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선수의 플레이는 준결승때부터 봤습니다.

모르던 선수였는데, 짧은 머리에 날카로운 눈빛이 마치 가미가제 특공대원을 연상시켜서 눈길이 가더군요. 해설을 들으니 젊은 나이라고 하면서 노장 발트너 선수와 대결하는 것을 대견스럽게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대 선수와 상대하면서 하나도 기죽지 않고 자신감 있는 표정을 잃지 않으면서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는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그렇게 불과 7년 전에 그 대 선수와 한 테이블에 서보는 것이 꿈이라던 젊은 선수는 결국 대 선수를 크게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 처음 한번을 빼고 이후 6전 전패를 당한 상대를 두고 오히려 자신 있는 상대라고 호언하더니, 역시 전혀 기죽지 않고 자신 있는 플레이로 금메달까지 움켜쥐었군요.



시원스런 플레이도 인상적이었지만, 눈빛에서 우러나오는 자신감과 공격성(공격형 선수라고 하지만...)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 도전적인 태도가 문득 부럽게 느껴지고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런 태도는 피나는 훈련과 노력에 의해서 비로소 가치있는 것이 될 수 있었겠지요. 훈련을 통해 얻어진 기량, 그리고 그 기량을 바탕으로 하는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상대를 제압하는 것은 운동선수 뿐 아니라 군인이나 가상공간의 전사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소중한 가치가 될 수 있을 터이기에 이 젊은 탁구선수의 당당한 모습이 특히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물론 다른 모든 사회분야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로 귀감이 될만한 모습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