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 6월 12일자
3차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속으로: 건십!
아파치 헬기가 등장하는 헬기 시뮬레이션은 상당히 많다. 헬기의 임무 특성상, 그리고 냉전이 종식된 현재의 국제정세등의 이유로 헬기 시뮬레이션중에서는 테러리스트와의 분쟁을 다루는 것이 비교적 많지만 건십은 고전적인 유럽의 가상 3차세계대전을 무대로 삼아 최신무기의 치열한 전면전을 그려냈다.
스토리
표면상 MPS의
전작인 건십2000의 후속작인 셈이지만, 건십2000과는 별다른 유사점이 없다. 오히려
M1A2탱크플래툰2의 시스템을 상당부분 답습하여 만든 흔적이 보인다. 사실상 전투헬기는
전투기와 비슷한 점은 별로 없고 하늘에 떠있는 탱크정도의 개념이니 헬기 시뮬레이션이
전차 시뮬레이션을 개량해서 만들어졌다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실제로 MPS는 건십과
연동해서 네트워크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M1A2탱크플래툰3을 기획했었다고 전해진다.
건십!에서는 전투헬기중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미국의 아파치, 유럽의 타이거, 러시아의 하복 이렇게 3가지의 전투헬기를 탑승할 수 있고 또 나토군이나 러시아군 중 원하는 군대에 속하여 임무와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다.
그래픽
전체적으로
M1A2탱크플래툰2와 비슷하며, MPS 특유의 수채화 이미지로 구성이 되어있다. 물론
EAW보다는 좀더 화려하며 M1A2과 대체적인 지형의 형태는 비슷하지만 지형지물의
이용이 중요한 헬기의 특성탓인지 숲과 자질구레한 오브젝트들이 많이 놓여있다.
화려한 특수효과로 도배를 한 것은 아니지만, 폭파장면은 상당히 박진감 넘친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라면 게임에서 묘사하고 있는 시각적인 충실함에 비해서
시스템 사양은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프레임율이 원활한 게임
진행에 결정적으로 중요하게 작용하는 비행시뮬레이션에서 매우 중요한 점이다. 새로운
비행시뮬레이션이 나올때마다 컴퓨터를 업그레이드 해야 할지의 갈등에 빠지는 비행시뮬레이션
게이머들에게 낮은 사양에서도 잘돌아간다는 것은 하나의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
사운드
무기들의
금속성 효과음이 잘 재현되어있다. 특히 무거우면서도 날카로운 화기 발사음은 게이머에게
전투시에 순간적인 긴장감을 한층 더해주기에 충분하다. 빗소리나 나뭇가지가 부딪히는
소리등 부수적인 효과음들도 사실적인 환경조성에 한몫 하고 있다.
유럽이나
러시아 소속으로 비행을 할 때는 각기 그나라 억양이 가미된 영어 또는 그나라 말을
직접 들어야 할 것이다.
게임성
극단적인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조종 시뮬레이션들이 별 재미를 못보고 제작팀들이 해고되거나
개발계획이 중단되는 현 시점 에서 리얼리티를 게임성의 유일한 척도로 삼는다는
것은 이미 무의미한 것이 되어버렸다. 실제 비행기나 헬기와 똑같다면 직업이 아닌
이상 어느누구도 게임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건십! 역시 눈에띄게
완화된 조종과 무기발사의 간략화가 확연히 드러나고 게이머의 조종편의를 배려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그렇지만 리얼한 조종환경을 재현할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엄연히 의도적으로 완화시킨 듯하다. 한가지 MPS의 노하우를 알 수 있는 점이라면
조종키들을 그냥 간략화시키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해서 게이머들이
어렵지 않게 조종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는 것이다.
2인승인 헬기를 1명의 게이머가 조종해야 하는 전통적인 헬기시뮬레이션의 문제가 있는데, 건십!에서는 조종석과 사수석을 임의로 옮길 수 있고 그 경우 다른 위치는 반자동으로 통제된다. 즉, 키보드 명령으로 다른 자리에 대해서 간단한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마치 전차시뮬레이션의 승무원 통제기능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캠페인은 단일임무의 연속으로 한 미션결과에 따라 다음 미션이 만들어지는 방식이다. 전체 편대 승무원의 관리를 할 수 있지만 플레이어 캐릭터는 하나로서, 죽으면 그것으로 캠페인이 끝난다. 대신 실패한 임무를 반복 할 수는 있다. 유한 캐릭터 캠페인의 장점은 생존에 대한 책임이 부여되고 따라서 그만큼 임무에서 세심하고 주의깊은 행동이 필요하게 되어 긴장감이 더해진다는 것이다.
네트워크
건십!은
애당초 전차시뮬레이션과 연동하여 플레이 되도록 계획되었던 것에서도 알수 있다시피
네트워크기능에 상당한 배려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케이블, 모뎀, 랜접속은
물론이고 게이밍존에서도 네트워크 플레이가 지원된다. 또한 같은 헬기에 조종사와
사수로 함께 탑승하여 미션을 진행할 수도 있다.
이미 건십 자체에서 3개 기종으로 적군간 대결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있는데, 최초 계획되었던 M1A2탱크플래툰3과의 연동계획이 취소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랬다면 매우 다양한 전장환경 아래에서 비행이 가능했을 것이다. 또한 네트워크기능은 그 게임의 저변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공개 서버에서 네트워크 플레이 지원을 해주지만 이용자는 그다지 많지 않은 편이라 천상 주변의 동료나 동호회 회원들끼리 모여서 하는 방법이 차라리 빠를 것같다.
-대상:
테러리스트들과의
국지전이 아닌 유럽의 전면전에 참가해보고 싶은 헬기 시뮬레이션 게이머
-평가:
극단적인
취향의 매니아들에게는 구미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겠지만 전체 게임의 진행은 큰
무리나 불만없이 할 수 있고 지형을 따라 아기자기한 비행을 펼치는 전투헬기의 임무특성과
무장시스템의 체험면에서는 충분히 즐길만 하다.
-시스템 요구사항
USA|WIN95\98
| NET 가능 | 3D가능
사양: 펜티엄 266 | 32MB
장르: 비행 시뮬레이션
제작:
MPS (www.micropro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