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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drow
2008.12.11 18:04
안녕하세요^^
언젠가 문득 본 적이 있는 글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전투지휘관의 소양으로서의 군사사(즉 군사학의 일부로서의 군사사... 이건 바둑 복기 공부하는거나 비슷한 개념입니다) 에 관심이 있다보니, 사학으로서의 군사사와는 조금 이상(혹은 본질적으로) 관점상의 차이가 있다는걸 이따금씩 느낍니다. 어떤 사건을 분석할 때 군사학-군사사와 사학-군사사가 굉장히 다른 차원에서 접근하고 평가도 상이한 경우가 왕왕 있는 것 같거든요.

어쨌거나, 80~90년대 초반까지는 서점의 군사코너는 전현직 직업군인들이 실무상의 목적으로 저술한 서적들의 비중이 상당히 컸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민간 저자나 역자들이 저술하는 순수 학문(혹은 취미) 목적의 전사책들도 많이 나오는걸 보면 그럭저럭 팔리는가 봅니다. 명목은 순수학술이지만 사실상 매니아 시장이나 마찬가지라고 봐야하겠죠. 뭐 대박난 전쟁영화와 같은 지위는 물론 아니겠지만, 저로서는 매니아 시장에서 전사책이 꾸준히 팔릴만한 수요가 있다는 것만도 조금은 기이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