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으면서, 최근에 제 생각들에 대한 답변이 나오더군요.

레인보우 식스 베가스를 처음 플레이하는 순간 바로 때려 치웠습니다.

수십 수백명의 사람을 처음부터 그냥 죽여나가야 하더군요.

물론 생명없는 컴퓨터 그래픽 오브젝트에 불과할 지 모르지만,

이 게임을 함으로써 더더욱 무감각해질 제 자신이 두려웠던 것 같습니다.



팰컨에서 미그로 플레이하셨을 때, 그 이후로 다시는 미그로 플레이하지 않았다고 하셨는데,

저는 세번째 시나리오를 하면서 비슷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시나리오 시작시 경상남도만 남아있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끔찍했습니다.

그들이 저기까지 올때 정도면 거기 있던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나 생각이 들어서,

또 내가 사는 곳은 어떻게 되었겠나 싶어서요.(그런데 우습게도 북으로 올라가는 두 시나리오는

오히려 기분이 좋더군요. 내가 북한을 미워하기는 하나 봅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이 시나리오를 플레이하는 외국 사람들은 이런 것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없을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게임은 게임일 뿐이다라는 말에는 공감 못하지만,

게임을 게임으로만 여겨야할 필요성을 일부러 느낍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