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심계에 발을 들여놓기까지

  

  

 

 안녕하세요? Skidrow 김진용입니다. 이곳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군사분야에 대한 관심은 70년대 국내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밀리타리 스케일 모형이나, 당시 TV에서 방영되던 전쟁 드라마나 영화등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매체들을 접하면서 전쟁 당시 상황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영화의 전투장면들을 보면서 실제 전투는 어땠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제가 다닌 중학교에는 꽤 괜찮은 도서관이 있었는데, 그시절의 많은 기간을 도서관에 있는 전사라던가 전술학 등의 전쟁관련 서적을 빌려보는데 투자했었죠. 중학생이 보기에는 그다지 맞지 않았지만, 도서관의 특성상 요즘의 서점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그림책 수준의 군사서적이나 동화책 수준의 전사서적이 아니라 정통적인 군사 서적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덕분에 중학시절을 클라우제비츠와 손자와 함께 보냈지요. 생각해보면 60-70 년대에 출판된 책들중에는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 마이너 아이템 계열의 깊이있는 좋은 군사학이나 전사 서적들이 꽤 많았던 것 같습니다. 당시 제 수준에서 읽기에 재미있었던 책으로는 유명한 휴맨 카인즈의 2차대전 시리즈가 기억납니다.

  고등학교때는 도서관이란게 자율학습실 정도 수준이고 소장도서가 사실상 없어서 중학교때와 같은 책헌팅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대신에 서점을 돌아다니면서 헌팅을 많이 했죠. 당시 하루에 점심값을 몇백원정도씩 남겨서 그돈으로 시내 서적에서 몇천원 하는 책 한권 사는 것이 매우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학교 앞 헌 책방 한귀퉁이에서 먼지에 쌓인 귀중한 책들을 단돈 몇백원에 구하는 재미도 쏠쏠했었구요. 돈이 없어서였기도 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대부분 단편적인 지식 전달에 그치는 외국 책들을 접하지 못하고 고루한 책들을 주로 접하였던게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이 됩니다.

 고등학교때는 본격적으로 사관학교에 가려는 마음을 먹었었으나...책이나 보고 프라모델이나 만지고 있으니 성적도 별로이고 체력도 영 안되고...결국은 직업군인의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 이때를 생각하면, 지금의 중고등학생들에게는 지금당장 하고 싶은 일에 열성을 가지는 것도 좋지만 그것 때문에 보다 큰 미래의 기회를 놓치지는 말기를 당부하고 싶네요.

  PC는 중학교때부터 애플 컴퓨터를 접하긴 했지만 밀리타리 취미로 연결시킬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가, 대학교 가면서 286 컴퓨터를 접하게 되고 전략 게임이란 것이 있다는 정보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없는 돈으로 역시 밥값을 쪼개서 워게임 정품을 하나 둘 구하고 있는데 저의 형이 다이나믹스사의 A-10 1.5를 문득 사왔고 그 이후로 90년대 초반에서 중반까지 형의 정품 비행시뮬레이션 구입행진이 계속되었습니다. 많은 정품들이 좋은 매뉴얼과 함께 출시되던 그때 당시가 플심계로서는 꽤나 낭만이 있던 시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플심 정품 매뉴얼들을 볼 때는 책헌팅하는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점이 또한 즐거웠습니다. 일반 군사서적들은 대개 개론서가 많은데 비해 매뉴얼들은 전술에 대한 설명이 구체적으로 되어있던 점이 좋았죠. 그동안 군사분야에서 쌓은 지식, 특히 전략이나 전술학등은 실제 군인이 되지 않으면 써먹을 데가 없는 것이지만 PC 시뮬레이션은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었습니다. 비행시뮬레이션 게임 역시 전쟁과 전투를 PC를 통해 가상으로 체험해보는 도구로 저에게 인식되었고, 책과 영화에서 보아왔던 전쟁과 전투에 좀더 한발 깊이 다가가고 역사와 군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매체가 되었습니다. 원래는 공군에 대해서는 그다지 주된 관심이 없었고 애당초 비행 시뮬레이션을 접하려고 했던 것도 아니었지만, 주로 접할 수 있던게 이것이다 보니 어느새 공군에 대해 조금씩의 관심과 이해가 쌓였습니다. 그리고 PC통신과 인터넷을 하게 되면서 저 말고도 다른 군사 동호인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여러 동호회들을 기웃거리면서 많은 좋은 분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대충 여기까지가 저의 군사 동호인으로서, 그리고 플심인으로서의 제 뒷얘기가 되겠네요. 제가 비행시뮬레이션을 접하여 몰두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말씀드림으로서 이 홈페이지의 내용과 제가 비행시뮬레이션에 대하여 취하는 태도에 대해서 이해하는데 좀더 도움이 되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때를 아십니까?
소장 스크랩 중에서...


존 키건의 "전투의 실상"
돈주고도 못사는 책


처음으로 구입한 PC 전쟁게임
"패튼의 반격"


처음으로 접한 비행시뮬레이션
"A-10 탱크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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