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가장 큰 특징이 WOW나 리니지같은 온라인 서버 기반이라는 점입니다. 큰 서버 아레나에서 수백 명이 플레이 하고 월간 정액 계정으로 접속한다는 점에서 그런 게임들과 개념이 비슷하죠. 그런 게임들에 공성전이 있듯이 AH에서도 3개국이 서로 기지 뺏기 전쟁을 하고요. 특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기지(비행장이나 항구, 차량 기지)를 빼앗을 수 있고 또 전체 맵에서 특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전쟁에 이기게 됩니다. (그럼 맵 리셋)
IL-2 온라인 아레나도 사설 서버들에서 스크립트로 임무 조건을 돌리지만 게임 자체에서 지원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죠. 참가자가 수백 명 된다는 점도 다르고요. (요즘은 안해서 모르겠는데 예전에 할 때는 가장 큰 서버 인원제한이 800명가량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사람 많은 시간대에 거의 찼습니다) 그래서 공동의 목표로 미션 한 번 나갈 때 20~30명 모이는 적도 드물지 않습니다. 이런 대규모 맵에서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플레이는 IL-2의 서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전투 경험을 제공합니다. (맵 크기도 작은 편인 맵이 끝에서 끝까지 가는데 한두 시간은 정도 걸릴 정도로 큽니다)
물리 모델을 봐서는 IL-2가 가급적 리얼을 표방하는 반면 AH에서는 굳이 무작정 진짜랑 똑같이 만드는거에 연연할 이유가 없더라고 제작진이 밝히고 있습니다. 어차피 조종장치가 진짜 비행기와 똑같지 않기 때문에 똑같이 한다는게 의미가 없다면서요. 대표적인 예로 든게 트림 컨트롤을 진짜 비행기는 회전 레버로 조작하는데 게임에서는 키보드로 누른다는 점 등이지요. 그러나 이게 무슨 시뮬임? 할 정도로 말이 안되거나 비행하기가 형편없이 쉽거나 하는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AH는 비행기 물리 모델 그자체보다는 전투 그자체를 즐기는데 게임의 컨셉이 좀 더 맞춰져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밖에 지상유닛(각종 전투차량이나 대공포 등)이나 해군 유닛을 조종할 수 있다는 점도 IL-2와 다른 특징이고요. 온라인 기반이라 보다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그래픽은 IL-2보다는 떨어집니다. 이것도 눈버려서 못하겠다 할 정도까지는 아니고요^^
제 생각으로는 전체적으로는 IL-2나 AH나 둘 다 각기 고유의 즐길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장단점들이 있지만 게임 자체의 비교보다도 월정액제라는 점이 더 큰 선택의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드론이 나오는 오프라인 플레이나 2주 free trial은 카드번호 없이 할 수 있으니까 직접 체험해보시는 것도 괜찮으실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