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결정은 노 대통령과 그 주변인물들, 그들의 지지세력의 성향과는 정반대의 결과죠. 하지만 정권 차원에서 드러내 놓고 반대할 수 없으니 정권에 의해 논조가 좌우되는 방송을 통해 선전활동을 하는 거겠죠. 봐라 이라크는 이렇게 위험하고 파병되면 죽을 수도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면 국민사이에 파병반대여론이 증가할 것입니다. 파병철회를 시키지 못한다하더라도 반미감정을 고조시킬 수는 있겠죠. 실제 우리 병사가 전사하기라도 한다면 방송은 그 기회를 이용하여 여론몰이를 하려고 할 겁니다.



예전부터 그랬지만 방송은 정권의 목소리를 대변해왔습니다. 정권이 이적단체를 합법화하고 싶으면 그 단체소속원을 멋진 사람으로 그린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거물 간첩용의자를 입국시키고 싶으면 그에 대한 미화프로그램을 제작합니다. 그리고 호주제를 철폐시키고 싶다면 주부들이 주로 tv를 시청하는 시간대에 그 주제를 다룬 드라마를 제작하여 호주제의 부당성을 알리구요.



과거 정권하에서의 선전활동의 목적이 드러나 보이는 등 어리숙한 면이 많이 보이지만, 김대중, 노무현 정권 하의 선전활동은 세련되고 용의주도 합니다. 그들은 군사정권의 탄압을 받으면서 자신의 의도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원하는 정보를 대중들에게 유포시키는 기술들을 갈고 닦은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보통 사람들은 이러한 선전활동에 넘어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의외로 효과가 크기 때문에 선전활동이 계속되는 것입니다. 비록 그것이 왜곡된 정보를 전달한다할 지라도 일정한 수준의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면 효과가 있습니다. 반복적으로 대중에게 그 정보를 유포시키면 신빙성이 크게 증가합니다. 처음에는 신빙성이 없다하더라도 나중에는 기정사실로 굳어지죠.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영상의 힘이 더해진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됩니다.



게다가 사람들의 지적허영심을 자극한다면 더 좋습니다. 그 정보를 적극적으로 믿고 유포시키는 사람을 지적이고 의식있는 사람으로 추켜 세워주면, 자신의 허영심을 만족시키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그 정보를 유포시키게 되죠.



더 겁나는 것은 문화를 통한 선전활동입니다. 영화, 만화, 게임, 음악 등에 대한 정보를 대중들에게 충실하게 제공하여 호감을 산 뒤, 간간히 선전활동을 한다면 알게 모르게 사람들을 세뇌시킬 수 있습니다. h신문이 영화잡지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러한 선전활동의 대상은 대개 10~20대로 비판적 사고능력이 약하고 감수성이 예민합니다. 때문에 선전활동이 잘 통합니다. 게다가 그 시기에는 한번 세계관이 굳어지고 난 이후에는 잘 변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으로 교실과 문화를 통해 선전활동을 펼치는 것이죠.



이미 알고 계신 내용이겠지만 끄적거려 봤습니다. 아무쪼록 파병된 병사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빕니다.











Skidrow wrote:

> 제 말씀의 요지는, 언론플레이가 가장 큰 무기인 게릴라들에게 제발로 찾아가서 마이크는 들이대고 인터뷰를 하는 것은 사실상 게릴라들의 공격성을 부추키는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아이스버드님이 말씀하신 파병 반대의 여론을 소개하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도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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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권한과 책임은 항상 같이 붙어다니는 것입니다. 즉, 어떤 결정이 되었든간에 결정한 사람이 책임도 져야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결정은 정부가 해놓고 책임은 파병을 지지한 국민들과 명령을 수행하는 군에게 떠넘기는 상황이 됐죠. 참 괴상한 리더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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