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쿡입니다.
번번히 글만 쓰고 막판 '작성완료' 버튼을 누르지 않았는데 이번엔 기필코 ㅡ_ㅡ;;

에..... 이번에 타임라이프社에서 발간하고 한국일보에서 번역한 타임라이프 2차세계대전사 전집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일보 출판부에 전화했더만 한국에 2질 남았다고 하길래 질러 버렸습니다만...
98년에 절판된 것으로 알았는데 뒷 인지 부분을 보니 03년도에 다시 재판 내놨더군요.
아무래도 속은듯 합니다 ㅠ_ㅠ;;





에...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쭉 읽다보니 스키드로님이 논단에 올려두신 폴란드 창기병 돌격사건이 언급되어 있었습니다.
방가운 마음에 쭉 읽다보니 그 몇장 후에 폴란드 창기병 돌격사건의 원인을 밝혀두는 글이 있더군요.

일단 발췌하신 부분, 즉

라이프 2차 세계대전 독일電擊戰 "Blitzkrieg" by Robert Wernick의 21페이지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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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데리안이 짜안(Zahn)에 있는 자기 사령부에 돌아와 보니 부하장교와 군속들은 쩔쩔매며 개인호를 파고 대공기관총을 설치하고 있었다. 그들은 창을 든 폴란드 기병부대가 독일군 전방을 돌파하여 자기들을 돼지처럼 찔러 죽이러 온다는 유언비어에 놀아나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서도 장군은 부하들을 호통쳐서 정상 업무로 돌아가게 했다.

폴란드 기병부대는 그로부터 2-3일 지난 뒤 출현했으나 그것은 구데리안 사령부 앞에서가 아니었다. 구데리안은 신속한 진격을 계속, 그 군단은 폴란드 회랑을 가로질러 동프러시아로 향해 나아가 폴란드 병력의 상당부분을 북쪽으로 떼어 밀어내고 말았다. 이 폴란드 부대중에서 회랑을 돌파하여 남동부에 있는 폴란드 주력군에 합류하려는 선두주자가 된 것은 최정예인 포모르스케 기병 여단이었다. 독일군쪽이 설마 하고 생각하고 있었을 때 폴란드 기병들은 준마를 걸쳐타고 북쪽으로부터 습격해왔다. 흰 장갑을 낀 장교가 신호를 내리자 나팔이 울려퍼지며 창기(槍旗)가 나부끼고 기병도(騎兵刀)가 햇빛에 번쩍였다. 옛날의 역사 이야기책에서 오려낸 것 같은 기병여단은 지축을 뒤흔드는 발굽 소리를 일으키며 창을 꼬나잡고 평야를 질주하여 구데리안 전차대의 포화 한복판으로 돌진해 들어왔다. 그리고 불과 수 분 후에는 기병대는 초연(硝燃) 속에서 손발이 산산조각 나고 창자가 비어져나온 사람과 말의 처참한 시체더미로 화했다. 독일군의 기록에 의하면 이 폴란드 기병 패잔병은 독일 포로 수용소로 터벅터벅 걸어갈 때에 때마침 길가에 멈춰 서 있는 독일군 전차의 겉을 미심쩍은 듯이 쾅쾅 두드렸다고 한다. 그들은 독일 전차는 마분지로 만든 것이라고 듣고 그것을 곧이곧대로 믿은 나머지 중세적인 용감무쌍한 기병돌격을 감행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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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3페이지 후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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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총통으로 취임한 후 첫 사열식이었던 1933년 봄의 대연습에서 구데리안의 장갑부대를 본 히틀러는 홀딱 반하고 말았다. 다만 구데리안부대의 초기의 훈련용 전차는 옆구리가 캔버스로 만들어져 있어서 보병이 밖에서 주먹으로치면 옴폭 들어가고 마는 대용품이었다. 이것이 나중에 폴란드기병대가 감쪽같이 속은 소문의 진원이었던 것이다. 그후의 전차도 엷은 금속판제에 불과했다. 그러나 기술혁신의 의미를 파악하는 눈을 가지고 있었던 히틀러는 곧 새로운 전술이 지닌 큰 가능성을 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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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해야할 부분은 1933년에  "마분지 전차" 라는 실제했었다는 것입니다.
당시 히틀러는 독일 군세를 과장성세하려고 하였고, 시범훈련 또한 사열식에서 치려진 공개적(?)인 훈련이었으므로 당시 시범훈련을 참관한 폴란드 무관에게도 그 마분지는 눈에 띄였을 것입니다.
설사 비밀 훈련이었더다 하더라도, 사열식 정도 규모라면 스파이의 첩보망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무래도 마분지 오인론에 무게가 쏠립니다.

특히나 당시의 전차는 그 측면 장갑이 얇았습니다.
약 100~150m 거리에서 전차 측면에 총을 쏘아보면,
페인트를 칠한 상태의 얇은 철판에서는 미세한 총탄자국이 남았을테고
마분지에는 관통자국이 남았을텐데
상상컨데, 이 자국은 둘다 비슷해보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총탄의 착탄 후연도 비슷할듯)

또한, 기갑사단은 모두가 1호,2호가 아닌 초경량장갑차량도 섞여있었을테고 또한 포탑의 선회능력도 그다지 좋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추측해본다면,
폴란드 기병대가 노렸던 점은, 바로 이 기마 돌진후 측면사격을 노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즉, 정확히 이야기 해보자면,  독일 전차 외부가 모두 마분지가 아니라,
"독일 전차의 측면은 마분지" 라고 오인했겠죠.

이렇게 생각해본다면, 폴란드 기병의 돌진은 나름대로 이해가 갈만합니다.
독일 탱크 외부 전체가 마분지라고 한다면 돌격할 필요는 없었을테니까요.

하지만, 왜 폴란드 기병대가 구석기바보들처럼 그려졌을까 하는 것, 그리고 너무나도 우스꽝스럽게 묘사되어서 그 진실성 마져 의심가게 한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제 추측에는,
폴란드인을 "바보"라고 취급하는 전통은 유럽에서 꽤 오래된 모양입니다.
전에 무슨 영어단어를 보니 폴란드인과 바보를 동일시 하더군요.
일방적으로 몰리던 폴란드군의 상황과 맞물려서, 당시 언론이  '폴란드 기병대가 18C기병대의 전술대로 뿔피리 불어가며 창검으로 기마돌진하다 몰살당했다"라는 식으로 글을 쓴 것 같습니다.


1939년 혼란스러운 시기, 독일군도 폴란드군도 서로 유언비어에 오락가락할며 정확한 정보가 부재했던 시절에 있었던 전쟁입니다.

"폴란드 창기병의 돌진 몰살 사건(?)"은 아무래도 "측면장갑 마분지 오인설"(?)이 유력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