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A-pole과 F-pole이 미사일의 종류를 말하는 것은 아니구요.
BVR 교전에서 적에게 미사일을 먼저 명중시키는 것과 관계되는 개념입니다.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F-pole: 내가 발사한 미사일이 표적에 명중하는 순간의 내 비행기에서
표적까지의 거리 (반능동식 미사일이라면 이때부터 내 미사일 유도를 안하고
이탈이나 회피에 들어갈 수 있지요)
A-pole: 내가 발사한 능동 미사일이 자체 추적모드가 되는 순간의
내 비행기에서 표적까지의 거리 (역시 이때부터 미사일 데이터 업데이트를
안하고 이탈이나 회피를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미사일의 종류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거리를 지칭하는 개념입니다.
반능동식 미사일에는 F-pole만 존재하고, 능동식 미사일에는 A-pole과 F-pole
이 존재하게 되지요. (글나 능동식 미사일에서 F-pole은 그다지 큰 의미는 없죠)
둘 다 반능동식 미사일을 가졌다고 한다면, 사거리가 같은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했다고 하더라도, 미사일을 발사한 후 직선으로 접근하거나 더 빠른
속도로 접근하는 항공기가 휘어진 궤적으로 접근하거나 더 느린 속도로
접근하는 항공기보다 더 빨리 적의 미사일에 맞겠죠. 그러면 더이상 미사일
유도를 할 수가 없으니까 상대방은 실아남게 되죠. 그래서 F-pole이 더 크면
BVR에서 우세를 점할 수 있게 된다는 것으로 설명되는 개념입니다.
A-pole은 미사일이 표적에 도달하기 훨씬 전에 나타나게 되므로 능동식
미사일이 BVR에서 그만큼 더 유리해지는 것이지요.
F-pole 기동이란 F-pole을 크게 해서 BVR의 우세를 얻기 위한 기동을
말합니다. 이를테면 상승을 한다거나, 적과의 접근경로를 휘어지게 한다
거나 하는 것이 될 수 있겠죠. 이때 나의 미사일을 역시 적에게 유도해야
하니까, 무작정 적에게서 벗어날 수는 없고 적을 레이다 범위에 유지하되
가급적 가장자리에 놓이게 함으로써 적과의 접근경로를 최대한 측면으로
휘어지게 해서 F-pole을 늘리게 되는데, 이것이 Crank입니다.
MCH 11 F-16 v5에 있는 Crank의 정의는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F-pole maneuver; implies illuminating target at radar gimbal limits."
그런데 AIM-120을 발사했더라도 Crank 기동은 F-pole을 늘림과 동시에
똑같이 A-pole도 늘리게 되고 그러한 BVR 기동이 애당초 반능동식 미사일을
운용할때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냥 F-pole 기동이라고 통칭해서 표현
하는것 같습니다. F-pole 기동이냐 A-pole 기동이냐를 구분할 필요가 사실상
없는 것이죠.
말씀하신 Chainsaw의 설명은, AIM-120을 발사하고 나서 미사일을 유도하는
동안 표적을 레이다 범위 가장자리에 두는 Crank 기동으로 F-pole(자연히
A-pole도 함께)을 넓히다가, 미사일이 자체추적상태가 되면(A-pole에
도달하면) 표적을 레이더에 유지하는 것을 멈추고 자유롭게 이탈(이나
기타 다른 목적의)기동을 실시한다는 것이 되겠습니다. 이경우 F-pole은
급격하게 증가하게 되겠죠. F-pole을 늘리기 위한 행동에는 가급적 멀리서
사격하는 것도 포함이 되긴 하지만, Crank 기동은 어느 거리에서 발사
했든간에 (혹은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았더라도) 표적을 레이다 범위 가장자리에
놓은 채로 곡선경로를 그리는 기동을 지칭하는 것이죠.
대한교과서 주식회사의 "항공우주편람사전"에 따르면 gimbal의 정의는
"1) 2개가 서로 수직이고 회전축이 교차하는 장치(짐벌에 장착된 물체는
어느 방향으로든지 경사 운동이 가능함). 2) 사방 팔방 자유자재로
그것에 장착된 물체를 회전시킬 수 있는, 서로 직각이고 교차된 2개의
축을 가진 장치"
입니다. 연상하기 쉽게 말하면 손목관절도 일종의 gimbal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러니까 gimbal limit라고 하면 그 회전축의 각도 폭 한계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해하시기 쉽게 설명한다고 설명했는데 워낙 애매한 개념들이고 글빨이
딸려서 충분한 이해가 되실지는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