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9년 6월 5일자

 뛰는 전차 위에 나는 헬기가 있다:
 아파치 하복

현대전에서 지상군을 지원하는 육군항공, 즉 헬기의 중요성은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이제 더 이상 헬기가 없이는 지상전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없다(헬기는 공군이 아니라 육군이다.). 또 우리는 전차와 헬기가 상호 협조하여 작전을 수행하는 것도 TV에서 많이 보아왔다. 많은 사람들이 헬기하면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올릴 만큼 AH-64는 현대 헬기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데, 유명세에 걸맞게 AH-64아파치를 소재로 많은 시뮬레이션들이 제작되어왔다. 아파치 하복은 이에 덧붙여, 러시아에도 공격헬기가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듯 러시아의 최신형 공격헬기인 Mi-28 하복을 같은 패키지에 포함시켜놓았다.

호랑이와 사자의 대결
 아파치 하복에 등장하는 기종은 두 가지로, 정확한 명칭은 AH-64D 아파치 롱보우와 Mi-28N 하복B형이다. 기종의 선택이 다양한 고정익 항공기 시뮬레이션에 비해, 상당수의 헬기 시뮬레이션들이 AH-64를 소재로 제작되어왔던만큼 시뮬레이션 자체로 매니아들의 새로운 관심을 끌자면 무언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며, 아파치 하복은 적대관계에 있는 두 기종을 한 전장에 포함시킴으로써 이러한 점을 충족시키려 하였다. 전체적인 면에서 리얼리티에 신경쓴 흔적도 많지만 특히 이점에서 아파치 하복은 존재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게이머는 아파치를 타고 동구권의 군대와 싸울수도, 무적 미군의 신화를 깨뜨리기 위해 하복을 타고 비행할 수도 있다. 양쪽 군대 모두 최종적인 목적은 전투나 캠페인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각각의 임무 목표는 이해하기 쉽지만 실행하기는 어렵다. 다른 아군들과 협조하여 적의 지상군을 파괴하고 적의 헬기로부터 아군 지상군을 엄호하는 것이 게이머에게 주어지는 일반적인 임무들의 내용이다. 친한 친구가 있다면 네트워크를 통해 아군으로 혹은 적군으로 비행할 수도 있다. 서로 다른 기종을 타고 한 전장에서 벌이는 네트워크 교전은 흥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친한 친구가 없는 사람은 게임에서 제공하는 다이나믹 미션과 다이나믹 캠페인에서 비행하면 되지만, 친구를 사귀는것도 소흘히 하지는 말기를 바란다. 잘된 비행시뮬레이션보다는 친구가 더 소중한 것이니까. 비행시뮬레이션에서 동적 캠페인은 이제 게이머에 대한 사치성 써비스라기 보다는 비행시뮬레이션의 필수항목이 되었다.

 
임무지역 지도. 게이머는 동적 캠페인하에서 싸우게 된다.    

 개인적으로 짐작컨대는 두 기종중에서 새로운 소재인 하복이 더 인기있을 것 같으며, 단지 하복을 몰아보기 위해서 이 게임을 구입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듯 싶다. 러시아 전투기를 다룬 시뮬레이션 Su-27에서는 계기판을 읽기 위해 러시아어를 알아야 했지만, 다행히 하복은 러시아억양의 영어로 교신이 되고 서방측의 항공단위표준인 Feet단위가 아닌 미터단위로 계기가 표시된다는 것을 제외하면 비행하기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


 하복의 조종석 계기. 전형적인 러시아 조종석 냄새가난다.

  헬기시뮬레이션의 제약중 하나는, 무장헬기가 통상 승무원이 2명인데 게이머는 1명이라서 왜곡이 생긴다는 점이다. 그 대책으로써 아파치하복에서는 후방석 승무원을 컴퓨터가 대신하고 있어 레이다 라던가 방어장비의 운용등에 게이머의 손이 많이 필요치 않다. 이점이 자존심 강한 게이머에게는 불만이 될 수 있을 텐데, 그러나 단순화된 것 같으면서도 사실성이 무시되지 않은 비행모델하에서 헬기를 원하는대로 비행시키는 것만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나면 그리 자존심이 상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실제 헬기가 2인승인것을 어쩌랴. 만약 그래도 자존심이 상한다면, 옵션에서 후방석 승무원 셋팅을 해제하면 된다. 제인스 F-15에서도 2인승 항공기를 혼자 조작하게끔 한 것으로 인하여 무장운용에 대한 불만들이 있었는데, 웬일인지 제작사들은 네트워크상에서 2인승 항공기를 묘사하는데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예가 전혀 없던 것은 아니다.)    

파괴하기에 아까운 그래픽    
 전체적인 분위기나 인터페이스는 색채가 약간 어둡긴 하지만 군대냄새가 난다기 보다는 예술의 전당을 거니는듯한 분위기이며, 전쟁터에 걸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깔끔한 느낌의 오브젝트들의 섬세함은 한편의 그림같다. 필자는 데모모드로 오브젝트등을 구경하면서 넋을 잃었다. 자주포 승무원의 코가 보였던 것이다! 이러한 그림으로 전쟁을 하는 것보다는 잘 정리된 대규모 꽃밭단지 상공을 거닐어보는 것이 훨씬 어울릴 것 같으며, 오브젝트들을 미사일로 파괴하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실제 임무에 들어가서 조종석에 앉고나면 주변을 지나는 헬기들이나 몇몇 아군을 제외하면 이렇게 잘 만들어진 오브젝트들을 가까이서 구경할 기회가 별로 없다는 것이 오히려 아쉽다. 실은 비행에 올라가면 기수를 숙이고 지면을 저공비행하느라 땅바닥을 구경할 시간이 훨씬 많은데, 그점을 감안하면 지형은 다소 단순하고 헬기시뮬레이션치고 이용할 지형도 그다지 다양하지는 못한 것 같다. 대신 비교적 넓은 맵을 제공하여 전술적인 자유는 많이 주어지는 편이다.


나무높이로 나는 아파치. 실사같은 느낌은 아니지만 무척 예쁜 그래픽 

 지형에 숨바꼭질하듯이 비행하는 것이 헬기의 매력이기는 하지만, 지상군등의 타 병과와 협조하여 치밀한 계획과 머리싸움으로 긴장감있게 전투를 벌이기보다는 빠르게 날아다니면서 박진감넘치는 전투를 경험하는 것이 아파치하복을 즐기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대상: 러시아 헬기의 새로운 맛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
장점: 깔끔한 그래픽, 박진감있는 전투재현
단점: 임무 제작이나 지형지물 이용 등의 아기자기한 맛이 다소 떨어진다.

-시스템 요구사항
USA | WIN95/98 | NET가능 | 3D 가능
펜티엄 200
RAM: 64M
제작: Empire interactive
www.razorwork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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