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우리 공군의 모토가 되어 있는 "신념의 조인"은 한국 공군 전투기 부대의 산파역할을 하였으며 한국전 당시 고아들을 돌보는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 딘 헤스 소령(한국전 당시 계급)의 모토이던 "By Faith I Fly"를 이승만 대통령이 휘호로 선사하면서 "신념의 조인"으로 해석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Aces High의 유일한 한국인 편대의 이름이 여기에서 따온 "By Faith We Fly"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Aces High를 비행하고 있는데 어떤 모르는 사람이 개인 채널로 말을 걸어오길래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았더니, 편대명을 그동안 눈여겨 보아왔다고 하면서 크리스챤 편대냐고 묻더군요. 좀 생뚱한 생각이 들어서 일단 아니라고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딘 헤스 소령이 조종사일 뿐 아니라 목사이기도 했던 것이 기억이 났습니다. 그래서, 크리스챤 편대는 아니지만 크리스챤이 이 모토를 만들었다고 하고 딘 헤스 소령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알려주었습니다. 질문을 해왔던 사람이 크리스챤이었던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생각해보니까, "신념의 조인"의 원래 문구인 "By Faith I Fly"가 원어민의 뉘앙스상으로는 단순히 비행과 관련된 모토라기보다는 종교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것 같더군요. Faith가 신념이라고도 해석될 수 있지만, 종교적인 의미의 "신앙"이라는 의미로도 번역이 되고, Fly라는 단어도 역시 단순히 "비행한다"라는 의미에서 나아가 종교적인 텍스트들에서 관형적인 표현으로 곧잘 쓰이는 표현인 것 같았습니다. 그러니까, 딘 헤스 소령이 목사이면서 조종사였으므로, 중의적인 뉘앙스로 그런 모토를 사용했다는 것이지요. 굳이 그런 뉘앙스를 담아서 번역해본다면 "신앙으로 날다(거듭나다 정도의 의미?)" 정도가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신앙으로 날다" 보다는 "신념의 조인"이라는 표현이 공군의 모토로 쓰기에는 더 멋진 표현이 되긴 했지만, 우연한 게임중의 채팅을 통하여 '신념의 조인"의 어원과 딘 헤스 소령에 대해서 다시한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