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번 태극기 건이나 다른 건에 대한 글을 보면서 느낀 건데, 저도 red_comet1님이 말씀하신 것과 비슷하기는 하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님의 글이 딱딱하고 날카로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는 하지만, 그 방식에 대해서는 찬성"이라는 거죠. 글이 딱딱하고 날카로운 것은 홈지기님 자신이 고칠 문제이지만, 따지는 방식에 대해서는 잘 하신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렇게 글을 쓰는 게 내용이 정확해진다는 점에서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 이렇게 생각하느냐면, 국내에 토론 문화가 그리 발달하지 않았다는 게 문제겠죠. 이것은 국민성(?)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보기에 그리 쉽게 고쳐지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 어떤 만화책에서 이런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글이 정확하진 않지만, 의미는 제대로 전달될 거라고 봅니다.



"의견을 다 모아서 뭉뚱그려 실행하는 우리와는 달리, 그들(책에서는 미국)은 어떤 주장에 대해 호, 불호를 확실하게 정하고 그것을 가지고 토론한다"



쓰고 보니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 같아 찝찝하군요. 이 글은 찾아보고 나중에 다시 올려야 할듯... ㅜ.ㅜ



토론의 사전적 의미도 여기에 올립니다.(empas 사전 참고)



토ː론(討論)[명사][하다형 타동사][되다형 자동사] 어떤 문제를 두고, 여러 사람이 의견을 말하여 옳고 그름을 따져 논의함. (비슷한말)토의(討議).



토론의 사전적 의미를 보았을 때 중요한 것은, "옳고 그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점에 있어서 이 사전은 틀렸는데, 비슷한 말이 "토의"가 될 수는 없겠죠. 토의는 어떤 일에 대한 방법론을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A or B & C의 방식이 가능하지만, 토론은 참이냐 거짓이냐를 따지는 것이기 때문에 "A가 아니면 B다"라는 방식밖에는 없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토의적 방식에는 익숙하지만 토론적 방식은 영 아닌 것 같아서... 뭐 사실 자기 의견이 틀렸다는 것은 그것에 매진해 온 노력과 시간 등이 전부 무시되는 것과 같으니 그렇기는 하겠지만, 종종 타인이 어떤 관점에서 그렇게 보게 되었는지는 생각하지 않고 자기 생각만 한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더군요.(특히 온라인에서 리플들 다는 걸 보면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는... 제 생각이 잘못하면 적당주의로 흐를 수도 있습니다만, 자기 자신의 관점을 더 넓힌다는 면에서 좋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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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것저것 주절주절댔는데 이제 그만 정리하겠습니다.



우선, 홈지기님의 글은 여러 모로 반감을 가지게 될 소지가 있습니다. 그건 표현 방식의 문제라고 봅니다. 과거 "방문하시는 조종사분들께"의 이유가 된 글이라던가, 이번 태극기 건이 이런 문제로 인해 발생한 것이겠지요. 개인적으로는 "방문하시는 조종사분들께"의 원문을 그대로 남겨 주셨기 바랬습니다. 물론 그 글이 계속 있다면 계속 공군 조종사들에 대해서 안 좋은 인상을 남겼을 지 모르지만, 그 밑에 "그에 대해서 '방문하시는 조종사분들께'라는 글 또한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등의 말을 넣었다면 별 문제는 없었을 거라고 봅니다. 여기 쓰인 글들의 성격을 봐서, 그걸 다 읽으시는 분들이 다른 글을 안 읽을 리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논단에 올린 글이라고 해서 피드백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되지 않을까요? 나중에 오시는 분들께서는 "방문하시는 조종사분들께"만 읽고 나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런 글이 올라왔나? 뭔가 잘못이라도 했나보지?'라고 생각하시게 될 지도 모르고, 그로 인해서 님의 글이 평가절하될 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해명글을 올리셨다면 그 글에 대한 원문도 남겨주시는 게 평가를 하게 될 독자들에게 더 좋겠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게시판에 있는 윤형진님의 글에 대해서는 스키드로우님도 긍정적인 평가를 하셨는데, 그 점을 논단글에 올려서 수정하시는 것은 어떨런지요. "추신" 등으로 해서요. 글머리에도 "수정"이라는 걸 달고요.



또한, 글을 쓰실 때에는 최소한 한번 더 알아보거나 생각하고 써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글을 쓰실 때에도, 실망이 지나친 나머지 어떤 면에서는 너무 과하게 쓰신 부분이 보입니다. 김세랑씨에 대한 부분은, 와일드 기스 님의 3번 부분을 보니 '굳이 그렇게까지 쓰실 필요는 없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군장 부분이야 그렇다지만... 위에서도 썼듯이 결국 스키드로우님도 나중에 윤형진님의 글에 대한 답글에서 그걸 인정하지 않으셨습니까.

감독도 이번에 새로 들어온 스탭과 영화적인 연출을 원하는 촬영감독과의 마찰 부분이 있다면 아마 촬영감독 손을 더 들어주지 않았을까 싶네요. 폼이 더 나긴 하니까요. 국내에서 아직 그 부분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도 있겠고...

2번도 포함할까 했습니다만, "태극기..."홈피를 가보니 밀리터리 수퍼바이저로 스탭에 들어가 있어서 제외시켰습니다.



하지만 반감을 가진 사람들의 글을 보면, 영 아니다 싶은 수준을 넘어 황당하기까지 하군요. 관객님의 글처럼 모자란 부분에 대한 대안 제시라면 모를까, 매니악님의 글은 대체 뭔지... 이런 글에 대한 감정 때문에 홈지기님의 글이 더 빛나 보입니다.(대체 그런 댓글 다는 사람들은 그런 글 때문에 홈지기님 글이 더 빛나 보인다는 건 생각 못하나... ㅡㅡ)

매니악님의 글을 보면, 결국 "욕"이군요. 헐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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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한 글 올렸습니다. 건전한 태클이나 리플은 언제나 환영하지만, 저런 황당한 리플은 제발 달리지 않았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