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1년 2월 14일자
시뮬레이션
게임이 아니라 전쟁이다!
* WWII
Online *
WWII온라인에서, 플레이어는 더 이상 특수부대원도, 전투기 조종사도, 전차의 승무원도, 전함의 함장도 아니다. 대신, 플레이어는 원하는 바에 따라 이들 중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여러 가지 유닛들을 한 온라인 아레나에서 모두 조종해볼 수 있는 통합전장이 실현된 것이다.
전장의 사실성을 극대화하는 통합전장
이제까지의
1인칭 시점 게임들은 대부분 한가지 큰 범위 이내 종류의 무기나 캐릭터들을 조종할
수 있었다. 이를테면, 레인보우6나 델타포스에서는 무장만이 바뀔 뿐 인간을 조종하며,
전차 게임에서는 몇 가지 종류의 전차들을, 또다른 1인칭 게임들 역시 캐릭터의 세부특성이나
제원만 바뀔 뿐 그 캐릭터의 큰 종류(병과)는 대체로 제한되는 것이다. 밀리터리
1인칭 게임의 경우 이러한 제한은 게임엔진의 특성상 한가지 병과를 재현하는데 충실하면
다른 병과를 재현하는데 적당치 못하기 때문이다. 한 예로, 맥워리어 시리즈는 나름대로
시뮬레이션성에 충실하다는 호평을 받는 게임이지만, 맥워리어 엔진으로 제작한 F/A-18
호넷 네스트는 완성도면에서 극악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게임개발의 현실적인
한계와는 별도로, 모든 장르의 1인칭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조종하는
캐릭터 이외의 유닛들을 조종하고 싶은 생각이 종종 든다. 특히, 밀리터리 게임의
경우에는 전쟁이라는 것이 전차면 전차, 비행기면 비행기들만의 싸움이 아니라 육군,
공군, 해군의 수백 가지가 넘는 전차, 비행기, 보병, 포병, 전함 등등이 서로 효과적으로
연합을 해야만 비로소 전쟁의 실제 모습에 가까워진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
상에서 보병만이, 또는 전차만이, 혹은 비행기만을 상대로 싸울 수 있다는 제약은
좀더 다양하고 실제적인 환경을 추구하는 플레이어들에게는 다소 유감스러운 점이었다.
이러한 플레이어들의 취향이 감안되어 밀리터리물을 다루는 1인칭 온라인 게임들에서는 예전부터 제한적이나마 다른 병과나 종류의 무기들을 다룰 수 있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 예로는 온라인 비행시뮬레이션 게임이면서 전차나 대공포, 트럭 등을 조종할 수 있는 에어 워리어 시리즈라던가 에이시스 하이를 들 수 있다. 에이시스 하이의 경우를 보자면, 하늘에서는 전투기와 폭격기들이 날고, 지상에서는 전차와 장갑차들이, 바다에서는 항공모함과 순양함 들이 서로 적의 기지를 빼앗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물론 이들 서로간에도 자신이 가진 무기를 동원해서 상대방의 다른 종류의 유닛과 교전을 벌인다. 그렇지만, 이들은 비행시뮬레이션의 엔진을 개량하여 몇 가지 지상무기를 조종할 수 있게끔 한 것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항공기가 주체이고 나머지 병과는 보조적인 위치에 머물고 있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온라인 1인칭 게임인 WWII온라인 - 얼마 전 국내에서 개발하여 출시한 월드 워 II와는 아무 상관 없음 - 은, 그러한 캐릭터의 제한을 허물고 온라인에서 여러 병과들의 통합전장을 실현한다는 관점 하에 처음부터 개발이 시작되었다. 즉, 1인칭 밀리터리 온라인 게임인 WWII온라인은 보병, 전차, 항공기, 전함 등 다양한 병과의 캐릭터를 직접 조종하여 온라인 상에서 여러 사람들과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매우 획기적인 개념의 온라인 게임이다. 이제 WWII온라인에서 게이머들은 여러 가지 상생관계에 있는 무기를 조종하는 상대방 게이머들이 각자의 임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을 서로 저지하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노력을 경주해야만 한다.
밸런스가 성공의 관건
일단
여러 병과의 온라인 통합전장을 실현할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WWII 온라인은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지만, 완성도면에서 생각해보자면 아직은 폐쇄 베타테스트 기간이라
단정해서 말할 수는 없지만 몇 가지 면에서 고려할 부분은 있어 보인다. 이제까지의
다른 게임들이 통합전장을 실현하지 못해왔던 이유가 다양한 병과의 특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게임엔진의 개발의 어려움 때문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WWII온라인에서
역시 이 문제가 여전히 완벽하게 해소될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은 여전히 약간의 의문으로
남는다. 즉, 전차와 보병의 움직임 묘사도 고려해야 하는 게임엔진에서의 전투기들이
과연 다른 완성도 있는 비행시뮬레이션에서의 항공기 모델링을 따라잡을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물론 전차나 보병의 모델링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마도 통합전장이라는
개념을 즐기는 대신 각각의 유닛들의 묘사는 어느 정도 타협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겠지만,
그 점은 하나의 유닛에 특화되어 있는 다른 1인칭 게임에 대한 약점이 될 것이다.
문제는 통합전장이라는 개념의 참신함이 어떻게 효과적으로 게임에 적용되어 이러한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따라서, WWII온라인의 아레나에서 각 유닛들의 밸런스와 상생관계가 얼마나 잘 조절될 수 있는가 하는 점이 아레나의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온라인 아레나에는 각각의 플레이어가 각자 원하는 유닛을 택하므로 유닛이 적당 비율로 등장하지 않고 플레이어들이 몇몇 강력한 유닛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 전투기나 전차 한 대가 보병 수십 명을 한번에 몰살시키고 지나갈 수 있을 테니 파리목숨인 보병 등의 저급 유닛을 택하여 플레이하고 싶은 사람이 그만큼 적어질 것이 뻔하다. 그러나 저급 유닛이 수적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고급유닛이 소수인 피라미드 구조가 전체적인 게임 밸런스를 위해서는 더 바람직할 것이므로 플레이어의 고급유닛 선호도를 제한하는 저급유닛에 대한 어떤 방식의 어드밴티지를 주던가 강제성을 부여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부분적으로는 각각의 국가가 수행해야 할 미션을 지정하고 그 미션의 성공을 위해서 각 유닛들이 모두 반드시 필요하게끔 조치를 취했다고는 하지만, 그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는 오랜 베타 테스트 기간을 거치면서 조절되어야 할 것이다.
필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고급 유닛은 접속료를 더 비싸게 물도록 하면 유닛들간의 피라미드 구조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지만 ID 인증의 어려움 증가 등으로 인해서 그러한 강제적인 유닛 제한이 이루기는 사실상 힘들 것이다. 대신 이제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각 플레이어의 경험치에 따라 처음에는 저급 유닛만을 선택할 수 있고 경험치가 쌓일수록 고급 유닛을 조종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한다. 이 체제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유닛의 피라미드 구조를 돕고 일종의 롤플레잉적 성격으로 플레이어들에게 몰입감을 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 게임으로서 고려할 또 한가지 사항은 아레나의 안정성인데, 각각의 유닛의 연산모델이 단순화될 것이 예상되고 그래픽도 그다지 시스템에 부하를 주는 요인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므로, 서버 관리를 얼마나 잘해주느냐가 주된 관건이 될 것이다. 참고로 1000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라고 한다. 게임의 완성도와 재미만 뒤따라 준다면야 접속 안정성은 부차적인 문제가 되겠지만, 온라인 게임 서비스에서 플레이어들을 가장 화나게 하는 주된 요인이 바로 접속 안정성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베타테스트 기간을 활용하자
현재 WWII온라인은 폐쇄 베타테스트중이고, 올해 중순이 되기 이전에 오픈 베타테스트에 들어갈 것이라고 한다. 유료화 된 후의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일반적인 오픈 베타테스트의 경우 보통 한 달에서 두 달 정도의 오픈 베타를 거치니까, 혹시 관심 있는 사람들은 그 기간을 기다렸다가 이용해보아도 될 것이다. 전적인 희망사항이지만 다른 여러 온라인 게임과 마찬가지로 제한된 무료 접속 아레나를 상설 개방할 가능성도 기대해볼 수 있겠다.
이제까지의 온라인 전용 밀리터리 게임은 조이스틱 등의 보조장비가 필요한 비행시뮬레이션에 주로 치우쳐있어 피씨방에서 즐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지만, WWII온라인은 키보드와 마우스만으로도 전차나 보병, 전함들을 조종할 수 있을 것이므로 피씨방 환경에서도 좀더 쉽게 즐길 수 있는 온라인 전쟁게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레인보우6이 피씨방에서 큰 홍을 얻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2차대전이 배경인 WWII온라인도 반드시 게이머 대중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어야 한다는 법은 없을 것이다.
장르: 온라인 1인칭 전쟁 시뮬레이션
제작사: Cornered Rat Software Studios
홈페이지: www.wwiionline.com
시스템 최소사양: 펜티엄266 / 3D카드 / 28.8 모뎀
출시 예정일: 2001년 전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