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에 기종선정부터 논란이 많았던 3회대회가 잘 치루어졌네요.

대회 운영하신분들 수고하셨습니다.

스키드로님의 논단을 읽고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지만 대회운영에 관련하여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논단과 같은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은 의미가 없기에 한번 다른쪽으로 대회를 바라봅시다.



일반인들에게 비행시뮬대회라는 것은 생소하고 관심이 없는 대회일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비행시뮬이라는 것이 접하기가 쉬운 장르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결국 비행시뮬이라는 것은 거기에 관심을 가지고 취미로 하는 사람들(매니아라고 가정하죠)이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연구를 하는 장르라 볼 수 있죠.

차라리 PS2 처럼 슈팅게임이라면 일반인들도 관심을 가질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공참배시뮬대회는 민항이든 전투부분이든 하드코어적이므로 대회 참가자나 관람객 또한 매니아들뿐일 수밖에 없습니다.

일반인들이 경기 내용을 관람 한다해도 쉽게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많습니다.

(용어부터 시작해서 대회규정까지)

따라서 대회장에 사람은 적을수밖에 없습니다. 매니아들만이 자리를 메운다고 봐야되겠죠.

그나마 소수인 매니아들도 개인적으로 사정이 생기면 참가는 커녕 관람도 못하게 되니 이번대회처럼 적은 수의 사람들만이 대회를 보러 오는것은 앞으로도 마찬가지 일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번대회는 기종선정시기부터 참가자가 적을것이라는 예상이 나타났으므로 지금의 이일이 그렇게 놀라울 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우천으로 인해 모형항공기대회가 연기되는 바람에 일반 관람객들까지 없었으니 이러한 사태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공군에서는 차세대전투기에 대한 홍보를 위해 대회기종을 선택했습니다.

팰콘으로 진행했다면 참가자가 좀 더 많았을 것이라는 예상은 누구나 하고 있습니다.

사실 근본적으로 따져본다면 기종이 무엇인가가 문제가 아니겠죠.

공군에서 홍보를 목적으로 기종을 선택했다면, 그러니까 그 기종으로 인해 참가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더라도 그렇게 기종을 선택했다면, 본래 목적인 홍보에 좀 더 신경을 썼어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모형항공기대회도 하는지 안하는지 잘 모릅니다.

에어쇼는 그나마 나은편이라고 생각됩니다.

공군에서 기지개방행사를 한다거나 이번처럼 시뮬대회를 한다거나, 모형항공기대회를 개최하면 홍보가 너무도 부족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일반인들은 그런 대회가 열리는지 조차 모르고 있으며 그런대회가 있다는 것을 알더라도 자기가 능동적으로 알아보지 않는다면 언제 실시되는지 알 수가 없는게 현실입니다.

그리고 대회의 실시를 인지하더라도 비행시뮬대회라면 일반인들은 배경지식이 없으므로 경기가 어떻게 치뤄지는지, 무엇으로 경기를 하는지, 우승자는 무엇으로 가려내는지, 규정에 나타나는 각종 용어들은 무엇인지를 알기위해 많은 정보를 습득해야 하지요.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차라리 PS2와 같은 슈팅게임대회라면 좀 더 이해가 쉽고 옆에서 경기내용을 관람하더라도 재미를 느낄수가 있겠지요.



비행시뮬대회는 매니아들을 위한 대회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것 같습니다.

만약 공군에서 홍보를 목적으로 대회를 개최한다면, 즉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대회라면 이전부터 홍보를 위한 많은 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일반인들이 생소하게 느껴지더라도 대회의 특성이나 소프트웨어등을 잘 설명하고 행사의 특성을 잘 알린다면 지금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할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단순히 컴퓨터와 조이스틱을 가져다놓고 독파나하는 대회는 이제 지양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비행시뮬대회라고 하더라도 그 대상을 매니아쪽에 두지말고 일반인에 두는 운영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군요.

공군에서 홍보가 목적이라면 그것이 당연합니다.

이미 많은 공부를 해버린 매니아들에게 그런 홍보는 아무런 의미가 없죠.



이제 3회 대회를 마친 이 대회가 홍보를 하는데에는 많은 제약이 있을겁니다.

금전적인 문제나 인력의 문제, 아직 체계가 잡혀지지 않은 대회의 특성이 그러하겠죠.

그러니까 지금은 우리 매니아들이 홍보를 위해 힘써야 할 시기라고 생각되는군요.

일반일들에게 널리 알려질때까지는 비행시뮬대회란 이런 상황으로 계속 나타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논단에서는 이번 대회가 이렇게 적은 수의 참가자로 운영된 원인을 매니아들에게 두고 비판적 어조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니아가 대회규모를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지금 상황에서 매니아들이 많이 참가하든 안하든 그것이 매니아들만을 위한 대회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매니아들만을 비판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매니아들이 더 관심을 갖고 참여하더라도 그것은 매니아들을 위한 대회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근본적인 원인은 여기에 있는게 아닙니다.

대회가 발전할려면 매니아들을 위한 대회가 아닌 일반인들을 위한 대회가 되어야 합니다.

물론 매니아들은 기본적으로 참여해야겠습니다만, 일반인들에게 관심을 갖게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공군측의 대회 준비성과 홍보가 미흡했다는 것이 큰 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대회가 앞으로 계속 유지될 것인가 그렇지 못한가는 매니아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느냐 마느냐보다는 일반인들을 위해 공군에서 얼마나 이 대회를 위해 준비를 하고 홍보를 하느냐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매니아들의 의무는 단순히 대회를 위해 머릿수를 채워주는 일이 아니라 스키드로님처럼 공군과 일반인 사이의 중간자 입장에 서서 일반인들에게 홍보를 하고 관심을 유도하게 하는데 그 의무가 있다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