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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drow
2010.08.14 17:14
당시 주어진 조건에서 가능한 여러가지 방안들을 폭넓게 비교해 봐야 되는데요. 일단 상대는 미사일이 있고 나는 없다면 그 자체로 불리한 상황이라는 뜻이죠. 그러므로 한두번 기총 공격을 하는 것까지는 모르겠지만 그 이상 계속 전투에 남아있으려고 너무 무리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되네요. 이 경우 하이 요요 기동을 해서 기총을 쏘려고 하기 보다 높은 각도에서 그냥 기총 공격을 하여(기총도 원칙적으로는 전방향 무기입니다) 방어기에게 회피기동을 강요한 후 가능하다면 빠져나갈 타이밍을 찾는게 좋을 것 같네요. 하이 요요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에너지가 우세하고 각도상 유리하다는 것이니까 중거리 미사일에 대해서라면 모르겠지만 단거리 미사일 사거리 밖으로 벗어나는건 대체로 가능할 것입니다. 단 중거리 미사일이 있다면 이탈이 불가능할테니 그때는 적기를 반드시 격추하거나 손상을 입히지 않으면 안될 것이고 그런 경우에라면 불가피하게 3차원 기동을 해야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런 경우라고 해도 기총 사격 기회가 나온다면 가급적 그때 쏘는게 낫습니다. 즉 기총만을 갖고 있을 때에도 전방향 미사일을 가졌을 떄와 마찬가지로 그냥도 쏠 수 있는데 더 좋은 공격 위치를 잡겠다고 3차원 기동을 일부러 해서 뜸을 더 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3차원 기동을 하지 않으면 기총 사격 기회가 아예 안나오는 경우라면 불가피하게 해야 하겠지만요.

또 다른 고려사항으로 다른 아군기가 있는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겠는데, 그런 경우라면 적기를 강력하게 압박해서 방어기에게 회피 기동을 계속 강요해야 할 필요가 있으므로 설령 기총 사격각도가 안나오더라도 아군기가 공격해 들어올 때까지 적기를 바짝 몰아붙이는게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적기를 바짝 좇으면 비행경로 오버슛을 하지 않는 이상 적기가 할 수 있는 대책은 한쪽방향 선회를 계속하는 것밖에 없지만, 하이 요요에 대한 대응책이라는 것도 존재하고 고성능기에서는 그 대응책을 실행하기가 더 쉽기 때문에 하이 요요와 같은 3차원 기동을 하게 되면 적기에게 방어 선회 말고 무언가 다른 옵션을 더 늘려주는 결과가 됩니다. 그래서 최신 기종에서는 특히 더 불가피할 때에 한해서만 하라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하이 요요는 에너지 우위를 유지하면서 비행경로 오버슛을 피하는 방법인데, 똑같은 상황에서 속도를 줄여도 하이 요요를 하지 않고 비행경로 오버슛을 피하면서 적기 뒤쪽에 머무르는 것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프롭기에서는 그게 안좋은 방법일 수도 있지만 고성능 기종에서는 그게 더 나은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단 당시 조건들이 다 조금씩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천편일률적으로 딱 잘라서 말할 수는 없습니다.)

정리하자면, 적기가 높은 기동성과 고성능 무장을 갖추고 있다면 복잡한 기동은 가급적 안할 수 있도록 하는 방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