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XK-2 시제품이 출고되어서 밀리계가 떠들썩해졌네요.
그중에서 헬기잡는 탱크라는 얘기가 큰 이슈 중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언론에 소개된 얘기를 볼까요.
"탄약도 자동으로 장전돼 승무원이 종전 4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또 다목적 대전차 고(高)폭탄(HEAT-MP)으로 공중에서 전차를 위협하는 공격용 헬기를 직접 쏘아 맞출 수도 있다. 미국의 M1A2, 프랑스의 르클레르 전차 등은 헬기와 교전할 능력이 없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3/02/2007030200242.html

"흑표의 최대 강점은 '헬기 교전 능력'이다. 하늘에서 전차를 위협하는 헬기를 격추할 수 있는 '전자지능탄'을 갖췄다. 포신에서 발사된 전자지능탄은 스스로 헬기 표적을 찾아 공격하는 이른바 '파이어 앤드 포겟'(fire and forget) 개념으로 설계됐다. 그동안 세계 최고로 꼽혔던 프랑스의 르클레르 전차와 미국 신형 에이브럼스(M1A2 SEP) 전차는 헬기 교전 능력이 없다."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14&articleid=2007030304273710919&newssetid=771

"다목적 고폭탄으로 적 헬기를 공격할 수 있도록 대공 방어능력을 갖췄고 대전차 미사일에 대해서는 자동경고 및 유도교란 장치로 미사일을 피할 수 있게 했다. 현존 전차 중 헬기 교전능력을 갖춘 것은 XK2가 유일하다."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10&articleid=2007030303010352110&newssetid=80

이상에서 보다시피 M1A2나 르끌레르도 못하는 헬기 공격을 흑표가 할 수 있다는 것때문에 또 떠들썩 합니다. (위 기사들의 내용이 대동소이한 것으로 보아 성능제원 보도자료를 기초로한 기사로 생각됩니다)
위에서 말하는 HEAT-MP는 다음 페이지에서 소개된 다목적 성형작약탄입니다.
http://bemil.chosun.com/brd/view.html?tb=BEMIL106&pn=1&num=748

그런데 HEAT-MP탄(MPAT이라고 하기도 합니다)은 전세계에서 우리나라만 쓰는 탄종이 아닙니다.
미국에 M830A1 HEAT-MP-T라는 탄종이 있고, 위의 국산 다목적 성형작약탄은 이 M830A1와 동일한 계열의 탄종입니다. (카피라는 설도 있습니다)
M830A1의 설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http://www.fas.org/man/dod-101/sys/land/m830a1.htm
요는 전차가 헬기보다 쎄지게 해주는 신기한 물건이 아니고 HEAT탄을 조금 개량하여 제한적인(이를테면 호버링하고 있는 표적과 같은) 대공목표 사격을 좀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든 "자위"용 대공탄이라는 것입니다.

맨 밑에 보면 1994년도부터 실전 배치되었다고 나옵니다.
미국은 94년부터 실전배치한 탄을 2011년부터 실전배치하는 전차에서 운용하겠다면서, M1A2는 적 헬기와 교전할 능력이 없고 KX-2만 적헬기와 교전할 수 있다니 이거 구라도 너무 심한거 아닙니까?
80년대에 제공호 라이센스 생산하면서 최첨단 성능의 순수 국산 전투기라고 학생잡지에서 구라치던게 생각나네요.

있는 그대로 소개해줘도 충분히 자랑스러워할 것을 마우스 클릭 몇 번만 해보면 대번 드러날 유치한 떡밥으로 보도자료를 돌리고 기자들은 뭣도 모르고 받아쓰다니 참 어이없습니다. 국민들을 무슨 인터넷도 안되는 낙도 초등학생들인줄 아느냔 말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