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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drow
2010.09.13 23:32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동하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수직 기동이라도 그 반경이 좁아서 루프에 가깝게 되면 수직 능력보다 선회력이 더 중요해집니다. 그리고 메서슈미트의 장기가 상승력이라는건 원래 영국본토 항공전 시절에 만들어진 이미지인데 후기에는 스핏파이어나 메서슈미트 모두 파생형이 다양하게 진화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모델인지에 따라서 상승력 차이가 그렇게 대단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IL-2 compare같은걸로 꼼꼼히 비교를 해보셔야 하고요...

상승력이나 속도 우위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아무래도 일대일 상황에서는 그 우위를 실제 위치 우위로 바꾼다는게 원체 상당히 난해한 문제가 됩니다. 2기 이상의 협조 전술이 되어야 에너지 우위의 진가가 살아나게 되지요.

그리고 전투를 진행하다가 불리한 상황이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 가급적 일찍 전투를 중지하고 빠져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기체 성능이나 실력 차이 때문에 이미 어느 한쪽이 불리해지기 시작했는데 적기가 큰 실수를 해서 상황이 다시 역전되는 경우는 사실상 거의 없거든요. 그러니 더 남아있으면 결국은 격추되는 것밖에 답이 없죠. 불리한 상황에 더 오래 남아있을 수록 불리성이 점점 더 커지고 결국은 이탈창이 닫히기 때문에, 불리성을 일찍 깨달을 수록, 그리고 이탈을 빨리 결심하고 실행할 수록 생존율이 높아집니다. 이건 마치 저울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심 됩니다. 저울 추가 수평에서 어느 한 쪽으로 기울기 시작하면 어차피 그 쪽으로만 기우는 것이고 다시 반대로 기울지는 않죠. 그러니 상황이 아주 미세하게라도 저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는 것을 느꼈다면 그 뒤는 더 볼 것 없이 바로 결심과 행동을 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