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KAL 007기 피격당시의 교신기록이 공개된 것으로 알고 있어

웹상에서 찾아보았습니다. (제가 가진 책에는 조종사가 송신한

내용만 나와있는 것이 있습니다.)



KAL 007에 관한 자료를 훑어보다보니, 조종사 교신뿐 아니라

소련군 작전 사령관의 교신 내용도 공표된것 같더군요. 단

교신문들의 원문은 찾지 못하였고 인용문이나 상황 재구성용으로

편집된 내용들은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자료들을 보다가 저로서는 약간 생소한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흔히 KAL 007기 피격사건은 소련 요격기의 미사일이 명중하여

잔해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폭발 추락했다고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데(저만 그랬는지는 몰라도-_-), 당시 상황은 그것과는

많이 다르더군요.



당시 상황 자료는 소련측 교신, 일본-소련-미국측 레이더 데이터,

KAL기 교신, 007기의 블랙박스 등을 토대로 상당히 세부적으로

묘사가 가능한 상태인 것 같았습니다.

(007기 블랙박스를 찾아냈다는 사실 자체가 저로서는 생소한

일일뿐더러, 소련 몰락 후 러시아와의 경협 댓가로 블랙박스가

우리나라에 반환되었다더군요. 그런데 왜 별 이슈가 되지

않았는지 의아하네요.)



KAL007기가 공중 폭파되었다는 것은 미사일 발사 순간의 조종사의

목표 파괴 교신이 그 근거로 들어지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

객관적 자료들은 미사일에 맞아서 공중 폭파된 것이 아니라는

결정적 단서들을 제공하고 있더군요.



일단, 블랙박스에 따르면 KAL 007기는 피격 후 잠시 조종불능

상태를 겪었으나, 이윽고 조종성을 회복했다고 합니다. 조종석

음성에는 엔진상태도 정상이라고 보고되었다고 하는군요.



레이더 데이터, 요격기 조종사의 보고 등에서는 공통적으로 피격

4분 후에 007기가 고도 15k 피트로 비행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후 소련측에서 계속 표적을 격추하기 위한 요격 관제가

이루어지고, 레이더에서 사라진 것은 피격 12분 후라고 합니다.

이게 새로운 관점의 사실분석이나 끼워맞추기식의 문제제기인가

했더니, 우리나라쪽에서도 이 사실이 그대로 인정되고 있더군요.



상식적으로 미사일에 명중하여 폭발하는 항공기가

피격 4분 후 고도 5000피트에서 비행하는 것이 발견되고 또 그후

5000피트의 고도를 추락해가는데 8-9분이 걸렸다는 것은

납득이 힘든 일이죠. (그후 목표 추가 공격에 대한 교신은

없음)



그래서, 일부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KAL기가 공중폭발한

것이 아니라 사할린 근처의 바다 또는 육지에 불시착한 것이

아니겠느냐 하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여기에

소련측의 구조대 출동이 명령된 것으로 보아서 승객들 역시

생존하여 소련 내륙에 격리감금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도

나오고 있더군요. 피격 항공기 잔해나 희생자 시신등이 발견되지

않은 점등이 이러한 의문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고 있고요.

어떤 책에서는 생존 승객들에 대한 구체적인 처리과정까지

자세하게 묘사하기도 했고요.



승객들이 살아서 지금까지 격리수용되고 있다는 주장은

좀 과장된 감이 없지 않고 이는 분석적 결론이라기보다는

폭로성 추측 아니면 희망사항에 더 가까워보이기는 합니다만,

역시 피격 후 상당시간동안 비행을 계속했고 서방측에서

흔적을 찾지 못한 것등이 많은 의혹을 불러일으킬 소지는

충분해보입니다.

최소한 블랙박스가 회수되었던 만큼, 007기가 불시착을

하지 못하고 추락했다고 하더라도 기체 잔해나 시신등의

다른 흔적들을 감추었을 가능성만큼은 충분해보이네요.



미국이 원래 여러가지 음모론이 많이 나도는 사회이기는

하지만, 웹사이트들에서 KAL 007기 피격사건에 대한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불시착설에 근거해서 생존자 송환을

기원하는 사이트도 있는 등,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뇌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