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드님의 '왜 싸워야 하는가'를 읽고...



안녕하세요 수다덥니다.



간만에 올리신 글이 너무도 반가워 단숨에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계속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제가 평소에 생각하고 시물레이션을 통해서 해보고자 하는 것들이 스키드로님 특유의 필력으로 날카롭게 나타나 있어서 였습니다.



전투조종사의 세계는 어떤 것일까. 전투기를 몰고 전장을 다닌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전투를 위한 훈련과 그 적용은 어떻게 될까. 복잡하고 불확실한 전장상황에서 전투조종사로서의 순간적인 판단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등등 제가 '팰컨'이라는 환경을 통하여 조금이나마 알아보고 싶은 의문들입니다.



처음에는 막연히 전투기를 모는 시물레이션이라는 장르를 좋아했었고 단지 모니터에 보이는 F-19의 허드만 보고도 흥분을 했었지만, 차츰 어떤 뭔가를 추구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끈기가 없었던 관계로 어떤 하나의 시물이라도 제대로 그러한 의문을 풀기위한 시도는 못해보고(착륙도 변변히 못했다는 얘기죠) 조금 복잡한 키를 사용하고 움직이기 약간 까다로운 아케이드게임으로 해온적도 있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다시 팰컨을 꺼내들고 동호회에 가입하고, 처음으로 멀티플레이라는 것을 하면서부터, 위에 언급한 의문들을 부딛혀보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부딛히게 되는 것은 그러한 의문보다도, 시물을 즐긴다는 사람들의 놀라운 태도에대한 실망의 벽이었습니다. 기체의 운용이나, 전술이나, 국지적 제원등등을 잘 알지도 못하는 저였지만, '상식'이라고 생각되는 몇가지 원칙들이 너무도 쉽게 무시되어 묘사되는 게시판의 글들은 내가 뭘 잘못 생각하고 있었나라고 하는 의문마저 생겨나게 했었습니다.



'사실적인 비행'을 한다고 주장하면서, 상호지원의 원칙이 뭔지, 왜 Line Abreast 대형이 필요한지에 대한 것조차 알지 못하면서, 출격후 본인이 파괴한 적의 숫자가 '실력'을 대변해준다고 믿는 게이머들을 보아왔습니다.



하나의 게임을 어떠한 관점에서 즐기는 가는 순전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사실적이지 않은 태도로 비행을 하면서 어떻게 '사실적인 비행'이라고 말들을 붙일 수 있는지, 그들이 말하는 '사실성'은 과연 무엇인지 하는 회의가 느껴지더군요.



하나의 전제만 시물에서 구현된다면 게임성향에 대한 많은 논란은 종식될것으로 상상해 봤습니다. 그것은 바로 '목숨'입니다. 과연 어느 누가 하나뿐인 목숨을 걸고 임무와 상관도 없는 위험한 적에게 뛰어들 수 있을까요.



전투자체에서 재미를 느껴서 시물레이션이라는 장르를 하시는 분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고, 또 그것이 잘못되었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간이 가지는 파괴의 본능이 가상 전투비행의 형태로 나타나서 물리적으로 어느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고 수천만불짜리의 기체를 마음대로 다루면서 또다른 수천만불짜리 기체나 지상목표를 파괴하는 일은 충분히 '재미'있다고 생각하니까요.



간접체험이라는 접근에서 본다면 이야기는 많이 달라지겠죠. 간접체험을 원하는 저로써는 전투행위자체에 재미를 느끼고 그것 때문에 시물을 하는 분들이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늘 안타깝게 생각됩니다.



다행스럽게도 동호회에서 저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분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고, 그분들과의 대화와 비행을 통하여 저 나름대로의 재미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팝업을 했습니다. 진입고도가 어떻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