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하 공격 기하학 *

 공격 기하학에서는 턴 서클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적기가 나에게 기수를 돌려서 헤드 온 상황을 만들 수 있다면 적기의 턴 서클 밖에 있는 것이고, 이때는 공격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중립 상황에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일단은 가급적 빨리 적기의 턴 서클 내로 들어가서 적기가 나에게 기수를 돌리지 못하게 한 뒤에 공격 기동을 생각해야 합니다. 수직 방향에서도 이 원리가 똑같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즉, 에너지 우세가 크다면, 고도 차이가 상대적으로 많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그 고도차이는 적기가 나에게 선회해서 기수를 돌릴 수 있는 적기의 선회공간이 되며, 고도 차이가 많을수록 더욱 확실하게 적기의 턴 서클의 밖에 있는 것이 됩니다. 때문에, 적기가 기수를 하늘로 올리고 몇 초간 유지할 정도의 에너지만 있다면, 고도차이가 많은 상황에서 적기에 대해 직선으로 강하 공격에 들어갈 경우 적기는 상승 대응 기동을 통해서 정면 헤드 온 상황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고도우세를 가지고 있는 상황은 "잠재적"으로 유리한 것이지, 아직 "실제적"으로 결정적인 공격 위치를 확보한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적에게 무작정 기수를 향한 채로 공격해 내려가지 말고, 조금씩 천천히 얕은 각도의 하강선회로 거리를 좁혀가면서 적기의 턴 서클 내로 진입해야 합니다. 수평면에서라면 적기의 턴 서클 내로 늦게 진입할수록 적기가 선회를 더 많이 해서 공격자에게 각도 문제를 유발하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적기의 턴 서클 내로 진입해야 하지만, 고도 차이를 두고 있을 때에는 아래에 있는 적기가 위에 있는 공격자에게 대응기동을 하려면 상승 기동을 해서 에너지를 잃게 되기 때문에, 아래에 있는 적기는 위에 있는 공격기에게 적극적인 대응 기동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고도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는 공격자가 조급하게 적기의 턴 서클 내로 들어갈 필요는 없으며, 안전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여유 있게 공격위치를 잡아나가면 됩니다.

 

 

 2차 대전 전투기들은 대략 1.5km-1km 정도의 거리 이내에 있으면 적기가 나에게 기수를 돌릴 수 없으므로, 이정도 거리에서부터 실질적인 공격 자세를 취하면 됩니다. 천천히 하강을 해서 적기에게 접근을 하면 적기가 대응 상승 기동을 오랫동안 하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적기로서는 내가 접근하는 것에 대해서 효과적인 대응을 하기가 힘듭니다. 만약 적기가 이 과정에서 대응 상승을 해온다면, 그때는 역시 다시 고도를 확보하면서 상공에서의 선회로 적기의 반격을 피하도록 합니다. 이때의 상승은 적의 공격을 피할 정도의 얕은 각도의 상승 선회면 됩니다. 상승각을 너무 크게 잡으면 기수의 방향이 적기에게서 반대로 멀어져서 결정적인 찬스에서 공격 자세를 잡는데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여하튼, 적기가 섣불리 대응상승을 해온다면 곧 속도가 떨어져 쉬운 정지 표적이 됩니다.

 

 

 적기의 턴 서클 내로 진입하기 위한 얕은 하강 선회 동안에는, 적기를 2시나 10시 정도에 놓도록 적기의 꼬리 방향으로 천천히 선회를 합니다. 적기가 아래에서 급선회를 하면 적기를 그 위치에 놓는 것이 당장은 힘들지만, 대신 적기는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그런 회피 선회를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적기는 에너지가 고갈되어 기동이 둔화될 때가 생깁니다. 그 순간이 바로 공격에 들어갈 타이밍이 됩니다. 적기가 급격한 회피선회를 하지 않는다면 적기를 2시나 10시 위치에 놓는 것이 쉽겠죠. 적기를 2시나 10시 위치에 놓았다면 강하하면서 스틱을 약간만 당기더라도 적기 쪽으로 쉽게 기수를 당길 수 있습니다.

 적기에 따라서는 수평면에서 직선비행으로 비행을 해서 속도를 늘리려 할 수도 있고, 또는 나의 공격을 눈치채지 못했을 때에도 경우에도 수평비행을 할 수가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적기가 직선 비행을 하고 있을 때가 적기와의 거리를 과감히 좁혀서 공격을 가하기 가장 좋은 기회입니다. 내가 적기의 턴 서클 안으로 진입한 후에 적기가 기동을 시작했다면 그 적기는 나와 헤드 온 상황을 만들지 못합니다. 방어 기동 부분에서 방어기가 급선회 회피를 하더라도 공격자에게 보통 한번의 사격기회는 온다고 했었습니다. 이제는 그때와 반대 상황으로, 일단 공격에 들어가면 적기가 어떻게 기동하더라도 한번의 공격기회는 옵니다. 적기의 턴 서클 안으로 들어가려 했던 것은 단지 적기가 나를 공격할 기회를 차단하기 위함이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그 공격기회는 언제가 될까요? 적기가 어느 쪽을 향해서든 급선회로 공격을 피하려 한다면, 아마도 자신의 등 부분을 내놓고 내 앞을 지나쳐갈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 순간에 한번의 사격기회가 주어지며, 이 때 적기가 지나가는 경로를 예측할 수 있다면 적기가 지나갈 경로에 집중적인 사격을 해서 탄막을 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한번의 기회가 있고 난 후, 적기는 아마 뒤나 옆으로 지나쳐 갈 것입니다. 속도 차이가 많다면 이렇게 사선을 한번 지나쳐간 적기를 선회로 곧바로 쫓아가기는 힘들 것입니다. 이때는 바로 적기를 추격하려 하지 말고 하강을 하는 동안 얻어진 속도를 거리나 고도로 다시 바꾸면서 재공격 위치를 잡아야 합니다. 적기의 선회 방향으로 하이 요요를 하거나, 큰 대각선 상승 또는 루프를 하면 고도를 얻으면서 전과 같은 강하 공격 위치로 갈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재위치를 위한 기동을 급하게 할수록 적기를 궁지에 더 빨리 몰 수 있는 대신 자신의 에너지 소모도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또한, 적기를 지나친 상황에서 너무 급격하게 상승을 하면 혹 있을 지도 모르는 잠재적인 위협(이를테면 미처 발견하지 못한 후방의 적기 등)에 의해 표적이 될 수도 있으므로, 눈앞의 적기를 재공격할 생각에만 너무 집착하지 말고 주변 위협(특히 후방)을 확인해가면서 안전하게 재위치를 잡아야 합니다. 적기가 어느 정도의 에너지를 유지하고 있다면, 지나치게 조급하게 격추를 시도하면 에너지 우세를 상실하고 적기와의 접근전에 빠져들 위험이 있습니다. 유리한 상황에서 굳이 적기를 격추하는데 조급한 마음을 가져서 유리성을 잃어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반복 공격을 하더라도, 유리성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강하공격에 대해서 적기가 급강하로 회피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적기를 추격하면 고도만 손실하고 또 저고도의 전투에 말려들 위험이 있으므로, 적기를 격추하는데 너무 집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영리한 적기는 자신의 아군 아래쪽으로 급강하를 해서 다른 적기가 역으로 공격을 할 수 있게끔 유인을 하기도 합니다. 급강하해서 도망친 적기는 웬만해서는 다시 자신에게 위협이 되지 않지만 쫓아가서 격추를 하려면 위험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특별히 주변 상황이 유리하거나 격추가 자신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적기를 쫓아 보낸 것에 만족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격을 위한 하강을 할 때에는 블랙아웃과 속도 제어의 문제를 주의해야 합니다. 하강 공격 중에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기체 제어가 잘 안되어 공격이 계속 실패한다면, 고도차이가 너무 많은 상태에서 하강 각도를 너무 깊게 잡고 바로 적기를 향해 내리꽂기 때문일 수가 있습니다. 고도차이가 많을 때는 공격에 들어가기 전에 얕은 하강선회를 좀더 해서 공격시의 하강 각도를 줄여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엔진 출력을 중간이나 최하로 줄이는 것도 필요합니다. 직선 강하나 스플릿 에스를 하는 것보다 대각선 하강 선회를 하면 측면 간격으로 선회 경로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공격 위치를 잡기가 더 쉽습니다. 적에게서 도망칠 때라면 빠를수록 좋겠지만, 공격 중일 때는 P-51이라도 너무 빠른 속도에서는 효과적인 기체 제어와 조준선 정렬이 조금씩 힘들어지게 됩니다. 강하 공격을 할 때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다시 이탈할 충분한 속도를 가지는 것이 더 안전하기는 하지만, 그 대신 조준이 더 힘들어집니다. 반면, 속도를 줄이면서 공격에 들어가면 기체 제어가 더 쉽고 조준 시간도 더 길어지지만, 주변 상황이 불확실하거나 한두 번의 반복 공격이 실패한다면 이후에 자신의 안전이 빠르게 위태로워질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주변 상황이 위험하거나 불확실할 수록 공격 성공율이 떨어지더라도 상대적으로 높은 속도를 유지해야 하며, 주변 상황이 안전하다면 공격시에 적당히 속도를 제어해서 공격의 성공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강하 공격시에 블랙아웃에 걸리는 문제도 속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저속에 비해서 고속에서는 조종사에게 더 강한 관성이 작용해서 선회 비율이 같더라도 블랙아웃에 더 잘 빠지게 됩니다. 이를 방지하려면 속도를 줄이거나 스틱을 더 부드럽게 조작해야 합니다. 만약 블랙아웃 상황에 이르렀다면, 기수를 수평이나 그 이상으로 들어서 속도가 줄어들게끔 해서 블랙아웃에서 빠져 나온 후에 다시 재공격을 준비하면 됩니다.

 

 에너지가 우세할 때의 공격 단계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얕은 하강선회로 적기의 턴 서클 내로 천천히 진입한다.

2) 적기를 2시나 10시 위치에 놓는다.

3) 적기가 대응상승을 하면 다시 상승선회로 안전위치로 올라가거나, 적기 반대편으로 거리를 벌려 안전한 위치로 되돌아간다.

4) 1km-1.5km의 거리에서부터 공격자세에 들어간다.

5) 한번의 사격 찬스에서 사격을 시도한 후, 속도를 이용하여 이탈하였다가 다시 상승한다.

6) 위의 절차를 반복하고, 주변에 위협이 나타나면 언제든 기존의 적과의 교전을 중지하고 이탈한다.

 

 강하 공격의 한가지 형태로, Swoop Attack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적기의 상방에서 하강하며 적기의 등 부분을 향해 사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적기의 후하방으로 내려간 다음 상승을 하면서 공격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방법은 적기가 상대적으로 먼 거리에 있을 때 적기의 위쪽에서 접근을 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 동안 적에게 발각당할 수 있기 때문에, 일찌감치 적기의 후하방으로 하강을 하여 적기의 시야 사각지대로 숨은 후, 급하강으로 얻어진 속도를 이용해서 적기에게 빠르게 다가가서 공격을 하는 것입니다. 이때는 속도가 높더라도 적기에게 멀리서부터 다가가기 때문에 조준을 할 시간이 대체로 더 깁니다.  

 이 공격을 시도할 때는 적기의 후방으로 너무 깊이 내려갔다가 높은 각도로 상승하면서 공격을 하지 않게끔 주의해야 합니다. 적기의 아래로 지나치게 내려가서 공격을 할 때의 상승각이 높아질수록 스틱을 더 많이 밀면서 사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조준이 매우 힘들어져서 공격을 실패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또한, 적기보다 아래로 너무 깊이 하강하였다가 과격하게 상승하려 할수록 조준 시간도 짧아질 뿐 아니라 과격한 기동으로 인하여 에너지 손실도 커집니다. 적기의 아래쪽으로 하강하는 것은 적기에게 빠르게 접근하기 위한 속도 확보와 적기의 시야 사각지대로 숨는 것이 주된 목적이므로, 적기를 지평선 위에 살짝 걸쳐놓을 정도로만 내려갔다가 조준선을 잡으면 기대하는 목적은 충분히 달성하면서 안정적인 사격을 할 수 있습니다.



Swoop Att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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