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옛날 영화 많이 틀어주는 MGM PLUS에서 공군대전략을 하길래 봤습니다. 어렸을 적에 처음 볼때는 별 생각 없었는데 볼 때마다 새롭네요. 이번에 특히 더 새롭게 느껴진건 공중파 더빙 버전이 아니라 자막 버전이라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영국 특유의 억양으로 교신하는게 인상깊더군요. 그도 그럴 것이... 교신 억양은 물론 내용 일부까지 EAW의 교신를 꼭 빼닮았더군요. 우연히 비슷하다기보다는 EAW 교신을 녹음할 때 공군대전략 사운드트랙을 직접 참고하여 같은 분위기를 내려고 한 듯 합니다. EAW가 그래픽이니 비행모델이니 하는건 좀 떨어진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전장 재현과 그로인한 몰입도 만큼은 요즘의 프롭심중에서도 따라올게 없죠. MPS의 플심 제작 노하우가 최고조에 달했던 게임이 EAW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은 뛰어난 기술의 신흥 업체들이 잘나가고 있지만, 기존 업체들의 게임 구성 노하우들이 모조리 사장되어버리다시피 한 것이 안타깝네요. 도저히 전투 교신이라고 할 수 없는 무성의한 억양의 교신도 게임의 몰입을 방해하여 "아 내가 AI와 비행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매순간 인식시켜주는 매우 큰 주범 중 하나지요.

영화를 보고 EAW 다시 해보고픈 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