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적기부대 하면 흔히 탑건에 나오던 어그레서 전문부대가 연상됩니다. 그러다보니 우리나라에서도 가상적기를 운용한다고 하면 적전술을 모사하는 전문대항군 부대가 있다고 생각하고 나아가 그러므로 적기종을 운영하고 있을 것이다라고까지도 쉽게 갱각이 미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상적기, 대항군, 어그레서, 이런 표현들은 꼭 적의 기체와 전술을 전문적으로 모사하고 헬멧에 빨간별 붙이고 다니는 전문 대항군부대만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문적인 전술훈련 과정 뿐 아니라 자대에서 일반 전술훈련할 때 훈련목적상의 일반적인 상대역할을 맡는 경우에도 가상적기나 어그레서라는 표현을 씁니다. 물론 훈련목적상 경우에 따라 적전술이나 장비를 모사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만, 꼭 전문대항군 부대라야만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일반 전술부대의 일반 항공기로도훈련 시나리오나 ROE, 기타 방법으로 얼마든지 그정도의 설정은 할 수 있습니다.
어디서 보니까 T-50이 가상적기 역할을 한다는 소문도 나오는가보던데, T-50급이 고등훈련 이후의 전술입문과정 기종으로 쓰이기 때문에 전술훈련 상대기 역할은 당연히 일상적으로 할겁니다. 그러나 그게 반드시 T-50으로 어떤 특정한 적 기종의 성능과 전술을 모사하는 코스프레 부대를 편성해서 운영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어그레서 하면 무조건 코스프레 부대를 연상하는데서 오는 엉뚱한 오해들이 왕왕 있는 것 같아, 폭넓은 의미로 두루 쓰이는 일반명사로서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어 한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