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중 작전 분류 *

전쟁이란 하위 차원의 개별 전투들이 모여서 상위 차원의 전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상위 차원의 작전계획을 수행하기 위하여 하위 차원의 전투를 수행하는 것이다. 게임에서 수행하는 일선 전투는 게임 그자체의 시각으로 보자면 단순히 "깨야 할 한판의 시나리오"에 지나지 않지만, 전쟁의 관점에서 보자면 하위 차원의 전쟁 수행 과정이다. 팰콘 4.0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게이머가 수행하는 한 판의 전투는 실제로는 상위 차원의 작전, 그리고 다른 여러 임무들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된 행위이다. 때문에, 전투 게임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주어진 판수를 깨는 것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상위 차원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과 체계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공군의 작전 분류 체계를 찾아보면 심심치 않게 관련 자료를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공군의 작전 분류라면 복잡한 지적 활동이 아니라 단편적인 사실의 전달에 불과할 뿐임에도 불구하고 얼핏 신빙성 있어 보이는 컨텐츠 중에서도 의외로 부정확하게 소개된 자료가 많기 때문에, 자료를 구할 때 많은 주의를 요한다. 심지어 이제는 오류의 확대 재생산이 되는 수준에 이르고 있는데, 게이머로서든 밀리터리 매니아로서든 이러한 상황은 매우 달갑지 않다. 해서 한 번쯤 이 문제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미 공군은 인터넷에 공개한 교리 문서에서 공군의 임무를 다음과 같이 분류하고 있다. 미 공군의 자료이기 때문에 이를 액면 그대로 모든 국가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인 개념을 이해하는데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AFDD 2-1, Air Warfare, 2000년판)

1. 제공 작전 (Counterair) - 적 전력을 파괴 및 무력화시킴으로써 원하는 수준의 공중 우세를 획득 및 유지하는 작전.
2. 우주작전 (Cpounterspace) -
우주 우세권을 획득 및 유지하기 위한 작전.
3. 대지작전 (Conuterland) -
적 지상군을 파괴 또는 무력화시킴으로써 지상 작전에서 원하는 수준의 우세를 획득 및 유지하기 위해 수행하는 작전.
4. 대함 작전 (Countersea) - 항공전력을 해상 작전에 투입하는 부수적인 작전
.
5. 대정보작전 (C
ounterinformation) - 정보 영역의 통제를 통하여 정보 우세를 확보하기 위한 작전
6. 전략 공격 (Strategic attack) -
지휘 체계, 생산 시설, 주요 기반시설 등을 포함하는 적의 중심 및 중요 표적군에 대하여 취하는 군사 행동.
7.
지휘 및 통제 (Command and Control)
8. 공수 (Airlift)
9. 공중급유 (Air Refueling)
10. 우주 수송 (Spacelift)
10. 특수작전 (Special Operations Employment)
11. 정보
, 감시및 정찰 (Intelligence, Surveillance, and Reconnaissance; ISR)
12.
전투 탐색 구조 (Combat Search and Rescue; CSAR)
13. 좌표 제공 (Navigation and Positioning)
14. 기상 예보 (Weather Service)

이 중에서 주요한 전투 임무인 제공 작전과 대지 작전에 대하여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자.

1. 제공 작전 (Counterair)
"Counterair consists of operations to attain and maintain a desired degree of air superiority by the destruction or neutralization of enemy forces."
-
제공 작전은 적 전력을 파괴 및 무력화시킴으로써 원하는 수준의 공중 우세를 획득 및 유지하는 작전들로 이루어진다.

  1) 공세적 제공작전 (Offensive Counterair; OCA) ? "항공전력을 공세적으로 운용하여 적 공중 및 미사일 위협을 파괴, 분쇄 또는 제한하는 것"이라고 정의된다.
     공세적 제공 작전은 다음과 같은 임무들로 이루어진다.

    a. 지상 공격 (Surface Attack) - 비행장, 작전 기지, 레이더 시설 등과 같은 지상 방공 자산에 대한 공격
    b. 전투 소탕 (Fighter Sweep) - 공대공 전투를 통하여 적 항공기를 공중에서 소탕하는 임무
    c. 호위 (Escort) - 폭격 편대를 엄호하는 임무
    d. 방공망 제압(SEAD) - 적의 지상 방공 자산 제압

    이러한 공세적 제공 작전은 다음과 같은 자산들을 표적으로 하여 수행된다.

     - 비행장 및 작전 기지
     - 항공기
     - 미사일 위협
     - 지휘 통제체제
     - 방공망

 2) 방어적 제공작전 (Defensive Cunterair; DCA)에는 아군 전력 및 중요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능동적, 수동적 방법들로 이루어진다.

    a. 능동적 방공 (Active air defense) - 요격기, 지대공 무기와 같은 전투 자산에 의한 방공
    b. 수동적 방공 (Passive air defense) - 위장, 기만 등을 통한 소극적인 방법의 방공

2. 대지 작전 (Counterland)
"
Counterland involves those operations conducted to attain and maintain a desired degree of superiority over surface operations by the destruction or neutralization of enemy surface forces."
- 적 지상군을 파괴 또는 무력화시킴으로써 지상 작전에서 원하는 수준의 우세를 획득 및 유지하기 위해 수행하는 작전.

  1) 항공 후방 차단 (Air Interdiction) ? 적의 잠재적 지상 전력이 아군 부대에 대하여 효과적으로 투입되거나 적들이 목표를 달성하기 전에 공중 작전을 통하여 이를 파괴, 분쇄, 전환 또는 지연하는 작전.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a. 기계획 항공차단 (Preplanned AI) ? 특정 표적 공격
    
b. 실시간 항공차단 (Flexible AI) ? 특정 구역 공격

  2) 근접 항공 지원 (Close Air Support; CAS) ? 항공 자산을 이용하여 지상군을 직접 지원하는 작전. 아군 부대에 근접한 표적에 대한 작전으로, 사격 및 기동을 지상군과 긴밀히 협조한다.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a. 기계획 CAS (Preplanned CAS)
        가. Scheduled CAS - 계획에 따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로 출격하는 형태
        나. On-call CAS - CAS 임무 소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확실치는 않은 상황에서 정해진 시간에 CAS 자산을 공중 및 지상에서 대기시키다가 호출에 의하여 투입하는 형태의 작전.
     b. Immediate CAS ? 예기치 않은 응급 요청에 의한 작전. 임무 변경 또는 새로운 임무 하달을 통해 실시한다.
     c. Push CAS - 실제 CAS 요청이 접수되기 전에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일련의 CAS 자산을 투입하여 지상군 주요 작전 지역 상공을 지속적으로 제압하는 형태의 작전

 

 대지 작전에 대해서 부연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여기서 말하는 대지 작전이란 모든 종류의 공대지 공격 임무를 통털어서 의미하지 않는다. 비행장 및 레이더 등과 같은 적의 방공 자산에 대한 공격 임무는 OCA로 분류되고, 적의 전쟁수행능력을 폭격하는 전략 폭격은 대지 작전(Clounterland)이 아닌 Strategy Attack으로 분류된다. 미 공군의 분류에서 대지 작전이라 함은 이러한 형태의 공대지 임무들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지상 작전을 지원하기 위하여 적 지상군의 병참선이나 지상부대를 공격하는 임무를 말한다. 최근에 기이하게도 항공 후방 차단 작전을 전략 폭격과 혼동해서 설명하는 잘못된 자료들이 확대 재생산 되고 있는데, 적국의 지휘 통제 체제나 산업 시설 등과 같은 전쟁 수행 능력의 원천을 파괴하기 위한 전략 폭격과 지상 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항공 차단 작전은 전혀 다른 성격의 작전이다. 일례로, 2차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 작전에 앞서 연합군의 폭격기 전력이 유럽의 수송망을 파괴하는 작전을 수 개월에 걸쳐 실시하였다. 이것은 전략 폭격과 마찬가지로 주로 폭격기에 의해 수행되었고 유럽 본토에 대하여 실시된 폭격 작전이었다. 하지만 전쟁 수행 능력의 원천을 공격한 것이 아니라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지원하기 위하여 독일 지상군의 이동을 저지하는 작전이었으므로 전략 폭격이 아닌 차단 작전에 속한다. 항공 차단 작전은 전략 폭격보다는 개념상 근접 항공 지원(CAS)과 비교해서 설명할 필요가 있는 작전이다.

아주 간단히 말해, 차단 작전은 적 지상군이 전방으로 증원되는 것을 저지하는 작전, CAS는 아 지상군에 근접한 적을 공격하는 작전이다. 존 와든은 저서 The Air Campaign에서 "충분한 병력과 포병 사용이 가능하다면 이론적으로 지상군이 독자적으로 그러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당연히 수행하는 어떤 작전을 대신하는 공중작전"이라고 근접 항공 지원을 차단 작전과 구분하여 정의하기도 하였다. 실무상 차단 작전과 근접 지원 작전의 가장 큰 차이는, CAS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아 지상군의 위치, 우군 포병 화력등을 고려하여야 하기 때문에 육군과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비해 항공 차단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는 점이다.

대지 작전에서는 일반적으로 공격을 적 후방에 대하여 실시할수록 공격 효과가 큰 대신 전장에 미치는 영향이 시간적으로 지연된다. 반면 전장에 가까운 일선 부대에 대해 공격을 실시할수록 전장에 미치는 영향이 직접적인 대신 그 효과가 미약하다. 통상의 항공 후방 차단 작전은 FSCL 너머에서 공군 독자적으로 계획과 실행을 하고, 근접 지원 작전은 FSCL(*) 안쪽에서 육군의 요청에 의해 육군의 통제를 받으면서 실행한다.
전장 항공 차단(Battle Air Interdiction; BAI)은 이 두 가지 작전 사이의 중간적인 형태를 취한다. 전장 항공 차단은 항공 후방 차단 작전의 한 종류이지만, 육군의 요청으로 실시하되 실행 과정에서는 육군의 협조를 필요로 하지 않는 형태의 작전으로서 아 지상군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으나 실제로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은 적 지상 전력에 대한 공격 임무이다. BAI는 FSCL 양쪽 모두에서 수행된다. 일반적인 항공 차단 작전에서 육-공군간 합동작전으로서의 성격이 강조된 임무인 셈이다. 팰콘4.0 등과 같은 전투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에서는 BAI라는 작전 형태를 익숙하게 접할 수 있지만 정작 미 공군 교리 문서에서는 정확히 전장항공차단이라는 작전 명칭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개념이 누락된 것은 아니고, 전장항공차단 작전은 미공군 교리 문서의 분류상 실시간 항공차단(Flexible AI)의 일종에 해당한다.
물론 이 세 가지 형태의 작전은 어느 것이 더 좋거나 나쁜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적합한 형태의 작전이 요구되는 관계이다.

* FSCL (Fire Support Coordination Line; 화력 지원 협조선)

"지상군 사령관이 그의 통제하에 있지는 않으나 전술 작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화력을 협조하기 위한 선" (용병 술어 연구, 병학사 - 김광석)

공군과 지상군 간 화력 운용 책임을 구분하는 선으로, 공군이 FSCL 이내에서 작전을 하기 위해서는 육군과의 협조가 필요하다. 통상 군단에서 또는 그보다 작은 규모의 독립 작전 부대에서 지정하며, 일반적으로 아군 전선에서 12~20km의 폭을 가진다.

 

* 참고 문헌
 
AFDD2-1,
Air Warfare
AFDD2-1.1,
Counterair Operations
AFDD2-1.3,
Counterland
공지 작전(2001), 공군 대학
용병 술어 연구, 병학사 - 김광석
항공전역(The Air Campaign), 연경 문화사 - John Warden 저, 박덕희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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