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에 FT님이 리플 다신 내용들을 간단하게 정리해서 답변드리겠습니다. 그쪽에 리플이 길어지면 보기가 불편해서요.

1. AOTK는 말씀하신 대로 F-16을 기준으로 하는 교범인데, 거기 나오는 내용들은 대개 F-16이 가상적기보다 기동성이 좋다고 전제하고 하는 얘기들입니다. 그러므로 전제조건이 그와 같다면 다른 기종에서도 기본 원칙을 응용할 수 있고 당연히 프롭기에도 적용할 수 있죠. 단 무기의 특성이나 수직 기동 능력 등과 같은 고유한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내용들도 있을 수 있으므로 그런 부분은 알아서 걸러서 봐야 하고요.
AOTK뿐 아니라 다른 시대, 다른 기종의 다른 교범들을 그와 다른 시대, 기종의 전술로 응용할 때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한 줄 요약: 공중전의 기본 원칙은 공통, 기종과 무기에 따른 구체적인 방법론은 주어진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2. 일단 러프베리 혹은 체크앤 익스텐드 상황이 만들어지고 나면 조건에 따라서 특정한 테크닉들을 이용해서 그 상황을 바꿀 여지가 생길 수도 있지만 방어 상황에 처음 들어갈 때부터 방어기가 마음대로 상황을 고를 수는 없습니다. 초기 조건은 공격자와 방어자의 상대적인 관계에 따라서 정해지는 것입니다. 최초의 주어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어 기동이란 단 한가지일 수밖에 없을텐데, 거기서 방어기가 여러 가지 옵션을 선택하겠다는건 최선의 해결책이 아닌 다른 선택을 생각하겠다는 말 밖에 안되므로 거기서 최선의 대응이 아닌 다른 행동을 한다면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결과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AOTK에서 일단은 우선 최선의 방어기동을 하고 나서 그 다음에 상황을 봐가면서 대응하라고 말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