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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drow
2010.08.20 21:42
간만에 외출할 일이 있었어서 조금 늦게 답변 드립니다^^
맨 처음 질문하신 에너지 차이가 클 때 저고도에서 좁게 도는 적기를 공격하기 힘들다고 하셨고 큰 경로로 움직이는 적기를 노리라고 말씀 드렸었죠. 쉽게 말해서, 방어는 공격의 반대 입장에서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므로 에너지 차이가 큰 공격기가 깊은 각도로 강하 공격을 한다면 타이트한 선회가 적절한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을겁니다. 또 공격기가 높은 각도에서 내려오고 나는 수평선회를 하고 있다면 공격기가 내 기동 평면 밖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징킹을 하지 않더라도 대개 사격 명중율도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단, 임멜만이나 공격기가 해머헤드 한 번 정도 하는 작은 거리의 강하 공격을 한다면 굉장히 나쁜 사격 각도에서도 명중탄이 나오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유의해야 합니다)

에너지 차이가 큰 공격기에 대해 적기를 대략 3/9 라인에 놓고 브렉턴을 하는 흔하고 단순한 방법만 잘 해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단 그렇게 하면 한두 번 피하는건 가능하지만 그 자체가 에너지를 낭비하는 기동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에너지가 열세한 상황을 벗어나기 힘들게 되고 결국은 궁지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는 신세가 되죠. 그게 싫은 경우에는 수직으로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것과 같이 해서 수직 전투에 같이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파생가능한 경우의 수가 꽤 많기 때문에 리플 수준에서 모두 설명드릴 수 있는 내용은 아닌 것 같고요. 마침 공중전투전술 다음 회에서 수직 기동을 하는 공격기에 대한 방어 부분을 다룰 예정입니다. (미리 나와있는 목차랑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언제 등록한다고는 장담을 못드리겠지만 그 부분은 옛날 월간항공 연재 원고에서 크게 수정을 하지는 않을 계획이므로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자세한 답변은 그 때까지 기다려주심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추가 질문하신 포케볼프와 타이푼의 경우는 제시하신 조건이 각도나 에너지 차이를 구체적으로 알기가 힘들기 때문에 질문하신 조건만 가지고는 뭐라고 단정적인 대안을 제시해드리기가 힘들겠네요. 조건의 범위가 커지면 그만큼 경우의 수가 많아지고 반면 그 경우의 수들이 주어진 실제 상황에 더 잘 들어맞을 정밀성은 떨어지니까요.
질문을 봤을 때 제가 가장 먼저 문득 든 생각으로만 말씀드린다면, 조건: 동고도에서 에너지가 열세 해결책: 1서클 턴 이라는 대책보다는, 조건: 에너지가 열세 해결책: 에스케이프 윈도우를 열고 교전 이탈이 원칙적으로 더 나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1서클 턴 2서클 턴 하는 것은 같은 성능의 기종에서 결정적인 기준이 되는 것인데, 기체 성능이 다르다면 그게 항상 적용할 수 있는 절대적인 기준은 될 수 없으니까요. 에너지 열세한 상황에서 포케볼프로 템페스트와 상대한다면 1서클/2서클의 선택에 상관 없이 아마 교전이 길어질수록 포케볼브에게 점점 더 불리해질겁니다. 그러므로 가급적 빨리 이탈하는 편이 가장 최선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이건 막장까지 가서 어떻게든 승부를 내는 것보다는 무승부로 끝내는게 더 나은 결과라고 생각하는 제 기본적인 전투 취향에 따른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