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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yhawk
2009.03.08 14:40
저는 밀리터리 매니아도 아닐뿐만 아니라.. 군사관련은 일반인의 지식과 눈 뿐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그랬고.. 제가 기억하는 예전부터도 줄곧 그러해왔지만 언론사들의 해석과 분석의 결과의 영향이 일반인들에게는 엄청나게 작용하는 듯 합니다.
항상 두가지 해석으로 국민들을 길들여 온것 같습니다.
첫째, 단순 숫자비교를 통해 우리 나라 큰일 났다. - 이것이 먹히는 이유가 일반인들이 무기체계와 성능, 전력 이런것 잘모르거든요.
또 한편으론 국방비 지출규모를 GNP 비율에 따른 비교하면서 북측의 군비확장을 염려하게 만드는 행위 - 가만히 생각하면 우리와 북의 GNP 또는 GDP 규모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실제 금액으로 비교하면 얼마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상 우리는 GNP의 몇% 밖에 않되는데 북측은 수십%나 된다. 이렇게 말하면 일반인들 큰일 난줄 아는 사람들 많습니다.
둘째, 그러다가 또 어떤 분위기 되면 꼭 이런 기사들 나옵니다. 북한의 무기는 구식이 많고 구형이고 우리의 무기는 최첨단 신형이라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과 남침의 위협에도 꺼덕없다.

제가 어렸을때 신문을 보다보면 같은 신문사에도 불과 몇달만에 위 두가지 경우의 다른 느낌과 논조의 기사와 논평들 나올때도 있었죠. 그럴때 마다 잘 모르는 저로서는 항상 이것이 어떻게 된것이고 어떤 기사를 믿는 것이 좋을지, 그리고 어떻게 해서 불과 몇달만에 완전히 다른 얘기를 하는지 이해를 못했던 경우가 자주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럴때 마다 '에구~ 전쟁 않나면 된 것이지~!'하는 심정으로 그냥 넘어가곤 했었죠.
언론사들이 필요에 따라 여론몰이를 위해 어떤 상황에서는 단순비교를 어떤 상황에서는 질적비교를 하면서, 우리 큰일 났다.. 정신 차리지 않으면 않된다라든가 때로는 우리의 국방력을 과시하는 듯 기사를 내죠.
무엇보다 저는 언론들이 문제이고 그런 언론을 통해 오랜동안 길들여져 오고 교육받아온 사람들의 의식도 모두 그렇게 고착화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 보니 그러한 자신의 의식에 따라 그냥 그렇게 모두들 논리를 전개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 대부분이 산수를 잘 못한다고 가정하고 3 / 2 = 1.5 라는 것을 알고는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에게 그럼 3.1 / 2.1 은 1.5보다 큰 값일까요 1.5보다 작은 값일까요? 라고 물으니 사람들은 정확히 수학적 계산을 할줄 모르다보니 나름대로의 굳어져온 대충의 느낌과 땡김(입맛이 땡기듯이)에 의해 설명하겠죠. 누구는 커다.. 아니다 작다.. 사실 수학을 아는 사람은 그런 논란이 웃읍기도하죠. 그건 주장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계산해 보면 나오는 값의 문제 일뿐 여기에 주장이라는 것이 개입될 여지가 없다는 것을 아는데.. 문제는 대부분은 수학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누군가가 그것을 이용해서 사람들을 경우에 따라 길 들여 온것이고. 그러다 보면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가 믿는 바대로 느낌을 가지고 땡김을 가지게 되죠. 즉, 객관이 없는 상태에서 주관만이 있을때의 그 땡김이란 바로 누군가가 그것은 아니고 이런것이다 정확히 설명해주는 것을 들었다 하더라도 정작 자기 자신은 가만히 생각하니 그 설명에 대해 나름대로의 논리를 가지고 반박은 할 수 없지만, 하지만 돌아서서 다시 생각해도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여전히 땡긴다는 것이죠. - 이것이 바로 인간이 사회속에서 지속적으로 아주 오랜동안 자신도 알게 모르게 교육되어져 오고 길들여져 오는 가운데 자신에게 잠재의식 처럼 내재되는 근거없는 땡김이죠. 나중에는 맹목적 추종이 되기도 하는 것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