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차 1800시 *
번호:77/149 등록자:SKIDROW6
등록일시:95/02/19 11:29 길이:118줄
제 목 : [조인]팰콘3일차1800:삼척의
지상군공격
이제 우리 Swamp Fox 비행대는 궁지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오전의 두가지 임무를 모두 실패하였기 때문에 전선을 유지하려면 남은 두가지 임무를 모두 성공해야만 하는 실정이었습니다.
3일차 1800의 임무는 삼척으로
향하는 적의 트럭대열을 공격하라는 임무였습니다. 위험지대인 삼척으로의 폭격임무였지만
지상군 공격임무는 전세에 특별히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지나칠수 없는 임무였습니다.
꼭 성공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저는 주의깊게 브리핑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원래의 작전을 수정했습니다. 원래는 3대의 폭격편대로 지상공격을 하기로 되어있었지만,
폭격 편대를 2대로 줄이고 다른 2대를 추가하여 호위임무 및 삼척 상공의 대공화기
제압임무(SEAD라고 합니다)를 맡겼습니다.
부담감을 느낀 나머지 무장도
완전 폭격무장이 아니라 저와 윙맨은 일단 4발의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하고 난 뒤
남는 자리에 CBU-84 클러스터 각 8발과 저는 매버릭6발, 윙맨은 로켓포드4발을 장비하고
출발했습니다. 2대로 구성된 호위편대에는 각각 공대공미사일 4발과 AGM-88 2발,
CBU-84 2발(공대공 임무도 수행해야하기때문에 기체의 중량을 감안해서 많이 싣지
않았습니다.)을 실었습니다. 이륙하자마자 윙맨이 적기가 나타났다고 외쳐 가뜩이나
불안한 마음을 더욱 초조하게 만들더군요. 하지만 그 적은 Su-24였고 위협이 되지
못한채 호위편대에게 격추되었습니다. 기수를 삼척으로 향하고 고도와 속도를 조정한
뒤 주변을 살펴보았습니다. 주변에는 저의 윙맨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80AIR모드 레이더를 살펴보았더니 3대의 한국공군의 F-5 편대가 호위를 위해 전방
약 5마일 거리에서 삼척을 향해 전속력으로 비행하고 있었습니다. 비록 보잘것없는
성능의 호위기였지만 그것을 보내준 것만으로도 한국공군에 감사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워낙 위험을 느끼고 있었으니까요. 한편 F-16으로 구성된 호위편대도 우리 전방 5마일근처에서
550의 속도로 순항하고 있었습니다.
적 레이더상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기위해 대형을 최대로 좁히고 레이더를 주시했습니다. 삼척상공에 있는 적은 MiG-29편대였습니다. 폭격임무를 맡으면 언제나 폭격지점 상공에 하나 이상의 적편대가 초계비행을 하고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폭격 전에 적의 초계편대와 아군의 컴퓨터가 제공하는 호위편대간의 공중전이 발생하고 그 결과에따라 폭격의 성공율이 많이 달라집니다. 이번에는 기종상 우리가 상당히 열세한 상황이라 마음을 놓을수가 없었습니다.
레이더상으로 적기와 아군기의 교전을
주시하고자 하는데 위험지시기에서 4형 적기 레이더가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는데, 아군기에는 4형 레이더를 가진 항공기가 드물었고 그 레이더는 저를
계속 추적하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일단 위험한 물체로 판단하였습니다. 어떻게 처리할까
한참을 고민하였는데, 만약 적이 분명하다면 아군의 호위기의 행동범위에 있지 않기때문에
스스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래서 위험지시기상의 가상
적을 향해 기수를 돌렸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목표물은 델타익에 갈색을 띤 미라쥬5였습니다.(북한에
이게있나?)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저는 윙맨에게 공격명령을 내리면서 10마일
거리에서 최초의 AIM-120을 발사했습니다. 발사하자마자 적은 ECM을 가동하면서 저를
놀렸습니다.그래 어디보자...하면서 무장을 AIM-9M으로 바꾸고는 ACM모드로 레이더를
조정했습니다. 본격적인 전투를 대비한 것이죠.
적은 정면에서 다가왔으며
내 비행기를 LOCK ON하고는 미사일을 발사해왔습니다. 가까운 거리라 적은 열추적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적의 LOCK ON은 ECM으로 간단히 제거하였지만, 미사일 발사
경고는 제 몸에서 아드레날린을 솟구치게 했습니다. 무턱대고 그냥 급선회를 했습니다.
하도 순간적이라 어느방향인지도 기억이 안날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죠. 이래서는 안되겠다... 그래서 패드록 모드로 전망을 바꾸고 미사일을 주시했습니다.
미사일은 저의 뒤에 있었습니다. 잘못된 기동의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아직 시간은
있었고, 다시 미사일을 향해 선회를 시도하면서 채프와 플레어를 마구 뿌렸습니다.
다행히 미사일은 가까이 지나쳐 가버렸습니다. 조종간을 쥔 손에는 땀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반격의 시간이었죠. 좌우측으로 브레이크하면서 적기를
쫓아갔습니다. 지상무기를 많이 탑재한 터라 속도가 급격히 감소했고 그것을 상쇄하기위해
AB를 가동했습니다. 그러는동안 윙맨이 적기를 격추했다는 환호성이 들렸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그러나 한대의 적기가 더 남아있었습니다. 그놈을 쫓아 좌측으로
브레이크했으나, 평소에 운동을 안한탓인지 금방 블랙아웃현상이 일어났습니다. 가까스로
적기를 HUD상에 집어넣고는 의식이 몽롱한 상태에서 AIM-9M을 발사했습니다. 그러자
적기는 불을 뿜으며 지상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저는 속으로 그녀석에게 한마디해주었습니다.
"감히 나에게 미사일을 쏘다니...그것의 댓가인줄 알아라..."
그러나 격추의 기쁨도 잠시, 헤딩 200에서 적MiG-29가 레이더에 또다시 잡혔고 아군 호위기들은 어디에 있는지 찾을수가 없었습니다. 하는수없이 그들에게 기수를 향하고 적의 레이더가 나를 조준하길래 ECM을 켜고서 한발의 AIM-120을 발사했습니다. 그러자 적도 ECM을 가동하면서 저의 우측으로 지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적은 육안으로도 보이는 거리였고 따라가면서 남은 한발의 AIM-9M을 선물로 보냈습니다. 적은 별로 기뻐하지는 않고 그냥 지상으로 추락했습니다. 이때 저는 또다시 위험에 빠지고말았습니다. 뒤에서 적에게 조준당했고 적은 금방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다행히도 ECM을 가동하니 미사일은 또라이가 되었습니다. 미사일이 또라이가 된것처럼 적기조종사도 또라이였습니다. 바보같이 가까운 거리에서 레이더 추적 미사일을 쏘다니... 적기는 그것에 대한 댓가를 치러 윙맨에게 맞아 바비큐 신세가 되었습니다.
정말 힘든 폭격이었습니다. 삼척까지는 아직도 멀었는데 벌써 미사일공격을 몇번이나 받고...이렇게 치열한 전투는 공중전 임무에서도 못해봤던 것이었죠. 어쨌든 상황은 이제 안정되었고 삼척까지 20마일 남았으므로 레이더를 20AIR로 바꾸고 상황을 파악해보았습니다. 별다른 것은 없었습니다. 저멀리 앞쪽에서 호위편대였던 2대의 F-16이 우리와 반대방향으로 지나쳐갔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치열한 공중전을 벌일때 대공화기 제압 임무를 수행하는것을 중계했었죠. 그들은 삼척까지 무사히 갔다오는것이다...그렇다면, 삼척상공의 적 초계편대는 모두 싹쓸이되었다는 뜻이었습니다. 한시름 놓으면서, 그러나 적의 대공화기에 주의하면서 삼척상공을 향해 진입했습니다. 여느때 처럼 태백산맥을 지나면 곧바로 적의 미사일이 날아들것으로 예상했으나, 적의 SAM은 이번에는 반응이 늦었습니다. 태백산맥을 넘자마자 한무리의 적 지상군 대열이 보였습니다. 즉시 무장을 CBU-84로 바꾸고 투하량을 8발로 하고서는 적의 대열에 일직선이 되게 날아들면서 중앙에 폭탄을 투하했습니다. 거기에 누군가 있었다면 통구이가 되었겠지만, 바쁘게 조종하느라 폭격장면을 구경하지는 못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ECM을 켰는데도 쫓아오는 미사일이 보였으니 문제의 SA-7이었습니다.
"이게 벌써 몇번째 미사일이야..."
저는 투덜거리면서 몇개 안남은 플레어와 채프를 쏟으면서 우측으로 브레이크했습니다. 다행히 미사일은 지나쳐갔습니다. 그러나 안도감도 잠시, 3시 방향에 SA-6이 위험지시기에 표시되었습니다. 이제는 네가 먹을 차례다...라고 중얼거리며 그놈을 향해 기수를 돌렸으나, 매버릭이 그놈에게 조준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새로운 레이더들이 나타나면서 미사일을 마구 쏴대는것이었습니다.
"마치 독립기념일같군..."
마지막 한 3-4개남은 플레어와 채프를 모두 뿌렸는데도, 미사일은 자꾸만 날아들었습니다. 게다가 블랙아웃현상까지 일어나, 기동도 할수 없는 처지에 빠졌습니다. 윙맨은 아직 폭격도 안했고 파이런에는 매버릭이 그냥 남아있는데 이를 어쩐다...? 하지만 폭격은 했으니 임무는 일단 완수했고 살아남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하였기때문에 적의 SAM들에게 메롱~~~이라고 약올리면서 엔드미션을 해버렸습니다.
참으로 길고도 험난한 여정이었으나 임무는 성공으로 평가되었습니다. 적은 모두 7대의 전투기를 잃고 지상병력 또한 트럭 1대와 4개 보병 소대가 몰살되었습니다. SA-7이 날아들다 만것은 CBU-84를 투하한 바로그자리에 SA-7을 가진 인원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그들도 함께 불고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군의 피해도 적지않아, 우리 비행대중 호위편대의 1대는 귀환도중 적의 급습에 걸려서 실종되었고 한국공군의 F-5편대 3대는 모두 미귀환이었습니다. 그들의 희생적인 전투가 없었더라면 제공권을 장악하지 못했을것이고 폭격에도 실패했을것입니다.
돌아오지 못한 조종사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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