명하면 이 때 적과 싸우는 비행기가 교전기가 되고, 다른 한 대는 교전기를 엄호하는 지원기가 된다. 다시 말해 교전기는 최선을 다해 적기에 대해 전투기동을 하면서 적기를 격추하거나 적의 공격을 방어하는 역할이며, 지원기는 교전기를 엄호하면서 교전기가 적기를 격추하는 것을 돕거나 다른 적기로부터 자신과 교전기의 안전을 확인하는 역할이다.

만약 교전기와 지원기의 역할 분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다음 그림을 보자.


역할분담 실패의 예

이 그림에서 두 대의 파란색 아군기는 모두 적기를 향해 전투기동을 하고 있다. 즉 두 대 모두 교전기가 되어 있다. 이 때 두 대의 아군기는 비슷한 비행 경로상에 있기 때문에 적기가 한 대의 아군기에 대해서 방어기동을 하면 다른 아군기에 대해서도 자동적으로 방어기동을 하는 효과가 생긴다. 이 경우 아군은 두 대이면서도 사실상 한 대의 전술적인 역할밖에 하지 못한다.

교전기와 지원기의 역할에 혼선이 생기면 단지 비효율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굉장히 위험하다. 위의 그림에서, 두 아군기는 모두 동료기의 위치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다. 앞쪽의 아군기는 앞의 적기를 쫓느라 뒤쪽의 동료기를 확인할 여력이 없고, 뒤쪽의 아군기도 앞쪽의 적기를 추격하고 있기 때문에 앞쪽에 있는 동료기가 조종석 밑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만약 이렇게 동료기의 위치를 서로 모르는 상태에서 무기를 발사하면 동료기에 맞을 위험이 커진다. 뿐만 아니라 하나의 적기를 추격하는 비행기들끼리는 당연히 비행 경로도 비슷해지기 때문에 아군끼리 공중충돌을 할 위험도 크다. 생면부지의 아군들과 비행을 하기 때문에 동료기들간에 협력 플레이가 이루어지기 힘든 온라인 공개 서버에서 비행해보면 이와 같이 아군 총에 맞거나 아군끼리 공중충돌을 하는 사례가 실제로 비일비재하다. 그런 일이 벌어지면 상대방의 매너 탓을 하면서 말다툼을 하기도 하는데, 실상 이는 어느 한 명의 게임 매너 문제가 아니라 아군끼리 서로 협력을 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당연한 결과일 뿐이다. (내가 적기를 쏘고 있는데 다른 아군이 갑자기 사선에 끼어드는 사고와 내가 적기를 쫓고 있는데 누가 뒤에서 총질하는 사고는 사실은 사고를 겪는 입장만 다를 뿐이지 똑 같은 종류의 사고인데 서로 상대방을 탓하는 것도 재미나다.)

다음 그림을 보자.


적절한 역할 분담

이 그림에서는 지원기의 비행 경로가 교전기와 다르고 거리도 분리되어 있다. 만약 적기가 이 상황에서 교전기에 대한 방어기동을 하기 위해 우선회를 계속 한다면 그림 오른쪽에 있는 지원기가 쉽게 공격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위 그림에는 표현되어 있지 않지만 만약 지원기가 수평면에서뿐 아니라 수직으로도 분리되어있다면, 즉 더 높은 고도에 있다면 교전기의 행동을 엄호하면서 적기에 대한 협조된 공격을 더 잘 수행할 수 있다.

이와 같이, ACM은 단순히 여러 대의 아군이 떼지어 싸운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동료기와 적절한 역할 분담이 되어야 비로소 성공적이 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교전기와 지원기의 비행 경로가 수평, 수직으로 분리되어야 한다. 교전기와 지원기간에 활발한 무선교신을 통한 의사소통 또한 필수적이다.

이렇게 두 아군기가 공간적으로 분리해서 기동을 하기 위해서는 두 대의 아군기 중 누가 교전기가 되고 누가 지원기가 될 것인지를 확실하게 정하고 그 지원기가 잠시 바깥으로 빠졌다가 들어와야 한다. 이때 지원기는 적기에게서 안전한 방향으로 최대 출력으로 직선 증속을 하면서 이탈을 한다. 그러면 이를 통해 얻은 우세한 에너지를 이용해서 교전에 재진입할 때 효과적으로 공격기동을 할 수 있다. 지원기의 공간 분리 기동 간격은 단거리 무장을 탑재한 F-16급 항공기의 경우, 적기의 무장 유효 범위의 밖이고 재진입을 위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으면서 교전을 육안으로 계속 확인할 수 있는 2~3nm 가량이 적당하다. 지원기가 증속 이탈을 할 때는 누가 아군이고 적군인지 헷갈리거나 교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을 잘 못할 수 있으므로 교전기는 이를테면 공격/중립/방어 상황, 좌/우 선회, 시저스 등과 같이 현재 교전 상황을 지원기에게 계속 알려주어서 지원기가 상황인식을 잃지 않도록 한다. 지원기가 상황인식을 못한 채로 재진입을 하면 상황인식을 다시 하느라 행동이 늦어지게 되며 최악의 경우 우군기를 적기로 오인하고 공격을 가할 위험도 있다.


지원기의 공간 분리

공간 분리를 한 지원기는 교전기와 싸우고 있는 적기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예측하고 그 타이밍에 따라 적절한 공격 각도를 잡고 들어올 수 있다. 예를 들면 교전기와 적기가 한쪽 방향 선회전을 하고 있다면 적기가 그 자리에서 뱅글뱅글 돌고 있는 것이고 교전기와 적기가 시저스 기동을 하고 있다면 적기가 갈짓자로 비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이렇게 적기가 기동하는 형태를 보면서 적기의 꼬리를 무는 방향과 타이밍을 맞춰서 들어올 수 있다. 교전에 재진입할 때는 적기가 자신을 발견할 수 없도록 적기의 배면 방향을 이용해서 접근하는 것이 가장 좋다. 혹은 고도 분리가 충분히 되어있어도 적기가 지원기를 쉽게 눈치채지 못한다. 적기의 눈앞에서 접근하면 적기와 정면으로 만나게 되므로 적당한 공격 조건을 만들지 못할 뿐 아니라 적기가 지원기를 발견하고 지원기에 대해 대응기동을 하거나 무기를 발사할 수도 있다. 이렇게 적기가 전투기동 상대를 바꾸면 교전이 굉장히 복잡하고 힘들어지므로 가급적 그럴 여지를 주지 말아야 한다.


지원기의 교전 재진입

5. 역할 교대
교전에 재진입하는 지원기는 적기가 자신 쪽으로 대응기동을 하지 않는 한 자유롭게 기동하면서 교전기에 대한 엄호와 지원 역할을 할 수 있다. 만약 공격기가 방어 상황이거나 중립 상황, 또는 유리하기는 하지만 완벽한 공격 위치를 잡지 못해서 교전을 질질 끌고 있는 경우라면 지원기가 적절하고 효과적인 공격을 해서 교전을 신속하게 끝낼 수 있다. 교전기가 적당한 공격 위치에 있고 곧 무장발사를 해서 교전을 끝낼 상황이라면 지원기는 고도를 분리한 채 약간의 거리를 둔 엄호 위치에서 다른 적기가 있는지를 살피며 교전기가 적기를 격추하는 것을 엄호하면 된다. ACM의 궁극적인 목표는 주어진 적기를 “가급적 신속하게” 격추하는 것이므로, 누가 더 적기를 신속하게 격추할 수 있는지를 판단해서 행동을 결정하도록 한다.

만약 지원기가 적기를 공격하겠다면 이 의사를 교전기에게 명확하게 전달해야 하고, 필요하다면 역할 교대를 해야 한다. 지원기가 순간적인 기회를 이용해서 무장발사만을 하겠다면 역할 교대를 할 필요가 없지만 공격기동을 실시하면서 적기와 교전하겠다면 역할 교대 의사를 전달하고 정식으로 역할을 바꾸어야 한다.

역할 교대를 한다면 지원기는 공격기동에 들어가면서 동료기가 사선에 없음을 확인한 후 무장발사를 한다. 교전기는 아까의 지원기와 같이 적기에게서 안전한 방향으로 증속 이탈을 하여 에너지를 회복하고 지원기 역할로 교전에 재진입을 한다. (교전기 역할에서 지원기 역할로 역할 변경을 한 후 적기에게서 안전하게 이탈하는 기술은 이 강좌 8편 방어 BFM의 교전 이탈 방법을 참고한다)

6. 방어 ACM
유리한 상황에서 적을 격추하는 것은 대개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유리한 상황이라면 두 대의 아군기가 협력할 것도 없이 혼자서도 적기를 격추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럴 때는 아군간의 협조에 다소 차질이 있더라도 대세에는 큰 지장이 없다. 하지만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정말로 고도의 상호 지원 능력이 필요해진다. 혼자였다면 쉽게 죽을 상황에서 무사히 살아남기 위해서는 각자의 방어기동 능력에 더해서 동료기의 적절한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때는 상호 지원 능력이 생사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적기가 두 대의 아군기 후방에서 곧 무장발사를 할 수 있을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런 상황은 적기가 접근하는 것을 적기가 다가오는 것을 늦게 발견해서 생길 수도 있고, 계속되는 교전 중에 순간적으로 생길 수도 있다.) 그러면 두 대의 아군기 모두 방어기동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각자 방어기동을 하면서도 상호 지원 능력을 잃지 않고 협조된 대응으로 연결하는 것이 방어 ACM의 개념이다. 방어 ACM은 적기의 상대적인 위치에 따라서 크게 두 가지 대표적인 상황을 기준으로 설명할 수 있다. 샌드위치(Sandwich)와 크로스턴(Cross turn)이 그것이다.

1) 샌드위치
두 대의 아군이 횡대를 이루고 있고, 적기는 그 바깥쪽 후방에 있다고 가정한다. 예를 들어 아래의 삽화와 같이 적기가 아군 대형의 왼쪽 후방에 있다고 해보자. BFM 부분에서, 적기에 대한 방어기동을 하기 위해서는 적기 쪽으로 선회를 해야 적기와 더 높은 각도를 만들어내서 방어에 더 유리해진다고 했었다. 여기서도 이 원리가 똑같이 적용되므로 두 아군기 모두 일단 왼쪽으로 방어선회를 해야 한다.


샌드위치 (삽화 출처: MCH 11 F-16 Vol5)

적기는 두 아군기 중 어느 한대에 대해서만 공격기동을 할 수 있다. 보통의 경우, 적기 입장에서는 꼬리를 더 많이 내주고 있는 상대를 공격하기가 편할 것이다. 따라서 위 그림에서 VIPER 2를 공격한다고 해보자. 적기가 VIPER 2를 공격하는 것이 확실해졌다면 이를 무전으로 서로 확인하고 VIPER 2는 1대1 BFM에 입각해서 계속 방어기동을 한다. 그리고 VIPER 1은 처음 시작했던 방어기동을 자연스럽게 적기에 대한 공격기동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 이 때 적기가 두 아군기의 사이에 끼게 되므로 이를 샌드위치라고 부른다.

적기가 VIPER 2가 아닌 VIPER 1을 향해 공격기동을 할 수도 있다. 적기의 이러한 의도가 확실히 파악된다면 역시 무전을 통해 이를 서로 확인한 후 VIPER 1은 1대1 BFM에 입각해서 적기와 전투기동을 한다. VIPER 2는 적기가 자신을 쫓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면 방어 선회를 풀고 직선 증속을 하면서 공간분리를 실시한다. 즉 VIPER 2가 지원기 역할을 맡는 것이다. 그 후의 진행은 앞에서 설명했던 내용과 같아진다.

ACM에서는 어떤 경우에서든 적기가 전투기동의 목표를 변경하면 적기가 노리는 아군기는 자동으로 교전기가 되고 다른 아군기는 지원기가 된다. 그리고 이 과정을 적절히 수행하려면 무전을 통해서 상황인식을 공유하고 역할변경을 한다는 의사 소통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2) 크로스 턴
적기가 아군 대형의 안쪽에 있다고 해보자. 역시 두 아군기 모두 적기를 향해 방어기동을 시작하는 것은 같다. 그런데 적기가 가운데 있으므로 아래 그림에서처럼 두 비행기가 모두 대형의 안쪽으로 선회를 해야 하므로 아군끼리 교차하는 모양, 즉 크로스 턴이 된다.


크로스 턴 (삽화 출처: MCH 11 F-16 Vol5)

여기서도 적기는 어느 한 대의 아군기를 택해서 공격기동을 할 수밖에 없다. 일단 두 대의 아군 모두 각자의 방어기동을 계속하다가 적기가 누구를 노리는지 확실해지면 이를 무전을 통해 서로 확인한다. 그리고 적기가 노리는 아군기는 교전기 역할이 되어 1대1 BFM을 수행하고 다른 아군기는 지원기 역할이 되어 직선 증속을 하면서 공간 분리를 한다. 그리고 그 후의 상황은 역시 앞서 설명한 대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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