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무 수행 절차 *
이번에는 비행 임무의 전반적인 과정을 정리해본다. 임무 수행 과정이라고 했지만 미니버스를 타고 대대로 출근해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장구반에 가서 헬멧을 챙기고... 등과 같은 조종사들의 일상은 조종사들이 직업 풀어줄 이야기보따리로 남겨두는 편이 좋겠다. 여기서는 강좌의 본래 컨셉에 충실하게 팰콘 4.0의 캠페인 메뉴를 통해 비행 임무를 수행하는데 알아야 할 전반적인 사항들을 정리해본다.
1. 비행 스케줄
전쟁이
발발하면 공군의 최고 사령부급에서 전체 공군력을 중앙집권적으로 운용한다. 즉
사령부급 부서에서 표적 목록을 관리하고, 임무 소요를 파악하고, 가용한 전투력에
대한 출격 계획들을 작성한다. 이러한 전체 공군 차원의 출격 스케줄 목록을 항공임무명령(ATO;
Air Tasking Order)이라고 한다. 팰콘4.0에서는 캠페인에 ATO 메뉴가 있고 거기서
현재 컴퓨터가 계획한 아군의 모든 출격 스케줄 목록을 볼 수 있다.
팰콘
4.0 캠페인의 항공임무명령 (ATO)
게임에서는 기본적으로 표적과 임무의 종류에 따라서 컴퓨터가 출격 임무들을 생성하는데, 단 게이머가 표적과 임무의 우선순위를 수동으로 지정할 수도 있다. 캠페인 화면 오른쪽의 P 아이콘을 클릭하면 다음과 같은 표적 및 임무 종류 메뉴가 나오며 여기서 원하는 종류의 표적이나 임무에 해당하는 볼을 오른쪽으로 옮기면 해당 표적이나 임무의 우선순위가 높아지고 그에 따라서 ATO가 생성된다. (출격 임무들을 게이머가 일일이 만들 수도 있지만 그다지 권장하지는 않는다.)
ATO를
생성하는 기준이 되는 표적 및 임무 우선순위 설정 메뉴
이렇게 전체 공군의 출격 스케줄이 만들어지면 그 중에서 각 비행대대들에 해당하는 명령들이 각 대대 별로 정리되어 전달된다. 이렇게 각 대대가 부여 받는 출격명령을 프래그 오더(Frag Order; 단편명령)라고 한다. 팰콘4.0에서는 캠페인 메뉴에 들어갈 때 하나의 비행대대를 선택하도록 되어있고, 그러면 다음과 같은 프래그 오더를 볼 수 있다.
대대의
출격 스케줄인 프래그 오더(Frag Order)
실제 비행대대라면 대대에서 각 미션 스케줄에 조종사들을 지정해서 출격에 임하겠지만, 게임에서는 게이머가 원하는 스케줄의 원하는 기체를 선택해서 비행할 수 있고 소속 대대를 바꿀 수도 있다.
2. 브리핑
출격할
스케줄이 정해졌으면, 화면 아래쪽 메뉴 중 BRIEFING 메뉴를 클릭하면 다음과 같은
비행 브리핑이 나온다. 여기서 임무 목표, 전장 상황, 패키지 구성, 비행 시간, 위협,
고도, 속도, 무장, 기상 등 임무에 필요한 정보들을 볼 수 있다.
브리핑
화면
모든 임무들은 특정한 임무 목표가 있으므로, 이 임무 목표들을 숙지하고 비행에 임해야 한다. 임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적의 전투기나 탱크를 아무리 많이 파괴했더라도 임무에 실패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폭격 편대를 엄호하는 임무로 출격을 했는데 폭격 편대가 적기 때문에 폭격 임무 수행에 실패했다면 아무리 적기를 많이 격추하고 왔어도 그 임무는 실패한 것이다. 반대로, 똑같은 임무에서 적기에게 쫓겨만 다니다가 왔더라도 폭격 편대가 표적을 폭격하는데 성공했으면 그 임무는 성공한 것이다. 따라서 임무 목표에 따라 어떻게 비행하고 싸울 것인지가 달라지게 된다.
지상 폭격 임무라면 표적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할 것이다. 그런 경우에는 맵에서 표적 지점을 마우스로 우클릭한 후 나오는 메뉴창에서 RECON(정찰)을 선택하면 표적 주변의 영상과 주변의 지상군 정보를 알 수 있다.
RECON(정찰)
화면
고정 표적을 공격하는 임무라면 편대원들 각자에게 구체적인 표적을 할당해야 할 수 있다. 아군 지상부대와 가까이 있는 적 지상부대를 공격해야 하는 근접항공지원 임무라면 맵에서 적군과 아군의 위치를 확인하고 올라가야 아군을 오폭하지 않고 적 부대를 정확하게 파악해서 공격을 할 수 있다.
팰콘 4.0의 브리핑에 나오는 적군 관련 정보들은 100% 정확한 것이 아님에 유의한다. 팰콘 4.0 게임은 실제 전쟁의 불확실성을 비슷하게 재현하기 위해서 아군의 정보 수집 계통을 통해서 파악된 적군 관련 데이터들만을 게이머에게 보여준다. 그러므로 브리핑 정보와 실제 비행에서 직접 확인한 정보, AWACS와 같은 관제 자산에서 알려주는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구성해서 플레이어가 스스로 전체 그림을 완성해내야 한다. |
표적 정보를 확인했으면 화면 아래 메뉴 중 MUNITIONS를 클릭해서 무장 정보를 확인해본다. 공대지 공격 임무에서는 표적의 종류, 공격 방법, 기상, 의도하는 효과, 가용한 무장 재고 현황 등등의 여러 가지 변수에 따라서 그 임무에 사용할 최적의 무장이 정해진다. 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다면 원하는 무장을 임의로 선택할 수 있다. 잘 모르겠으면 그냥 컴퓨터가 정해주는 무장을 달고 가면 된다. 화면 왼쪽의 TACTICAL REFERENCE를 클릭하면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항공기, 차량, 함선, 무장 등에 관한 백과사전식 자료를 볼 수 있으므로 언제든 필요하면 참고하도록 한다.
무장
설정 메뉴
3. 디브리핑
비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다음과 같은 디브리핑 창이 나타난다.
디브리핑
창
여기서는 임무 결과, 비행 중 벌어진 주요 사건, 무장 운용 현황, 생존 현황 등의 정보를 볼 수 있다. 팰콘 4,0에서는 게이머가 비행한 임무의 결과가 전체 전황에 그대로 쌓일 뿐 아니라 게이머의 임무 결과가 다른 아군 편대의 임무 성공률 계산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캠페인 메뉴에서는 전쟁 승리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서 미션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준비하고 수행해야 한다.
디브리핑 자료는 캠페인 메뉴든 싱글 미션이든 상관 없이 비행 내용 분석을 위한 기초 자료가 된다. 이를테면, 무기 명중률 데이터는 무장을 효과적으로 운용했는지 여부를 가늠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만약 디브리핑에 기록된 어느 부분에서 결과가 나빴다면 그 부분을 보완하도록 하기 위해 연습을 더 한다거나 비행 방법을 바꾸는 등의 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이제까지 25회에 걸쳐 이착륙부터 시작해서 전투기동, 전술 등 여러 기술과 지식들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러한 전투조종사의 기술과 지식들은 궁극적으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고 전쟁이 벌어졌다면 전쟁에 승리하는데 필요한 것이다. 캠페인 메뉴는 단순히 적기 한대 적 탱크 한대를 파괴하는 재미에서 더 나아가 이렇게 조종사가 전쟁 승리라는 최종적인 목표를 위해 싸워나가는 전체적인 과정을 간접적으로 겪어보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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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 후기
1년간의
연재가 결국 마지막에 이르렀습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말씀드렸다시피, 이 연재는
전투비행 시뮬레이션이라는 재미있고 인터렉티브한 도구를 이용하여 공군과 조종사들이
하는 일을 간접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이 주된 목표였고, 그와 동시에 게임 자체를
즐기기 위해서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었습니다. 연재를 마친
지금, 처음의 목표가 얼마나 달성되었는가 자문해보게 됩니다. 너무 어렵다는 반응도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연재의 당초 취지를 감안할 때, 그리고 공군 홈페이지라는
장소를 감안할 때 어느 정도 수준에서 내용을 절충할 지가 연재 내내 계속된 고민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쉽게 간다고 간 것이지만 공군과 조종사들 하는 일이 원래 어렵기에 내용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다는 궁색한 핑계를 대봅니다.
원래 기획 단계에서는 내용은 그렇다 치더라도 스타일 만큼은 캐주얼하게 갈 계획이었는데 몇몇 여건이 여의치 않았고 또 늘 마감에 쫓기면서 원고를 넘기다 보니 수능 참고서 같은 느낌이 되어버린 점이 아쉽기도 합니다.
제가 공군 출신이 아닌 이상 제가 쓴 글들이 공군이 하는 일을 완전하게 대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또 이정도의 내용은 단지 수박 겉핥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다만 그간의 연재를 통해 공군과 전투비행에 대해 어떠한 식의 흥미나 관심, 적어도 호기심이라도 불러올 수 있었기를 소망해봅니다. 그동안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