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7년경 천리안 등록글

 군사적 견지에서 분석한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1. 외계인 우주선이 너무 꼬졌다.

지구인은 핵폭탄을 미사일에 달아서 쏠수도 있는데, 외계인 우주선은 공격목표 바로 위에서만 공격이 가능하다. 그정도 기술력에 스탠드 오프 공격력을 갖추지 않은 것이 이상하다.) 또한 왕따시 레이져포 한방 쏠라치면 시간이 한참 걸려야 하는데, 그 준비시간이 약점이 되는 것은 군사전문가 아닌 애들이라도 다 안다. (그래서 변신합체 로봇트들도 변신할때 공격해서 뿌셔버리지 않는가.)

 

 또한, 공격시 우주선의 고도가 너무 낮다. 그정도 고도라면 지상에서의 폭발력이 공격자 자신에게까지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 그 피해는, 우주선의 크기가 큼으로 인하여 수직방향의 공기의 흐름이 차단됨으로 인해서 더욱 치명적이 될 우려가 있다.

 

 그리고, 우주선에 아무런 무기도 없다니. 하다못해 항공모함에도 대공 미사일과 대공 기관포가 있는데, 그렇게 큰 우주선에서 아무 무기도 장착 안하고 단지 방어막과 탑재 UFO에만 의존한단 말인가. 이것은 같은 SF인 스타워즈의 스타 디스트로이어에서 새끼 기관포가 수백개 장착되어있다는 것과 비교해봐도 명백한 상상력의 부족이라는 비난을 면할 수 없다.

 

2. 공격하는 전투기대가 바보다.

우주선은 거대목표다. 그런데, 지구인들은 전투기에 소형 공대공 미사일을 싣고 출격했다. 그런데 문제는 왜 거대 목표에 소형 공대공 미사일을 실었냐는거다. 대통령이 탔던 F/A-18기종의 전투공격기를 예로 들때, 연료탱크를 장착 안한다고 가정할때 공대공 미사일의 최대 탑재량이 FOX 1과 FOX 2를 합쳐 12발이다. 그런데, 화력이 강한 편인 AIM-120의 경우, 탄두중량이 22Kg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실었어야 하느냐? 대함 공격용인 AGM-88 하푼미사일을 탑재했어야 한다. 하푼미사일은 F/A-18의 기종에 4발을 탑재할 수 있는데, 탄두중량은 220Kg이다. 대충 생각해봐도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할때보다 대함미사일을 탑재할때 약 4배가량의 화력을 더 운반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그것뿐인가? AIM-120은 사거리가 겨우 20여 마일인데 하푼미사일은 사거리가 65마일이다. 그것은 영화에서 보는 것과같이 우주선 가까이에 접근해서 적의 UFO들과 치열한 공중전을 벌일 필요가 없이 멀리서 미사일만 쏘고 내빼도 된다는 뜻이다. 굳이 접근해서 공격하겠다면, 우주선의 상부로 상승하여 900Kg짜리 폭탄 4발을 떨구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전략폭격기인 B-2폭격기는 탑재량이 이보다도 4배다. 결국 영화에서는 애들 장난감같은 미사일로 깝죽거렸다는 것이다. 귀후비개로 밥떠먹으니 이얼마나 답답한 노릇인가!

 

 따라서 공중전 전용의 전투기들이 공대공무장을 하고, 지상공격용 혹은 전투폭격기들은 대함용이나 대지공격용 미사일을 가득 싣고서 한 50마일 전방에서 미사일을 쌔리고 도망치는 것이 최상의 공격 전술이었다고 생각된다.

 

3. 지구에 군대가 공군밖에 없나?

 적이 우주선이라고 해서 아군도 공군이 나가야 된다는건 코메디다. 지구상에 장거리 전략미사일이 얼마나 많은가! 거기에서 핵탄두만 제거하고 일반 탄두를 장착해서 발사하면 될게 아닌가! 우주선이 도시만큼 큰 이상, 도시공격용의 전략미사일은 충분히 사용이 가능하다. 만약 여러가지의 공격가능무기가 있을때엔, 당연히 아군 인원의 안전을 도모하는 공격무기가 채택되어야 하는 것이다.

 

 지구상에 남아도는게 전략미사일인고로, 전투기는 아예 출격할 필요가 없었다. 수많은 전투기가 적의 UFO에 격추될 이유도 없었고, 술주정뱅이 아저씨가 비싼 전투기를 타고 가미가제를 할 이유도 없었다.

 

4. 외계인 UFO는 종이비행기인가.

 마하 5가 넘는 속도에, 지구상의 전투기는 흉내도 낼 수 없는 급격한 기동능력 등, 오늘날 알려진 UFO의 성능은 지구상의 어떤 최신형 전투기로도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런데 무슨 UFO들이 방어막만 없어졌다고 미국 전투기에게 마구 격추되는가? 방어막이 없어졌어도 UFO는 지구의 전투기들을 마구 격추해야되는게 설정상 타당하다. (UFO도 한 다섯대쯤은 격추될지도 모르지만) 고로, 미국의 안철수아저씨가 바이러스를 침투시켜서 방어막을 없앴다 한들 외계인은 역시나 지구를 초토화시켰을 것이다.

 

5. 외계인의 전략적인 무식함

 외계인은 다짜고짜 우주선을 수십 대 보내 도시를 한꺼번에 부셔버렸다. 그런데 왜 중간에서 멈추었는가? 지구를 모조리 파괴할 심산이었다면 다 쓸어버리던가, 아니면 지구를 노예로 만들려고 했다면 도시를 파괴하지 말았어야 할게 아닌가? 그리고 항복을 받아낼려고 했으면 UN사무총장과 미국대통령이 있는 워싱턴과 뉴욕을 부셔버리면 누구한테 항복을 받나? 영화에서야 다행히 대통령이 살았으니 망정이지, 2차대전때도 일본 천황한테서 항복을 받아야했기 때문에 도꾜에는 핵폭탄을 떨어뜨리지 않았다.

 

내가 외계인 사령관이라면:

 큰 우주선은 안보낸다. 큰 우주선은 대기권 밖에 대기하고, 레이다에 안걸리는 점을 이용해서 수송용 UFO들을 사람이 잘 안사는 지구의 중앙아시아, 시베리아, 아프리카 평원, 아마존정글등등에 보내서 지구의 육지의 대부분을 점령해 버린다. 지구의 육지중에서 인간이 주로 사는 지역은 전체의 30퍼센트밖에 안되니까 전체의 70퍼센트는 거저 먹을 수 있다.

 

 2단계로, 공격준비를 한 후 지구인에게 항복을 권유한다. 항복 안하면, 시카고나 디트로이트정도를 뿌셔버린다. 이것은 금새 뉴스가 되어 전세계에 퍼질것이다. 만약 지구인들이 항복을 안하면, 그동안 수십년간 정찰하며 봐둔 지구의 군사기지들(UFO는 그동안 군사기지 주변에 가장 많이 나타났었다)에 왕따시 레이져포공격을 가해 뿌셔버린다. 지구를 식민지로 삼으려면 도시는 파괴하지 않는다.

 미리 공격준비를 하고 있었다면 한시간정도면 지구의 주요 군사기지들은 모조리 파괴될 것이며, 해군이나 공군은 3분의 1로 줄어들 것이다. 육군은 일일이 전멸시킬 수는 없겠지만, 통신망과 지휘시설을 파괴하면 전멸시킨거나 다름없다.

그 다음으로, 사막등지에 침투시켰던 외계인 해병대를 출동시켜 점령지역을 넓혀간다. 전투는 제공권을 장악한 외계인들의 일방적인 승리가 될 것이다. 작전기간 내내 우주선 모선은 전투기의 최고 상승한도 이상에서 머문다. 그러면 보호막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라도 작전개시 2-3일이면 도시를 뿌시지 않고도 지구로부터 항복을 받아낼 수 있다.

 

6. 결론

 인디펜던스 데이가 20년 후에 호평 받을 것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타워즈는 만든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살아 숨쉰다. 스타워즈의 설정은 참으로 합리적이다. 인디펜던스데이와같이 상상력의 부재를 적나라하게 노출시키지 않는다. (영화뿐만 아니라 루카스아트에서 나온 스타워즈 게임시리즈의 설정자료들까지 갖고 있는 나로서는 더더욱 그렇게 말할수밖에 없다)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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