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하루종일 친구 결혼식에 다녀오느라 답변이 늦었습니다^^
그럼 질문 목록별로 답변을 정리해보겠습니다.
> [질문1]
> 적기의 타이트한 선회율과 공격기의 상승기동추적 중 누가 더 유리할까? (적기의 기수가 공격기를 향하는 것이 빠르거나 동일하지는 않을까?)
--> 하이 요요는 대개 최대 선회율로 브렉기동을 하는 적기에 대해 비행 경로 오버슛을 할 위험이 있을 때 실행합니다. 적기가 최대 선회율로 방어 기동을 하지 않고 있다면, F-16으로는 사실 많은 경우 그냥 높은 G를 당기기만 해도 사격 기회가 나올 것입니다.
어쨌든 하이 요요의 실행 조건에서 중요한 점은, 적기가 최대 선회율로 브렉 기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에 비해 코너속도를 초과하고 있는 공격기는 상승 선회를 통해 원하는 만큼 속도를 제어하여 고도로 저장하고, 상승을 완료한 시점에서부터는 지속 선회율로 선회를 합니다. 그러면 아래쪽에서 최대 선회율로 선회하는 방어기에 비해서 위쪽에서 지속 선회율로 선회하는 공격기가 장기적으로는 더 선회율에서도 앞서게 되고, 결정적인 공격을 위해 높은 G의 강하 선회를 할 여력이 저장됩니다. 기동 평면 이탈 기동에서는 이 결정적인 최후 공격 기동의 여력을 만들어내거나 보존하는 것이 핵심적인 부분중 하나고요(MCH 문서에서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이 여력이 생기지 않는다면 아마 너무 높이 상승하여 지나친 속도손실을 하여 기동평면 분리를 잘못 실행하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러한 실수를 방지하기 위하여 크게 한번 보다는 작게 여러번을 하라고 권장되고 있는 것이지요.
하이 요요시에 주의할 점을 지적하자면, 올라갔다 무작정 다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일단 올라가서 적기의 행동을 지켜보면서 강하선회로 공격할 여력이 충분하고 타이밍이 되었다고 판단될 때 내려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질문 문항에 대한 답변 요점 정리하면, 방어기는 최대 선회율로 선회하고 고고도에 있는 공격기는 지속 선회율로 선회하므로 공격기가 유리하다. 입니다. 같은 기동평면이었다면 공격기가 방어기의 선회원 밖으로 밀려나서 방어기가 반전선회를 할 기회를 갖지만, 공격기가 고도분리가 되어있고 방어기의 에너지가 소모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공격기가 방어기의 선회원 밖으로 다소 밀려나더라도 방어기가 이를 같은 기동평면에서의 반전선회처럼 결정적으로 활용하기는 힘듭니다.
> [질문2. ]
> 질문1에 대해 그렇다면, 추적중인 상태에서 속도감속보다 기동평면분리가 더 적절한 선택이라고 말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주위의 또 다른 위협때문에? 그렇다면 1:1 상황에서는 불필요한 것인가?)
--> 설령 같은 속도와 선회반경라고 하더라도, 선회원의 중심점이 다르면 공격기는 방어기의 선회원을 수시로 이탈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하이 요요를 요하는 상황이라면 방어기는 코너속도대나 그 이하의 속도가 되고, 공격기는 코너속도대를 넘는 상황입니다.
그 상황에서는 설령 공격기가 감속을 하면서 높은 G로 선회를 따라잡는다고 해도 역시 궁극적으로 방어기의 선회원 밖으로 밀려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 무장발사를 할 기회가 생길 수도 있지만, 같은 기동 평면에서 높은 G를 당겨 사격 기회를 가진다고 해도 높은 교차각과 높은 G를 당겨야 하는, 그다지 좋지 못한 사격 기회가 생기고 이런 상황에서는 AIM-9급의 미사일은 발사해도 유도가 안되거나 빗나갈 공산이 크기 때문에 일단 한템포 쉬고 하이 요요를 통해 다음 기회를 노리는 것이 기동술의 입장에서는 더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훈련 셋업에서라면 속도 감소로도 사격 위치를 잡을 수 있기도 합니다만, 훈련 셋업의 특성도 감안을 해야 할 것입니다. 저희 대대의 경우에도 하이 요요 훈련 1단계 셋업은 2기가 옵셋과 고도 분리를 약간씩 준 상태에서 시작하여 방어기가 5G의 일정한 수평 선회를 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훈련 목적대로라면 공격기가 동고도로 내려가면서 증속을 하여 선회원 오버슛 상황을 인위적으로 만든 후에 하이 요요 기동에 들어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최초 셋업에서 강하선회로 높은 G를 당겨 무장을 발사해버리는 경우도 종종 나오죠. 5G 선회를 하는 방어기에 7-8G의 강하선회를 하면 당연히 사격 기회가 생길테니까요. 하지만, 그것은 특정한 셋업의 훈련상황이니까 그런 것이고 실전에서는 방어기가 훨씬 더 날카롭게 기동할 것이기 때문에 하이 요요를 해야 할 때 감속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사격 솔루션이 나온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같은 기동평면에서 속도의 감소만으로는 적절한 공격 기회를 얻을 수 없고 반드시 하이 요요를 통해서만 사격 솔루션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같은 기동 평면에서 속도 감소를 통해 공격기회를 얻겠다고 한다면, 한번의 기회를 놓친 후에는 공격기의 에너지 상태가 방어기와 같아지거나 오히려 더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 공격기는 방어기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우월한 공격자세를 갖지 못하고, 그 이후에는 공격기가 사격 기회 자체를 갖지 못한 채로 둘 모두 낮은 에너지상태로 지속적인 선회전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큽니다. 저희 대대 훈련에서도 최초 기동에서 높은 G 선회로 에너지를 소모한 파일럿들은 결국 이러한 중립적인 상황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에너지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면 방어기를 이리저리 몰고다니면서 계속 가지고 놀 수 있는데 말이죠.
그리고, 조나단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1vs1 상황이 아닌 일대다나 다대다 상황에서라면 에너지를 날려버리면서 한대의 적기를 격추한다는 것은 자신도 역시 위험에 빠지는 매우 위험한 행동일 것입니다.
> [질문3]
> 질문1에 대해, 적기의 기수가 공격기를 향할수 없다는 것은, 공격기가 적기의 선회반경 안에서 기동을해야 한다. 오버슛을 하지 않으며 선회반경에서 기동하려면 거의 루프기동에 가깝지는 않을까?
--> 위에서 답변드린 내용과 중복이 되는 것 같지만 다시 정리해보겠습니다.
같은 기동평면에서 공격기가 방어기의 6시를 지날 정도로 크게 오버슛을 하면 방어기가 이를 전술적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고도 분리가 있고 에너지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라면 공격기가 방어기의 선회원 안쪽의 좁은 영역에만 꼭 머물어야 하지는 않습니다. 위에서 제가 설명했던 바와 같이 고도 분리가 된 채로 방어기가 최대 선회율로 선회하고 공격기는 지속선회율로 선회한다면, 실제로 공격기가 방어기의 선회원보다 약간 밖에 머무르는 상황이 될 것입니다. 방어기의 선회원을 국그릇의 아랫쪽 바닥이고 공격기의 선회원을 위쪽 테두리로 생각하시면 적당할 것 같네요. 요는, 방어기의 선회원 밖으로 밀려나가는 것을 막되, 방어기가 전술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도로 크게 밀려나가는 것을 방지하면 되고, 선회원 밖으로 약간 밀려나는 것은 방어기가 이용할 수 없으므로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 상황에서 방어기가 한쪽 방향의 선회를 멈추고 다른 기동을 시도한다면 공격기는 그에 대한 대응 기동을 실행할 공간적 여유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상황에 따라서 하이 요요 기동은 실제로 루프 형태에 가까워지는 경우는 있을 수 있습니다. 에너지 차이, 속도 등의 많은 변수에 따라서 하이 요요의 형태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것은 꼭 언제 루프식으로 나타난다고 하기는 좀 힘들것 같군요. 고속상황에서도 나타날 수 있고, 저속 상황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질문4]
> 만약, 질문3에 대해 루프 또는 사선루프 형태에 가깝다면 후방미슬장착의 적기에게는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 경우에 따라서는 하이 요요를 하더라도 적절한 공격 각도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래그 롤을 한다던지 하는 식의 다른 대책이 필요할 것입니다.
> [질문5]
> 하이요요기동은 적기가 기총장착시에만 가능한 것은 아닌가?
--> 하이 요요 기동을 할 때 방어기의 무장 발사 구역 내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원칙적으로는 3/9 라인 앞으로도 나가지 않으므로, 방어기의 무장을 고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위의 다른 질문에서도 관련된 내용이 있던것 같은데요, 공격기가 고도 분리를 하는 동안 방어기가 선회를 쫓아와서 공격기를 바라보는 상황이 되었다면 그것은 단순히 하이 요요 기동을 잘못 실행했기 때문입니다. 스타터님이 질문하셨던 방법과 같이, 윙레벨로 롤을 풀고 요요 기동을 시도하셨다면 그동안 방어기가 반 바퀴 이상 선회해서 공격기에게 기수를 들이댈 수도 있었을겁니다.
> 하이요요기동을 구사하려면, 추적중인 상태에서는 힘들것이라 봅니다. 추적 "중" 인 상태가 아니라, 급습하거나, 아니면 두 기체성능이 서로 다른것일 거라 생각됩니다.
--> 예...하이 요요는 두 기체가 서로 비슷한 상황이 아니라 두 기체중 한대가 뚜렷한 에너지 우위와 각도 우위를 가지고 있는 상황을 전제하므로, 지속적인 교전중에 하이 요요의 기회가 발생한다기 보다는 교전의 초기 부분에 주로 발생할 것입니다. 선회전을 하다가 선회를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하이요요를 한다...는 식으로 이해하는 분들도 종종 있는데, 하이 요요를 완전히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죠. 선회전에 이미 빠져들어서 진행중이라면 위쪽으로 고도 분리는 커녕 수평 선회에도 에너지가 모자랄테니까요.
말씀하신 것와 같이, 동기종에서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지만 기체 성능이 다른 경우에는 의도적으로 그러한 상황을 만들어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MiG-19와 F-4의 교전이라면 F-4는 추력의 우위를 이용한 3차원 기동을 통하지 않고서는 MiG-19와의 근접 교전 자체가 불가능하겠죠.
사실 AIM-9M급으로 무장한 F-16급에서만해도 기회가 되면 쥐어 땡겨서 쏘면 그만이기 때문에, 하이 요요를 반드시 해야만 사격 솔루션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은 프롭기종이나 구형 제트 기종에서만큼 그렇게 자주 나타나지는 않는다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G를 몸으로 느끼지 못하는 게임의 한계때문에 하이 요요의 필요성이 실제보다 덜 느껴지는 면도 있죠. 하지만 그렇다 해도 하이 요요 등을 비롯한 에너지 관리 전술을 이용하면, 똑같이 무장 발사 기회를 얻는다고 하더라도 보다 여유있게 기동할 수 있고, 실수를 줄일 수 있고, 더 좋은 사격 위치를 잡아갈 수 있어서, 넓은 의미에서 전투를 보다 자연스럽게 이끌고 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