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아무래도 블로그가 대세인 것 같습니다.
일일이 html 페이지로 만들어서 계정에 업로드해가면서 관리를 해야되는 개인홈페이지와는 달리 포털 블로그는 관리가 퍽 쉽죠. 그리고 특히 포털 블로그는 간혹 포털 메인에 걸리는 경우도 있어서 노출도도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가끔 저보고도 블로그 만드는게 어떠냐는 말씀을 하는 분들이 계실 정도인데요.

그런데 저는 포털사이트들이 블로그 메인에 걸면서 장사하는게 그다지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블로그는 원체 주제가 다양하기는 하지만 공통적인 점을 꼽자면 궁극적으로 "주관적"이라는 것입니다. 특히나 개인 블로그 같은 경우는 어떤 직업군의 전문가가 자기 직업분야에 대한 컨텐츠를 올리기보다 단순히 취미나 취향과 관련된 내용들을 올리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원래부터 주관적인 컨텐츠들로 블로깅을 하는 블로거들은 논외로 하더라도 정보 전달 컨셉의 블로그들도 기본적으로는 시각이 주관적이거나 사실관계를 책임있게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위키피디아도 학술적인 공신력을 보장 못받고 있는 마당에 개인 블로그라면 더 말할 나위 없지요. 물론 그건 이 홈페이지같은 구식 개인 홈페이지도 다를 바 없기는 합니다. 사실 이건 개인이 컨텐츠 생산자라는 점에서 나오는 고질적인 한계인 셈인데요.

문제는 포털 사이트들에서 그런 블로그 컨텐츠들로 장사를 한다는겁니다.
개인 사이트나 블로그에 어떤 잘못된 정보가 있다면 그건 쥔장이 책임지면 되는 일입니다. 사적인 공간에서 자기발로 찾아온 방문객들만이 내용을 보고 정보 생산자가 내용을 책임진다. 아무 문제 없죠. 그런데 포털 사이트들에서 블로그 글들을 메인에 걸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메인에 걸리는 블로그 글이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것일 경우 그 파급효과는 상당할겁니다. 그러나 블로그 글을 포털에 거는데 포털 직원들이 그 내용이 맞는지 검증하고 걸지는 않습니다. 정보전달성 내용의 블로그 글이라고 하더라도 역시 선정적인 내용일 수록 포털 직원의 입맛에 맞을 가능성이 높아지며, 그 일을 하는 포털 직원은 그 정보가 맞는지 어떤지 확인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할겁니다. 그런데 포털 메인에 글이 걸린다면 더이상 블로그 = 사적인 공간이라고 할 수가 없게 됩니다. 개인 홈페이지나 개인 블로그는 원하는 사람만이 가서 보는 곳이지만 포털 메인은 불특정다수가 보게 됩니다. 그리고 독자들의 인식도 거의 포널 메인에 함께 걸린 다른 신문 기사나 동급이 됩니다. 포털 메인 편집 자체를 그렇게 보이게끔 하지요. 다음 블로그같은 경우 일기장에나 쓸 지극히 사적인 관점의 글들이 아예 버젓이 저널이니 뉴스니 하는 메뉴 이름을 달고 메인메뉴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 주관적인 글들이야 뭐 보느라 시간낭비했다고 치면 그만이지만 정보성 글들은 또 다른 문제가 됩니다.

블로거는 지극히 개인적인 자격으로 별 책임감같은거 없이 흥미삼아 글을 올리고 포털 직원도 역시 컨텐츠 내용에 대해 책임지지 않으면서 메인에 글을 겁니다. 그리고는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봅니다. 잘못된 정보가 대량생산되는데 책임질 사람은 아무도 없는거죠-_- 특히 야후는 군사관련 블로그 컨텐츠들을 메인에 상당히 많이 올리는 편이네요. 언제부터 밀리터리 취미가 돈이 되는 컨텐츠가 된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사진 몇 장이랑 무기 제원이나 좀 카피해다놓고 군사전문가 행세하는 정도야 귀엽게 봐주고 말지만 아무도 책임질 수 없는 정보들이 조직적으로 유통된다는건 재앙이나 다름없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