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개: 제인스 호넷 감상문 [박지훈님] *
* 아래 글은 박지훈님께서 홈지기에게 메일로 보내주신 짧은 제인스 호넷 감상문입니다.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을 통한 실제 세상의 이해라는 제 홈페이지의 취지와도 잘 맞는 것 같고, 내용도 한번쯤 생각해볼 만한 주제를 다루고 있기에 글쓰신 분인 박지훈님의 허락을 얻고 논단에 소개해드립니다. 앞으로도 글쓰신 분께서 이곳을 통해 공개하기를 원하시는 글이 있으면 홈페이지 성격과 맞고 좋은 내용이라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홈지기가 직접 쓴 글이 아니더라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3주정도에 걸쳐, Jane's F/A-18E의 캠페인을 수행/ 완료 하였다. 오래 걸린 것도 아니었지만,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러시아 정규군의 방공망을 뚫고 돌입하여 폭격한다는 행위가 이제는 자살행위 처럼 느껴진다. 실제 상황이었다면, 어찌 되었을지는 생각만 해도 끔찍할 따름이다. 역시 공중전이란 것 또한, 전쟁에 속해 있는 전투의 한 방식일 뿐이라는 것을 느낄 뿐.
21세기의 공중전으로 다가가고 있는 현실에서 한가지 특기할 만한 공중전의 요소가 있다면, 그건 바로 미사일이다. 60~80년대까지 보여주던 한심한 명중률을 가지던 미사일들. 그들의 실패는 다시 전투기에 고정무장 탑재를 하게 만들고, 미사일 만능주의라는 사상을 넉 다운 시키고 만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항공전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은 생각해봐야 한다. 70년대 월남전의 스패로우와 사이드와인더를 사용하는 공중전과 현대의 미사일을 사용하는 공중전은 너무나도 큰 차이를 보여준다. 특히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들은 근접 공중전에서 기관총이 차지하는 비율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조기 경보기를 사용한 관제 및, IFF 장치등의 발달로 인하여 BVR에서의 교전은 갈수록 향상될수 밖에 없으며, 피아의 구분 또한 더욱 증대될수 밖에 없다. 물론 아직까지도 미사일의 격추율이 높은 것은 아니나, 전체 격추 대수에서 미사일이 차지하는 비율의 극명한 증대는 앞으로의 공중전이 나아가는 방향이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고 있다.
더 이상 근접전을 통한 화려한 기동술과 놀라운 조준력 보다는, 피아의 미사일의 성능, 최신의 대응시스템의 대결일 수 밖에 없다. 고정무장의 존재 가치는, 대응 시스템에 무력해진 미사일 시스템으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을 것이며, 설령 고정무장이 존재하더라도,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가지고 있는 적에게 대항하려 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임을 상기할 수 밖에 없다.
지난 2주간의 전역을 통해, 본인은 현대 공중전의 변화에 대하여 심사숙고 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2차세계대전의 공중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현대 공중전에서, 미사일이라는 존재는 이미 80년대의 중동전, 90년대의 걸프전과, 유고공습등을 통해서 증명해오듯이 공중전의 화력이란 면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점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