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래깅(Dragging) *

 드래깅이라는 단어의 기본적인 뜻은 적을 뒤쪽에 두고 비행 한다는 단순한 개념입니다. 그렇지만, 드래깅이라는 행동을 통해서 유인작전이라는 전술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생각할 것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드래깅을 하는 항공기는 안전해야 합니다. 드래깅이 우리말로는 흔히 “유인”이라고 해석되지만, 적기의 사거리 안에서 적에게 일부러 미끼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드래깅은 방어 기동술 부분에서 설명한 원칙에 입각해서 적 사거리 밖의 안전한 위치를 유지하는 채로 적기가 나에게 계속 관심을 가지도록 하여, 그 동안 자유로운 상태에 있는 다른 아군이 좋은 공격위치를 잡게끔 하는 것입니다.

 적기가 나에게 계속 관심을 가지면서 적의 사거리 밖에 머무는 단순한 한가지 방법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적과 정면으로 접근중인 경우, 약 3-4km 이상에서부터 적기에게서 90도 정도로 기수를 돌려 도주를 시도하면 아마도 적기와의 거리 1km 이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식의 드래깅은 지나치게 소극적이라서 적기가 유인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거리 조절에 실수를 하면 적기가 사거리 내로 들어올 위험도 있으며, 원거리에서는 적기가 누구를 향하고 있는지 확실치가 않기 때문에 그렇게 유용하지는 않습니다.


 드래깅 방법 1

 적기와 정면에서 접근하고 있다면, 일단 적기와 교차를 합니다. 그 다음에 적기 쪽으로 헤딩을 60도 이내로 부드럽게 움직이면서 계속 이탈을 합니다. 그러면 적기는 많은 각도를 선회한 후에 나를 추격해와야 하므로 그 동안 거리가 벌어져서 안전한 거리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단, 이때 적기가 내 쪽으로 선회를 하지 않고 다른 아군기 쪽으로 교전에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다른 아군기도 역시 선도 항공기와 똑같은 방법으로 적과 교차한 후에, 선도기의 반대편으로 역시 60도 이내의 선회를 합니다. 그러면 적기와 먼저 교차했던 선도 항공기가 상승 선회를 통해서 적기 후상방 쪽의 엄호 위치로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드래깅 방법 2

 적기가 한대의 아군의 후방에 있고 다른 아군이 좀더 멀리 있는 상황이라고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적에게 쫓기어 드래깅을 하는 아군기는 개인 방어 기동술에 따라 적과의 거리를 벌립니다. 그런데, 일단 안전 거리에 도달한 후 무작정 거리를 더 벌리면 적기는 아마 곧 추적을 포기하고 다른 아군 쪽으로 돌아설 것입니다. 그러면 드래깅이 실패한 것입니다. 적기가 표적을 자주 바꿀수록 아군들은 엄호기와 교전기간의 역할 변경을 자주 해야 되기 때문에 상황이 더 혼란스러워집니다. 그러므로, 가급적이면 적기가 한 아군기에게 고착되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이렇게 적기가 한 명만을 노리게끔 하려면, 드래깅하는 비행기가 적에게서 너무 멀리 벗어나면 안되고, 적과의 거리간격을 조절하는 수법을 써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기체를 약간 기울인 채로 부드러운 선회를 하거나 아니면 얕은 각도로 속도가 너무 떨어지지 않을 만큼 부드럽게 상승을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어떤 방법을 쓰던간에, 속도가 너무 떨어져서 적기의 사거리 안으로 다시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설명해보겠습니다.
 적기로부터 드래깅하고 있는 A가 있습니다. A는 적기로부터 1.5km까지 거리를 벌렸고, 거리가 계속 더 멀어지고 있습니다. 아마 여기서 거리가 더 멀어진다면 적기는 추적을 포기하고 다른 아군을 향해 기수를 돌릴 것입니다. 그러면 엄호 위치에서 다가오고 있던 아군은 좋은 공격위치를 잡지 못하고 적기와 1대1로 맞붙게 됩니다. 그래서, 적기가 포기를 하지 않게끔 하기 위해 A는 아주 부드러운 각도로 상승을 시작하거나, 기체를 10-20도 정도로 기울이고 부드러운 선회를 시작합니다. 그러면 거리가 조금씩 다시 줄어들 것입니다. 800m-1km 정도까지 거리가 줄어들면, 좀더 직선에 가깝게 비행해서 적기와의 거리를 유지합니다. 이렇게, 속도가 같거나 내 속도가 더 빠를 때 상승각이나 하강각, 그리고 선회율을 조절하면 적기와의 거리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적기의 입장에서 보면 거리가 다시 줄어들고 있으므로 몇 초만 더 있으면 따라잡아서 사격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 것이고, 상대가 제대로 도망을 치지 못하고 있으므로 실력이 떨어지는 손쉬운 먹이감처럼 보일 것입니다. 그래서 적기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추격을 하려고 할 공산이 큽니다. 이렇게 전방에 있는 상대에 집착을 하게 되면 격추 욕심이 늘어나고 후방에 대한 경계가 소홀해집니다. 그러면 적기를 향해서 다가가는 엄호기는 무작정 아군 A를 쫓고 있는 적기를 쉽게 공격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드래깅을 하면서 후방에서 추격해오는 적기에 대한 거리조절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게 되면, 접근하는 동료기와 적기의 거리 및 접근율을 함께 판단해서 적기가 나에게 사격을 하기 직전에 동료기가 적기에게 치명적인 공격을 가할 수 있을 정도로 타이밍을 맞추어주는 복합적인 접근율 조절도 할 수 있게 됩니다.


부드러운 선회로 접근율 조절

 드래깅을 할 때의 선회나 상승의 방향은 아군의 위치를 고려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아군이 멀리 있다면, 기체를 약간만 기울인 상태에서 부드럽고 큰 선회를 통하여 아군 쪽으로 천천히 움직여주면 적기와의 거리를 유지한 채로 아군이 더 빨리 도움을 주러 올 수 있게끔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이 때 아군을 정면에 놓고 아군을 향해 다가가면 도와주러 오는 아군이 적기에 대한 효과적인 공격각도를 가지지 못하고 적기와 정면에 가깝게 지나치게 되므로, 아군을 9-11시 또는 1-3시 정도의 위치에 놓게끔 비행을 하면 지원을 하러 오는 아군이 적기에 대해 더 좋은 공격각도를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다가오는 동료기가 자신의 허리쪽에 놓이도록 움직이는 것을 위브(Weave) 기동이라고 합니다. 태평양 전사에서 나오는 대치 위브(Thach Weave) 기동은 이렇게 아군이 도와주러 오기 좋은 방향으로 회피기동을 하면서 아군이 적기를 지나치면 다시 방향을 바꾸어 아군에게 계속해서 좋은 공격 위치를 만들어주는 2기간의 협동 전술을 말합니다.


아군이 도움을 주기 쉬운 방향으로 드래깅

 


대치 위브로 연결
(주의: P-51에 특화된 개념이므로 다른 기종의 대치 위브와는 형태가 다를 수 있음)

 아군이 쫓기고 있을 때 엄호기는 쫓기고 있는 아군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면 쫓기는 아군이 어느 방향으로 도망쳐야 좋을지 참조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군과 가까워지면 적기를 향해 곧바로 다가가지 말고 적기와 측면 공간을 만들거나 고도 차이를 만들어서 적기의 후미로 들어갈 수 있는 선회 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가능하다면 측면 분리나 고도 차이를 모두 얻으면 두 간격을 함께 조절하면서 대각선 선회로 적기 후미를 향해 기동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더 효과적입니다. 부드러운 상승 역시 아군이 접근하는데 도움이 되고, 특히 아군이 사격을 하는 시점에서는 적기가 약간 상승하면서 하늘을 배경으로 한 채로 표적이 되도록 하면 아군기가 사격을 하기에 더 편해집니다.


엄호기 - 적기에 대한 선회공간을 확보하며 공격

 좀더 나쁜 드래깅 상황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속도를 충분히 유지한 채로 드래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적에게 쫓기게 된 상황이라면, 적기가 더 속도가 빨라서 거리가 가까워지고 있을 것입니다. 이럴 때는, 방어중인 비행기는 개인 기동술에서 설명한 대로 급선회 기동으로 적기의 사격을 피하면서 시간을 끌고 가급적이면 아군과 가까워지는 방향으로 이탈을 시도합니다.

 드래깅을 시도하고 있는데 적기가 자신의 전방의 상대로부터 이탈해서 후방에서 다가오는 엄호기에게로 표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이 때 드래깅 역할을 맡던 비행기가 이 사실을 늦게 알거나 그에 대해서 늦게 대처를 하면 다른 비행기들에게서 빠르게 거리가 멀어지고, 남은 두 비행기가 1vs1 전투를 벌이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따라서 드래깅을 하는 비행기는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리지 말고 적기의 행동을 계속 감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엄호기 역시 적기가 드래깅 역할을 하는 항공기에게서 이탈을 하면 빨리 그 상황을 동료기에게 전달해주어야 합니다. 적기가 추격에서 이탈한 상황이 파악되면 드래깅을 하던 비행기는 밖으로 더 빠져나가지 말고 큰 임멜만이나 대각선 상승 선회 등으로 에너지를 가급적 유지한 채 전투의 상공에 가까이 머무르면서 엄호기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적기의 목표 변경시 - 신속한 역할 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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