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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drow
2007.10.12 04:37
현재 우리나라 군사학 쪽에서 제시하는 단일 기준은 과객님 말씀대로가 맞습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것이고, 모든 개별사례를 그에 맞추어서 적용하는 절대적인 기준으로 쓰이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그 기준에 어긋나면서도 공식, 비공식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예외들도 많습니다. 일단 무반동총이 있는데, 군에서는 무반동총에 대해서 포가 아닌 총이라고 부르는 공식적인 근거를 몇가지 대고 있습니다. (군에 있을 때 90mm 주특기들이 얘기하는걸 들었는데 지금은 까먹어서 기억이...) 그밖에도 앞서 말씀드린 12.7mm승공포, 그리고 20mm 대전차총이나 저격총, 대구경 산탄총 등등의 예외가 있습니다. 이러한 예외들은 구경이라는 기준으로 따지면 포라고 해야 되지만 언어정서상으로는 총이라고 하는게 더 어울립니다. 심지어 구분 기준점이 되는 20mm 항공기 무장들도 통상적으로 기총이라고 부르는 것도 역시 흔하게 쓰이는 용례입니다.

또한 20mm 구경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은 우리나라나 미군의 특수한 경우로만 한정되는 얘기고, 전반적인 무기체계와 사상이 다른 외국의 사례들까지 따라가보면 훨씬 더 오리무중이 되어버리죠. 그래서 결국은 단일한 기준을 애써 제시하기보다 몇가지 일반적인 기준을 전제로 그때그때의 언어정서를 따라간다고 하는게 적당한 정의라고 본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