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 어려운 문제네요-_-;



사실 에너지 평가는 드러나는 수치를 읽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일기예보와 비슷해서,

가시적인 정보(레이더 정보나 적기의 기수 움직임, LOS등)에 기초하기는 하되 경험에

의한 추론 능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현재의 적기의 자세만을 보지 않고 적기가 이제까지 해온,

그리고 하고 있는 기동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은 전투기동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뒷받침될 수록 더 정확해지게 되지요.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만약 자신의 에너지 관리 지식이 최대 선회율로 선회하는

것에 불과하다면 적기 역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추측하게 될 것이고 그런 가정 하에서는

어느 시점에서는 적기가 에너지를 잃었다는 잘못된 추측을 하고 있게 되겠죠.



그렇지만, 아무리 경험과 지식이 쌓이더라도 실수 없이 적기의 에너지를 판단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다만 좀더 확률적으로 높은 예측을 할 수 있을 뿐이며

언제든 적기의 에너지 예측은 틀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실수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염두에 둘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우선, 적기의 에너지 예측은 통상 적기가 실수를 더 많이 하고 에너지를 좀더 잃을

것이다라고 추측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음 속의 막연한 희망과 합리적인 판단을

무의식중에 혼동하는 것이죠. 그러나, 적기가 실수를 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전술적으로 별 의미가 없는 일이므로 당시 상황에서 적기가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

라고 가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적기의 에너지 상태가 불확실하다면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적기가 에너지를 더 많이 가지고 있을 수 있다라고 생각을 해야 합니

다. 적기의 에너지를 과소평가하는 것은 치명적이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대개의

경우 나에게 직접적인 위험을 초래하지는 않기 때문이죠.



그리고, 에너지 예측은 틀릴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전제해야 합니다. 적기의 에너지가

낮을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적기의 에너지가 그보다 많아서 예상치 않게 나를 위협해

온다고 한다면, 그 때 할일은 적기가 에너지를 잃었어야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이냐며 어이없어하면서 죽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에너지 예측이 틀렸다는 것을

빨리 인식하고 현재 상황에 입각한 새로운 대응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내 예측이

항상 맞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으면 신속한 대응에 지장이 초래됩니다.



전투기동이 개별적인 모양들의 조합이 아니라 계속적인 움직임인 것과 마찬가지로,

에너지 예측과 상황인식도 어느 기간을 두고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용한

최신의 정보들을 토대로 끊임없이 갱신되어야 하는 것이죠.



결론적으로는 어떤 정해진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노하우를 쌓아가야 하는 것이지만,

약간의 참고는 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