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0은 본래 A-1 스카이레이더기마냥 적군 빤쓰냄새 맡을 수 있는 소화기 사격권 안까지 들어가서 초근접지원을 하는 컨셉의 무기였습니다. 그래서 지대공 소화기나 기관포에 대한 방어력을 갖추기 위해 장갑을 쳐바른거고요. 그런데 그런 역할은 1차 걸프전때 이미 끝났습니다. 맨패드를 비롯한 단거리 SAM의 발달로 인해 야전방공체계의 치사력이 급격히 향상되었고 저고도 근접지원 임무를 수행하던 A-10들이 지상화력에 의해 상당한 피해를 입어서 1차 걸프전때 이미 A-10은 기관포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지요.

그이후에는 A-10의 운용개념이 F-16과 비슷하게 바뀌었습니다. 즉 중고도에서 정밀무장으로 공격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 기체 개량도 정밀유도무기를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건 A-10이 새로운 형태의 임무에 적합해서라기보다는 공중우세를 확실하게 확보할 수 있는 미국의 형편에서 기존의 플랫폼을 마르고 닳도록 써먹기 위한 궁여지책에 가깝다고 봐야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A-10의 역할수명이 늘어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현대의 안보환경에서 대규모 전면전의 가능성이 줄어들고 테러와의 전쟁을 비롯한 저강도 분쟁에 대응하는 능력이 중요시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A-10기가 걸프전 이후로는 더이상 전면전에 투입되기 힘들고 coin기(대게릴라전 지원기) 역할 정도만이 가능한 형편이 되었는데 실제로 세계적인 규모의 대테러전을 치러야 하니까 coin기의 수요가 급증하게 되어 A-10기가 새로운 전장환경에서 사실상 coin기 역할을 하면서 그 용도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것입니다.

A-10은 성능개량을 하고는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F-35로 교체됩니다. A-10과 기체 사양이 전혀 다른 F-35가 어떻게 A-10이 하던 CAS 임무를 대신하느냐는 비판이 있지만, 기존의 A-10기의 역할 자체가 더이상 필요없어졌고 CAS 임무가 중고도 이상에서 정밀무기를 운용하는 형태로 바뀌었기 때문에 F-35가 A-10기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