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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drow
2005.02.20 20:01
안녕하세요?

러더의 역할을 물리적으로 정의하면 요잉(Yawing) 컨트롤입니다. 즉, 자동차의 핸들처럼 "좌우 방향"을 바꾼다고 이해하시기 보다는, 조종사의 기준에서 회전의자를 돌리는 것과 같이 수직"축"을 돌리는 용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러더를 어떤 기동을 하는데 이용한다기 보다는, 기체 상태에 따른 좌우 미끄러짐을 보정해서 비행기가 옆으로 미끄러지지 않고 기체 축선 방향으로 똑바로 나아가게끔 하는데 쓰인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더 적당합니다. 물론 기종에 따라서는 러더를 이용하여 일부러 요잉방향의 안정성을 깨뜨려서 고난이도의 기동을 하기도 하지만, 그런 고난이도의 기동은 특별한 경우입니다. 질문하신 "급선회"에서는 러더의 역할은 기체의 축선을 바로잡는데 쓰이는 것 이외에는 비행기가 선회하는데 직접적으로는 거의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습니다. 단, 기체 뱅크를 약간만 주고 하는 선회에서는 러더로 기체 축선을 바로잡는 동작이 선회에 좀더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즉, 뱅크를 많이 준 급선회일 수록 러더의 영향이 작아지고, 뱅크를 조금 준 부드러운 선회일수록 선회를 하는데 러더의 역할이 더 많아지는 것이지요.

조금 부연하자면, F-16 전투기나 그와 같은 플라이 바이 와이어 방식의 비행기에서는 러더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인 기체 축선 보정을 컴퓨터가 알아서 맞춰주기 때문에, 조종사는 어떤 기동을 하든간에 하늘에서 러더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비행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