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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drow
2013.07.20 22:03
전투기동에서 2기 포메이션 유지가 힘들 때 가장 쉽고 또 유일하기도 한 방법은 말씀하신 대로 #2가 그냥 단순히 #1 뒤에 붙어있게끔 하는 것입니다. 영화에서도 신참 윙맨을 데리고 나간 리더가 아무 짓도 하지 말고 내 뒤에만 붙어있어!라고 말하기도 하고요^^ 실제로는 #2의 경험이 현격이 떨어진다면 아마 #1 뒤를 쫓아가기만도 상당히 버거울겁니다.

하여튼 그게 전투 중 가장 쉬운 포메이션 유지 방법이기는 한데... 대신 그에 상응하는 단점도 큽니다. 윙맨이 적정한 거리 유지를 못 하고 너무 가까워지면 적기가 중간으로 들어오는게 아니라 윙맨의 뒤로 들어와 버리게 되어서 윙맨의 피해율이 급격히 높아집니다. 윙맨의 기량 문제 때문에 그런 패턴을 취하고 있다면 윙맨이 리더를 쫓아가는 것 이외에 자기 뒤를 경계할 여력도 없을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히 더 그렇죠. 그리고 윙맨이 한 명의 전투기의 역할을 거의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리더는 자기 꼬리를 뒤로 길게 늘어뜨리고 다니는 것 같은 상황이 되죠. 나 혼자 있었을 때는 슬쩍 빠져나갈 수도 있었을 상황이었는데 윙맨이 뒤에 따라오고 있어서 적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하고 걸려버릴 위험이 무척 커집니다. 그래서 윙맨을 꼬리로 달고 있는 것을 감안해서 기동을 해야 되고, 윙맨이 내 뒤를 봐주는 도움을 받기는 커녕 오히려 내가 윙맨의 뒤까지 봐줘야 되고 이런 식이라, 차라리 혼자 다니는게 편하다 싶기도 하더군요. 혼자 다니다 실수하면 나만 죽으면 되지만 그러한 포메이션으로 다닐 때는 내가 실수하면 윙맨이 먼저 죽기 때문에, 그에 대한 책임감 압박이 심하더군요. 윙맨도 윙맨대로 혼자서 비행할 때에 비해서 공격위치에 잘 서보지 못하고 리더를 따라다니기 바쁘다가 죽기만 할 때가 많고요. 결국 모두에게 손해가 되는 것 같다는...ㅜㅠ

물론 이상적인 경우 두 명이 찰떡같이 호흡을 맞춰서 시너지 효가를 얻는게 좋지만 그건 이론상 그렇고... 기본적인 기량과 호흡이 어느 정도까지 맞기 전에는 더 느슨한 형태로 각자의 자유도를 가급적 잃지 않는 형태로 일단 전투 경험과 기량을 많이 쌓는게 우선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