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차 1200시 *

번호:76/149  등록자:SKIDROW6  등록일시:95/02/18 21:02  길이:71줄
제 목 : [조인]팰콘3일차1200: 삼척으로의 제공임무

 제 3일 1200, 삼척과 강릉으로 비행하여 상공의 적 공군의 활동을 격멸하라는 임무를 받고 공대공 무기를 최대로 싣고 출격했습니다. 상공에는 우리 편대인 3대의 F-16기밖에는 없었습니다. 적상공 클리어 임무(Fighter sweep이라고 합니다)는 대개 쉬운 임무입니다. 폭격임무에 비해 위험도가 덜하죠. 우리는 가벼운 마음으로 출격에 임했습니다. 하늘은 맑았고 우리의 기분은 좋았습니다. 적기가 나타나기를 오히려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웨이포인트 1을 향하니 40마일 지점에 적기편대가 보였습니다. 80AIR 모드 레이더를 40AIR로 바꾸고 530의 속도로 5000고도에서 적에게 다가갔습니다. 이윽고 윙맨이 교전 허가를 신청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교전을 허가하고 저또한 조종간을 굳게 잡았습니다.
 드디어 사정거리에 적이 들어왔고 2발의 AIM-120을 발사했습니다. 거의 동시에 윙맨들도 AIM-120을 발사했습니다. 거리는 약10마일정도로 좁혀졌고, 레이더를 ACM으로 바꾸고서 기다렸습니다. 또다시 5마일 지점에 적기가 포착되었고 그 적을 향해서도 AIM-120을 한방 먹이고 바로 그 적에게 다시 AIM-9M을 먹였습니다. 아마 레이더미사일과 열추적미사일의 협동공격에 당황했는지 적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그것으로써 가까이 다가오던 적의 미라쥬2000 편대는 모두 불덩이가 되었습니다. 80AIR 모드로 다시 전방을 살피면서 삼척으로 기수를 향했습니다. 그러자 두개의 편대가 더 나타났는데, 하나는 43마일거리였고 다른 편대는 좀 더 떨어져 있었습니다. 두 편대 모두 MiG-29였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걱정같은것은 안했습니다. 모두가 승리를 확신하고있었죠.

 적은 우리를 알아차렸는지 ECM을 가동하고서 행동했습니다. 윙맨은 벌써 적기를 향해 전속력으로 날아가고 있었고 저역시 AB를 5로 가동하고 적에게 접근했습니다. 속도가 820정도 나오더군요. 이때 삼척에서 적의 SAM-6에서쓰는 1형레이더가 위험지시기에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불행의 시작인줄은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ECM을 가동하고서 적에게 계속 다가갔습니다. 속도를 Mil파워로 줄였습니다. 드디어 15마일거리에 적기가 진입, 측면각 R70도로 AIM-120을 날렸습니다. 그리고는 ACM모드로 바꾸었는데, SAM-6가 활동을 시작해서 위험지시기가 난잡해지고 미사일이 마구 날아들었습니다. 이거 저놈의 레이더를 부셔버 렸으면 좋겠는데....라는 생각을 했지만, 우리는 대지 공격무기를 하나도  안가져왔기 때문에 당하기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계속되는 적의 미사일 공격은 ECM과 플레어및 채프로 막아낼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게 웬일입니까? ECM으로도 교란되지 않는 적이 있었으니, 바로  골칫덩이인 SA-7의 사정권안에 들어갔던 것입니다. 아침의 임무에서 대공 화기 제압임무를 실패해서 그런지 삼척의 대공화력은 막강했습니다. 한발의 SA-7을 피했으나, 다른 한발이 엔진에 명중했습니다. 6번을 눌러 피해를  확인해보니 엔진계통만 이상이 있고 다른데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조종도 가능하더군요. 그래 저는 비상착륙을 하기로 마음먹고 착륙할 장소를 찾아 선회해보았습니다. 젠장할! 태백산맥의 한가운데에 저는 있었고 착륙할 평지는 없었습니다. 가장 가까이 보이는 평지를 향해 활강했지만, 고도와 속도는 점점 떨어졌고 할수 없이 100정도의 고도에서 탈출했습니다. 활강하는 과정에서 ACM레이더에 적기가 한대 보이길래 AIM-9M을 두발 날렸지만 맞지는 않았습니다.

 이제는 윙맨들을 구경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8시방향에서 적기가 날아오는데 윙맨들은 알아차리지 못하는것이었습니다. MiG-29의 레이더는 은폐능력이 있어서 위험 지시기에 포착되지 않는다고 하더니 그래서 그랬는지 아니면 레이더를 켜고 오지 않아서 그런지 어쨌든 그놈은 아군편대의 후방으로 진입하여 기관총으로 윙맨1명을 기습하였고 그 윙맨은 소리치면서 탈출 했습니다. 그런데도 남은 1명의 윙맨은 까맣게 모르고 그냥 비행하더군요. (이녀석 괜히 데리고왔네) 적기가 앞으로 추월하는데도 아무런 행동도 않고 있던 그녀석은 적기가 미사일을 발사하자 그제서야 교전에 들어갔습니다. 그녀석은 우선 AIM-9M을 발사했지만 빗나갔고, 적기는 가위비행으로 아군의 조준점에서 벗어나려 했습니다. 아군이 그래도 따라가자, 이번에는 수직가위비행을 시도하더군요. 상당히 실력있는 적이었습니다. 윙맨은 적이 급상승할때 2발의 AIM-9M을 발사했지만, 적기는 플레어를 뿌리면서 피해갔습니다. 계속 수직가위비행을 하는데, 적기가 우리를 속이고있다는것을 미처 깨닫지 못했습니다. 어느샌가 SA-7의 사정거리로 들어가 있었고 아무런 경고도 없이 윙맨의 기체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고 조종사는 탈출했습니다. "이런..."

 한대라도 남아있어야 임무가 성공하는데 모든 편대기들이 격추되었으니 임무는 실패한것이 뻔했습니다. 실제로 실패였습니다. 다만 조종사들이라도 살아돌아오기를 바랬지만 그것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윙맨2명은 가까스로 목숨만 건져서 부상을입고 귀환했고, 저는 산속 한가운데에서 끝내 찾아내지못하고 실종자로 처리되었습니다. 또다시 한명의 목숨이 부주의로 인해 사라져갔습니다.
 작전결과는 실패, 격추수에 있어서만 적기를 5대 격추시키는 전과를 올렸을뿐이지만 아군도 3대씩이나 격추되어 이번 임무도 결국은 참담한 실패였습니다. 부상당한 조종사들이 부상에서 회복되면 이번 전투의 결과를 거울삼아 더 훌륭한 조종사로 거듭나기만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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