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기사를 다른 소스를 통해 접했습니다. 국내 밀리터리 매니아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논란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습니다만, 제가 파악하는 한도 내에서는, 이번 기사는 매우 전형적인 방식의 언론 플레이라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아시다시피, JSF를 끝으로 현재 미국은 유인전투기에 대한 새로운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만성적인 재정적자에 휘청이는 미국으로서는 새로운 군용기 개발에 투입할 재원이 부족하고, 이미 계획되었던 F/A-22나 JSF 프로그램의 축소도 의회의 드라이브로 강력히 추진되고 있습니다 (통상적인 사업확정후 감축규모를 넘어서는 사업자체의 존재 의의를 무력하게 만들수 있을정도의 축소도 거론됩니다.) 이같은 현실은 미국 군수/항공업계의 생존여부가 극히 불투명해지는 것으로서, 이를 타계하기 위해 이들은 전방위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보잉사는 민간기 부문에서 에어버스의 A380에 차세대 시장을 선점당했고, 군용기에서도 록히드마틴에 JSF 프로그램을 빼앗김으로써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무인기부문에서 앞서가고 있지만, 유인기와 같이 대규모의 매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아직도 개발비를 뽑을만한 시장이 성숙된것은 아닙니다. 록히드 마틴도 JSF를 수주했지만, 현재와 같은 축소 분위기 에서는 여전히 수익을 창출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따라서, 군수업계 및 이들과 생각을 같이하는 공군내의 일정 세력으로서는, 아마도 2차대전이후 최고의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입니다. 이들로서 아마도 가장 긴급한 현안은 F/A-22 프로그램의 정상적인 (?) 운용이 될것입니다. 현재 의회의 강력한 제지로 대규모 사업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를 타계하는 것은, 거의 생존을 건 싸움과 같이도 보여집니다. F/A-22 사업을 둘러싼 미의회와 공군, 업계의 논쟁은 올해들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는데, 논란이 된 이 기사도 이러한 논쟁의 연장선상에서 업계 및 군의 이해를 측면 지원하는 전형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