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Skidrow
2009.12.12 15:43
안녕하세요?
공격BFM에 나오는 엔트리 윈도우 진입법은 지속 선회전으로 들어가는 한가지 방법입니다. 머스탱의 경우 엔트리 윈도우를 지난다면 더 기동성 높은 적기(이를테면 제로기)에 대해 지속 선회로 우위를 얻기도 힘들고 사격 기회도 얻기 힘들 것이므로 그런 경우에는 엔트리 윈도우에 들어가기 전에 리드를 당겨서 한 번의 사격 기회를 노려야 될 경우가 많지요. 단 이경우 사격 후에 적기의 선회경로 밖으로 벗어나는 것은 피할 수 없는데, 이때는 계속 적기와 선회전을 하려고 하면 안되고 속도를 이용해서 적기의 사격권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il-2 까페에서 리드를 당기라고 한다는 것은 원문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 의미로 한 말인지 정확히 모르겠으나, 적기와 거리가 턴서클보다 한참 멀때, 이를테면 적기가 3~4km 밖 전방에서 횡으로 지나가고 있는 경우 리드를 당기면 적기를 빠르게 사정권 안에 넣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건 선회전 방법이라기보다는 요격 기하학에 해당하며 엔트리 윈도우 진입을 생각하기보다 더 앞선 시점에서의 얘기입니다. 기종에 상관 없이 원거리에서는 리드추적을 해서 빠르게 거리를 좁히고, 대략 선회반경의 2~3배 거리부터 엔트리 윈도우를 생각하면서 기동하게 됩니다.

무조건 래그 혹은 리드가 더 좋다가 아니라 시점과 상황, 성능 및 에너지 차이 등 여러가지 조건을 고려해서 그때그때 가장 적당한 추적코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또한 공중전 강의는 대개 특정한 조건을 가정하고 얘기하는 것이므로 그 조건들을 생각하면서 이해하시는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어떠한 주어진 상황에서 항상 단한가지의 해결책만이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똑같은 상황에서라도 조종사의 생각에 따라서 여러가지 방안을 선택할 수 있고, 그 여러가지 선택방안들의 장단점을 고려해서 어떤 방법을 쓸지를 주관적으로 결정해야 하죠. 이를 위해서는 여러가지 선택 방안들이 가져오는 상황변화들을 전체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엔트리윈도우는 상황에 따라, 혹은 똑같은 상황에서라도 거칠 수도 있고 안거칠 수도 있습니다. 모든 도그파이팅에서 그곳을 무조건 거쳐야 하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엔트리 윈도우 개념 자체를 몰라서 거치지 않는 것과 알고서 그곳을 거치지 않겠다고 판단하는 것과는 다르겠죠. 그리고 엔트리윈도우를 거칠 때와 안거칠 때, 지속 선회로 들어갈 때와 빠른 하이 앵글 샷을 시도할 때의 장단점을 충분히 이해한 채로 최종적인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이러한 충분한 이해가 뒷받침될수록 그 결정은 더 적절한 것이 될 가능성이 높고, 어떤 결정을 하든 그 추후 상황도 미리 예견하여 그에 따른 대처방안까지도 가질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