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v2 방어*

  2vs2 상황에서 적기 2대가 모두 에너지가 유리하다면, 적과의 최초 교차 시에 상황을 곧바로 유리하게 뒤바꿔놓을 수 있는 전술은 없습니다. 1vs1에서와 마찬가지로, 2vs2에서도 수적으로는 동등하고 다른 조건들이 불리하다면 교전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최상책입니다. 적과 어쩔 수 없이 맞붙어야 하는 경우에는, 비교적 좁은 2기 대형을 이룬 채로 가급적 적기와 높은 각도로 교차를 한 다음 그대로 속도를 내어 적기와 거리를 벌리기를 시도합니다. 언제 어떤 상황이든, 적기와 거리를 벌리거나 교전을 이탈하려고 할 때는 무작정 적기 반대편으로 도망치려 하지 말고 일단 적기와 높은 각도로 교차하여 적기와 비행 방향을 반대로 만든 다음에 거리를 벌려야 합니다. 높은 각도로 적과 교차를 하면 적기들은 그만큼 많은 선회를 해서 아군을 추격해야 하기 때문에, 적기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어서 거리를 벌릴 기회가 좀더 많아지게 됩니다. 만약 적과 교차를 하는 중에 앞쪽의 아군 쪽으로 교전을 들어오는 적기가 있다면, 뒤에 있는 비행기가 상황을 알려주면서 가능하다면 에너지를 잃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견제 공격을 시도해봅니다.

 불리한 에너지 상태에서의 접근 시에 염두에 둘 점은, 에너지가 불리한 상황에서는 상황인식이 훨씬 힘들어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최초 접근 시에 적의 행동을 관찰하고 아군중의 누가 위협을 받고 있는지를 서로 잘 파악해서 상황전파를 빠르고 정확하게 해야 합니다.

 2vs2 상황에서도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는 길은 전세를 역전시키는 필살의 마법 기동술을 쓰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적기의 공격에서 오래 살아남으면서 에너지를 조금씩 축적하고 적기의 에너지를 차차 빼앗아서 점차적으로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나가는 것입니다. 한 예로, 방어 기동을 할 때 낮은 고도 쪽으로 회피를 시도한다면 그를 추격하는 적기는 다른 아군에 비해서 에너지 소모가 더 커지기 때문에 다른 동료기가 도와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두 대 모두 죽지 않고 가급적 오래 살아만 남는다면 속도가 더 빠른 아군들이 점차적으로 에너지를 축적할 수가 있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중립적인 2vs2상황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적기의 에너지가 우세할 동안에는 에너지가 높은 적기가 순간적으로 급상승을 한다든지 해서 아군에게 무리한 공격을 유도해서 전투를 빨리 끝내려는 속임수를 쓸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유인 작전은 자신의 충분한 에너지 중의 일정 부분을 소모하여 상대가 판단착오를 하게끔 해서 상대가 조금이나마 가지고 있던 에너지를 완전히 소모하게 만든 후에 결정적인 공격을 하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적의 유인 계략에 넘어가 속도를 잃는다면 십중팔구 다른 적기가 순식간에 공격을 해올 것입니다. 따라서, 불리한 상황에서는 생존에 일차적인 목표를 두고 속도를 항상 확보하여 최후 회피기동의 여지를 남겨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두 대의 적기 중 한 대를 공격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도 그 적기를 무턱대고 공격해서는 안됩니다. 항상 자신과 아군의 안전을 먼저 확인한 후에 반격으로 전환해야 전투를 오래 끌 수 있고 상황을 유리하게 바꿀 수 있습니다.


 무리한 반격은 다른 적기의 커버 플레이에 위험해진다

 2vs2 전투의 승리의 핵심은 적기 중 한대를 빨리 제거하여 2vs1상황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한 대의 적기를 격추해서도 달성할 수 있지만, 적기 한대를 교전에서 멀리 떨어지게 해서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적기가 얼마나 교전에서 벗어나느냐에 따라서 가용한 시간은 달라지지만, 잠시 동안 이라도 한 대의 적기가 상황인식에 실패하여 적절한 기동을 하지 못한다면 그 순간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적기를 교전에서 강제로 이탈되도록 하기 위해서 아군의 우세한 속도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식으로 추격전이 전개되고 있다고 한다면, 아군2는 빠른 속도를 이용하여 적기1 쪽으로 빨리 다가갈 수가 있는데 비해서, 적기2는 아군2의 뒤에 쳐져서 아무 역할도 못하게 되어 사실상 아군의 2대가 적기1을 협공하는 모양이 됩니다.  또한, 같은 이유로 적기1도 실질적으로 아군1에 대해 공격적인 행동을 취할 수 없게 되고, 적기1은 아군1을 추격하지 못하고 아군 2에 대해서 방어 기동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이 때 적기1이 회피 기동을 해서 아군1의 후미에서 이탈한다면 안전해진 아군1은 고도를 얻으며 엄호 위치로 이동해서 재공격을 들어올 수가 있으므로, 결과적으로 상대적인 속도가 느린 적기1,2는 시간이 갈수록 계속 수동적인 위치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아래 그림)

 

 

 * 맺음말 *

 전투에 유일한 모범 답안이란 없으며, 어떻게 해서든 당면한 상황을 적절히 해결할 수만 있었다면 그것이 그 당시의 정당한 해결책으로 인정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경험적인 방법과 이론적인 방법을 함께 동원해서 생각을 해본다면, 전투의 결과를 정확히 예언하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승리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미리 준비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므로, 무작정 전투에 뛰어들고 나서 주먹 구구식으로 해결책을 찾으려 하거나 승리를 위해 개인의 영웅적인 전투력에 기대를 걸기 보다는, 더 쉽게 승리를 할 수 있는 효과적인 게임플랜, 즉 전술을 가지고 전투에 임한다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성공적인 편대 전투를 하기 위해서는 두 명 모두 같은 스타일로 비행하고, 같은 전술을 써야 하며, 동료가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를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동료가 함께 알고 있는 미리 준비된 게임플랜이 있어야 합니다.

 이 글은 P-51을 비롯한 고속 기체들의 생존 달성과 팀웍을 통한 전투력 배가라는 전제하에서 모든 논의를 전개해 왔으므로, 이러한 큰 관점을 맞추어놓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이 글에 나오는 개별적인 지침들은 그 각각으로는 무의미하거나 비효율적인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근접 난전을 선호하는 분께 무작정 P-51을 권장한다고 해서 항상 더 나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더군요. 소림 권법이든 취권이든, 궁극적으로 적을 이기기만 한다면 어떤 것이든 상관 없겠지요. 특히, 게임에서는 어떤 형태의 전투를 추구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단순한 실력이나 지식의 문제라기 보다도 궁극적으로 각자의 게임 취향과 개인적 습관이나 성향, 개성 등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그러한 결과로 나타나는 여러 가지 플레이 스타일에 서열이나 등급을 매길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상의 논의들을 통해서 적어도 몇 분께만이라도 이상의 전술이 잘 이해되고 이제까지 설명해온 전투 스타일대로 전투에 임해서 전장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분이 계신다면 충분한 보람이 되겠습니다.

 전장에 중간 실력이란 것은 없습니다. 90%의 먹잇감과 10%의 사냥꾼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먹잇감이 아닌 사냥꾼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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