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쓰던 PCBANK 24인치 모니터가 2년만에 이상이 생기는 바람에 (무상 AS 기간 1년 ㅜㅠ) 수리비 생돈 들이기 싫어서 그냥 더 큰 놈을 새로 샀습니다. (전에껀 고쳐 쓰라고 형 줬습니다) 28인치짜리 Hanns.G HG281D가 40만원대 초반에 나와있더군요. 해상도는 24인치짜리랑 같지만 30인치는 가격이 너무 뛰기에 그냥 눈딱감고 샀습니다.

그런데 싼게 비지떡이라고... 대형 모니터에 TN패널 궁합이 영 아니네요. 시야각이 좁다는게 TN 패널의 단점인데 그 정도가 생각보다 너무 심하고 또 그걸 대짜로 붙여놓다 보니 정상적인 PC 책상에 앉아서 모니터를 보는데도 모니터 주변부에 시야각으로 인한 색상변형이 생깁니다-_- 특히 상반각과 하반각 색상변형이 반대이고 정도가 심해서 위아래로 그라디에이션된 것처럼 보이네요.

처음엔 그게 빛샘현상인줄 알고 교환을 요구했는데 교품은 불량화소만 2개 더 업어왔네요 -_-;;; 무결점제품이라 불량화소 교환이 되기는 합니다만... 며칠동안 씨름하다보니 결국 색상 불량 아닌 시야각 차이로 인한 문라는걸 알겠더군요. 머리 위치를 움직여가면서 모니터 여러 부위들을 정 직각방향에서 보면 정상으로 보이더란 말이죠ㅡ.ㅡ 이 색상차가 눈에 안띌 정도의 시야각을 확보하려면 한 2미터는 떨어져야 되는 것 같습니다 -_- 무슨 홈시어터용 모니터도 아닌게 ;;;

그리고 명암 재현율이 떨어져서 공장출하값으로 놨을 때 어두운 부분 명암이 우걱우걱 먹네요. OSD 색상조정 기능 가지고는 이게 보정이 안되고 그래픽 카드로 데스크탑 화면에서 색상을 잡으면 3D 모드에서 색이 망가지고... 며칠동안 씨름한 결론은 이것도 그냥 싼거라 그러려니 하고 써야된다는 거더군요 ㅜㅠ (색상 조절은 공장값에서 많이 손을 댈 수록 오히려 밸런스가 더 많이 깨지네요..)

30인치 오픈프레임도 고민해봤는데 중고 패널에 싸구려 부품으로 만든거라 기본적인 품질 수준이 전혀 보장 안되나보더군요. 패널 상태도 천차만별이고 싸구려 부품들을 조잡하게 맞춰서 화면만 나오게 만든 것들이라 노이즈가 발생할 소지가 워낙 많기 때문에 업자들 대부분이 본체를 직접 들고가서 연결 해서 확인해보고 사기를 권하더군요. 그리고 평균적으로 ATI에서 노이즈가 심한 편이라고..ㅜㅠ 그래서 제 사용 조건이나 취향에는 안맞는 것 같고 또 세팅 잘 잡으려면 정신노가다를 또 한참 해야될 할 것 같아서 이제까지만도 모니터 고장 때문에 열흘은 족히 삽질한 터라 생각만 해도 지긋지긋해서 일단은 더 신경쓰는건 포기했습니다.

잠시 홧김에 이 28인치를 환불해버릴까도 생각했으나 그러자고 보니 비슷한 가격대에서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이 전혀 없더군요. 28인치 다른 제품은 가격이 60만원대이고 30인치 완제품은 70만원 중반대... 그렇다고 24인치나 26인치를 다시 산다는건 더 말이 안되고...(그럴바엔 그냥 전에꺼 고쳐 썼죠 ㅠㅜ) 그래서 뭐 결국 가격과 퀄리티간의 "매우 적극적인" 타협의 결과라고 위안하면서 이건 불량품이 아니고 원래 저가 패널 고유의 특성일 뿐이라는 점을 계속 되뇌이면서 그냥 쓰기로 했습니다 -_-
얼마 쓰다가 중고로 팔아버리고 오픈프레임으로 갈아탈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나중에 가서 생각하기로 하고...

싸구려라 색감 후진거까지는 좋은데... 전에 쓰던 피뱅 24인치는 나름 삼성패널이라 가까이 붙여놓고도 잘 썼었는데 이건 최대한 멀리 떼어놓고 써야되다보니 크기는 4인치가 커졌는데 FOV는 오히려 더 작아진 것 같네요ㅜㅠ 게다가 기본 해상도도 같으니 게임에서 물체 식별력 이점도 없다시피 하네요. 그런데 또 픽셀 계단현상은 또 두드러지게 느껴지고(같은 해상도에 픽셀 크기가 커진거니) 동영상 파일을 전체화면으로 놓으면 웬만한 고해상도 파일도 깍두기가 한가득이고... 이왕 산거 다시 물르고 싶진 않지만(사실 지칠대로 지쳐서 그냥 신경 끄고 될대로 쓰고 싶은 마음) 미리 알고 샀으면 안샀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