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L-2 *

다른 장르의 게임들은 게임 제작자가 게임의 규칙을 정하기 때문에 대개는 동일한 장르 안에서라도 게임의 종류가 다르면 그 게임을 하는데 필요한 기술들이 상당히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비행시뮬레이션은 현실 세계를 기본에 두고 게임을 만들기 때문에 다른 종류의 게임에서도 비행이나 전술 원리 같은 공통되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더 많다. 그렇지만 개인들의 세부적인 취향은 여전히 나뉜다. 때문에 여건이 허락하는 선에서 여러 종류의 비행시뮬레이션을 접해보고 그 중 마음에 드는 게임을 선택해서 즐기는 것도 비행시뮬레이션을 좀 더 재미있게 접하는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강의를 시작할 때 소개한 파이터 에이스나 지난 회에 다룬 에이이스 하이의 경우에는 공짜로 다운받아서 기본적인 비행을 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먼저 소개했었다. 이번에는 정식 유료 패키지 게임인 IL-2를 소개한다.

1. 게임 소개
IL-2는 러시아 회사인 1C: Maddox Games에서 2차 대전을 배경으로 만든 전투비행시뮬레이션이다. 독-소전을 배경으로 하는 원작이 2001년도에 나온 이후 2차 대전의 여러 전장을 배경으로 후속 버전들이 계속 이어져 왔으며 현재는 IL-2 1946이라고 하는 합본을 판매하고 있다. 이 합본은 국내에서도 주얼 버전으로 판매하고 있다. 1946 버전에서는 서유럽, 동유럽, 태평양 전선 등 2차 대전 거의 모든 전장에서 거의 모든 참전국의 전투기와 경폭격기 기종들을 조종할 수 있다. 장차 6.25 공중전을 배경으로 하는 전투비행 시뮬레이션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알려져 있다.

전장과 기종이 방대하다는 것 이외에도 IL-2는 시뮬레이션으로서의 완성도도 높다. 제작자가 진짜 비행기를 연구하던 항공공학 기술자 출신이며 그에 걸맞게 2차 대전 배경 게임 중에서 가장 충실한 물리 모델을 가지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다르게 말하자면 이는 항공역학을 더 정교하게 재현했으므로 비행기를 조종하기가 그만큼 더 힘들다는 뜻도 된다. 따라서 그에 비례해서 더 높은 성취감도 맛볼 수 있다. 또 비교적 최근에 나온 게임이니만큼 비행시뮬레이션 중에서는 그래픽도 우수한 편이다. 그리고 게임 역사가 비교적 오래 되었기에 팬 층이 두터워 사용자들이 게임의 다양한 기능이나 품질을 업그레이드하는 사설 패치도 활발히 만들어내고 있다.

패키지 게임이므로 혼자 즐기는 싱글 미션이나 캠페인 메뉴가 기본으로 들어가지만 온라인 플레이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2. 메뉴
게임의 기본 구성을 알아보기 위해 메뉴 화면을 살펴보자.


메인 메뉴 화면

메인 메뉴 화면에서 왼쪽 부분이 게임 플레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부분들이다.

1) Single Mission: 제작사에서 미리 만들어놓거나 플레이어가 직접 만든 단일 임무를 해볼 수 있는 메뉴
2) Pilot Carrier: 조종사가 전쟁의 일정한 시점에서 어느 한 부대에 소속되어 전쟁이 끝날 때까지 경력을 계속하는 캠페인 메뉴
3) Multiplay: 온라인 플레이 메뉴. 사람들을 상대로 싸우거나, 캠페인 미션이나 싱글 미션을 이용하여 사람들이 협동해서 컴퓨터를 상대로 싸울 수 있다.
4) Quick Mission Builder: 간단한 형태의 공중전이나 폭격 미션을 만들어서 즐길 수 있는 메뉴. 참가 기종과 수 정도만 정하면 공중에서 바로 시작해서 전투를 할 수 있다.
5) Full Mission Builder: 게이머가 원하는 미션을 직접 세부적으로 만드는 메뉴.
6) Training: 제작사에서 만든 훈련 미션. 제작사에서 만든 강의를 시청하고 직접 따라서 해볼 수 있다.
7) Play Track: 게임 저장 필름을 재생하는 메뉴.

화면 오른 쪽 부분의 메뉴들은 위에서부터 조종사 로그북, 조종장치 설정, 무기 정보, 제작진 소개, 하드웨어 설정 등이다.

3. 이/착륙
전투기의 기본 비행에 필요한 키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명령

엔진 켬/끔

 I

착륙기어 올림/내림 

G

꼬리바퀴 고정

사용자 정의

플랩 내림/올림

V / F

휠브레이크 작동

B

시야 방향 변환 

햇 키 / 키패드 번호(방향 대로) / 마우스

무기 발사

1번 무기 - 엔터
2번 무기 백스페이스
3번 무기 스페이스 바
4번 무기 Alt + 스페이스 바

부스터 기능

 W

트림 키

 

엘리베이터 트림: Ctrl + 상/하 화살표
에일러론 트림: Ctrl + 좌/우 화살표
러더 트림: Ctrl + Z/X 

IL-2를 혼자 플레이 할 때는 공중에서 시작을 하거나 활주로 출발점에 정대된 상태에서 시작을 한다. 온라인 플레이를 할 때는 주기장에서 시작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는 요령껏 활주로를 찾아가서 이륙을 해야 한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통제하는 사람이 없이 여러 대의 비행기들이 지상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다른 비행기와 충돌하지 않도록 극히 주의해야 한다.

이륙을 하려면 스로틀이 최소에 있는지 확인하고, 엔진을 켜고, 꼬리바퀴를 고정하고, 플랩을 Take Off 단계까지 내린다. 독일기의 경우에는 부스터를 켠다 (*). 바퀴 브레이크가 풀렸는지 확인한 후 엔진 출력을 높인다. 에이시스 하이에서 설명했던 것과 같이 이륙을 할 때 비행기가 옆으로 밀려나려고 하므로 러더를 사용해서 활주로 중앙선을 유지한다. 에이시스 하이에 비해 전반적으로 시야가 나쁘고 옆으로 밀려나려는 힘이 더 크기 때문에 이륙하기가 조금 더 힘들다.

* : 독일기의 부스터는 일단 기능을 켜두고 있으면 엔진 출력이 100%를 넘을 때 실제로 작동을 하게 되는 방식이다. 그리고 독일기는 엔진 출력이 높을 때 부스터를 켜면 엔진이 고장난다. 따라서 독일기는 처음 엔진을 시동한 후 출력을 올리기 전에 부스터 기능을 켜놓는 것이 좋다. 다른 나라의 전투기들은 기종에 따라 엔진 출력에 맞추어 자동으로 작동되거나 수동으로 작동한다.

P-51 무스탕(Mustang)과 같이 작은 보조바퀴가 꼬리 쪽에 달려있는 기종(Tail Dragger 방식)은 앞이 들려 있어서 엔진이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지상 활주나 이륙을 하기가 까다롭다. 이런 기종들은 별 생각 없이 출력을 올려서 뜨려고 하면 안되고 이륙할 때도 각별히 조심을 해서 조종을 해야 한다. 반면 P-38 라이트닝(Lightning)과 같이 보조 바퀴가 앞에 있는 기종(Tricycle 방식)은 지상에서 비행기가 상대적으로 수평 상태에 가깝기 때문에 앞이 잘 보여서 지상 활주와 이륙을 하기가 더 편하다.


Tail Dragger 방식인 P-51의 조종석 시야. 정면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계기판 양 옆을 보면서 방향을 어림잡아야 한다.


Tricycle 방식인 P-38의 조종석 시야

기종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50km/h 안팎의 속도에서 이륙이 된다. 비행기가 하늘에 뜨고 안전한 비행 고도와 속도가 되면 랜딩기어와 플랩을 접는다.

4. 난이도 조절
프로펠러 전투기로 전투를 할 때 가장 막히는 부분이 사격술이다. 공중 기동은 하다 보면 어떻게든 되고 이론 공부가 도움이 되는데, 사격 실력은 이론만으로는 안되고 결국은 많이 쏴서 감을 익혀야 한다. 쉽게 많이 쏴보는 간단한 팁을 정리해본다.

Quick Mission Builder를 선택한다. 아군기는 마음에 드는 기종을 택하고 적기는 아무 종류나 골라서 무장(Loadout)은 Empty, 기량(Skill)은 최하(Rookie)로 설정한다. 난이도(Difficult) 옵션에 들어가서 Limited Ammo 버튼을 끄면 총알이 무한이 된다. 그리고 Cockpit Always On을 끄면 파이터 에이스에서와 같이 조종석 프레임이 없어져 시야가 좋아진다. 이렇게 난이도를 낮추고 연습하면 회피 기동도 하지 않고 도망만 다니는 적기를 쫓아다니면서 무한정 총을 쏴볼 수 있다. 처음에는 총알 아낄 생각을 하지 말고 연발로 쏴본다. 많이 쏴보면 어디쯤을 조준하고 쏴야 한다는 감이 느껴지기 시작할 것이다. 사격에 자신감이 생기면 차차 총알을 유한으로 설정하고, 조종석 시야를 실제대로 바꾸고, 적기의 기량을 한 단계씩 올리는 방법으로 연습의 난이도를 차차 올려가면서 연습을 하도록 한다.


조종석 프레임만 없애도 추격과 사격이 훨씬 쉬워진다.

복잡한 항공역학을 충실하게 재현한 게임이니만큼 난이도를 최대에 놓으면 게임의 기능을 최대한 느껴볼 수 있겠지만, 최고 난이도로 비행과 전투를 하기가 부담스럽다면 사격 연습을 위해서뿐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취향이나 실력에 맞게 난이도를 적당히 조절해놓고 게임을 즐기기를 추천한다. 어렵다고 아예 포기하는 것보다는 편하게 즐기는게 낫다. 온라인 플레이를 할 때는 난이도를 각자 조정할 수 없고 서버에서 설정한 난이도를 모든 참가자가 공평하게 따르게 된다. 하지만 사설 서버들도 난이도를 확 낮추고 부담 없이 총 쏘는 재미를 즐길 수 있는 서버가 있는가 하면 난이도를 높이고 어려운 조건에서 싸우는 성취감에 중점을 두는 서버들도 있으므로 마음에 드는 곳에 가서 즐기면 된다.

가상 공간에서도 비행기를 몰고 전투를 한다는 것이 상대적으로 소수의 사람들만이 하는 경험인 이상에는 비행시뮬레이션 게임을 "어떻게" 하는가 보다는 "한다"는 그 자체가 더 중요한 시절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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