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트랙IR1을 컴퓨터에서 빼버리고 6DoF가 지원되는 프리트랙을 설치해서 쓰고 있습니다.

요즘 IL-2 6DoF 모드 얘기들이 많길래 받아볼까 했는데, 사운드 모드를 먼저 설치해야 되더군요. 예전에 사운드 모드가 러시아어 버전이라고 봤기에 어떻게 할까 하다가, 좀 더 찾아보니 영문버전이 나오고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사운드 모드와 6DoF 모드를 설치해보았습니다. 파일들은 모두 815에 올라와 있어서 덕분에 찾으러 돌아다니지 않고 편하게 받았습니다.

일단 사운드모드는 신선하다는 생각은 드는데 그다지 더 실감난다로 잘라말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그냥 개인 취향의 문제랄까요. 제 시스템에서는 왠지 좀 녹음한 소리 티가 많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어쨌거나 제 주목적은 6DoF를 설치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더군요.

6DoF는 그동안 말많았던 IL-2의 시야문제를 상당부분 해소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잠깐 테스트정도만 해보았지만 다른 분들 말씀을 들어보면 극악의 시야로 악평높던 FW190을 비롯한 기체들의 고질적인 시야문제가 상당히 해소되어 기체 밸런스에 영향을 미칠 정도라고들 하시더군요. 건사이트에서 시선을 위나 옆으로 살짝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리드샷이 쉬워지고 물방울형 캐노피를 가진 P-51같은 항공기조차도 머리받이에 가리기 때문에 야크기와 같은 일부 기종을 제와하고 후방은 무조건 막혀있다고 생각해야 하던 IL-2의 고질적인 후방시야문제도 해결되는 적절한 방법이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6DoF의 본질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적응하기에 조금 혼란스러운 것 같습니다. 감도조절도 잘 해야 하고 정밀한 시야조절을 할 수 있게끔 몸동작도 익숙해져야 할 것 같구요. 그렇지만 그런 적응과정을 거치면 확실히 전투력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시스템에서는 구름으로 들어가면 칵핏 그래픽이 심하게 떨리는 문제가 보이네요. 그러나 구름 속에 들어가서는 사격할 일이 없으니 감수하면서 비행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모드 설치 시 FPS에 영향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제 시스템에서 한 2~3프레임정도 낮아질까말까 한 정도네요. 그보다도 전에는 후방시야가 워낙 안좋아서 제경우 FPS의 상당한 손실을 감수하고 미러를 켜고 다녔는데 후방시야가 좋아져서 그럴 필요성이 대폭 적어진 이점이 훨씬 큰 것 같습니다.

유명한 온라인 서버들에서는 이런 비공식 모드들을 허용하지않는 분위기라서, 온라인 서버 위주로 플레이하는 분들께는 꽤 딜레마가 되실 것 같습니다. 저는 IL-2 온라인 서버는 잘 안다니고 그냥 혼자 놀거나 아는 분들끼리 사적으로 멀티를 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그냥 맘놓고 즐기기로 했습니다^^

단 한가지, 게임플레이 외적인 문제로, 6DoF를 쓸때는 공간감각을 최대로 활용을 해야 하기 때문에 FPS가 충분히 높에 나와줘야 건강에 해가 적을 것 같습니다. FPS가 비슷하더라도 2축 TIR을 쓸 때에 비해서 피로함이 더 빨리오는 것 같습니다. 3D게임의 울렁증은 FPS가 낮은데서 오는 부분도 많거든요. 보통 30프레임을 기준으로 삼지만 화면이 빨리 움직이는 경우에는 60프레임 이상은 나와줘야 충분히 부드럽다는 느낌을 받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