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미연합전시증원(RSOI) 훈련으로 언론 기사가 계속 나오는군요.
사전 배치장비 공개도 하고요.
얼마전에는 민변에서 RSOI가 북침 훈련이라고 헌법소원을 제기한다고 시끄럽기도 했습니다.

해서 RSOI의 개념을 조금 정리하고 넘어가죠.
RSOI는 Reception, Staging, Onward Movement and Integration의 약자로, 합참 용어집에는
수용, 대기, 전방 이동 및 통합이라고 나옵니다. 작전 지역으로 부대를 전개하여 일선의 부대
와 전투력을 통합할 때까지의 과정을 일컫는 개념이 되겠습니다. (물론 미군 입장에서의
개념입니다)

부대 이동은 그냥 '얘들아 짐싸라' 해서 개나리봇짐 싸들고 이사가는 그런 수준의
개념이 아니라 작전의 일종입니다. 행정작전으로 분류되죠. 작계를 만들고, 작계에
따른 병력 소요를 산정하고, 이를 충족하기 위한 물자 소요를 산정하고, 그 물자들을
언제 무엇으로 이동할지 일일이 사전 계획을 세워놓고 상황 발생 시에는 정해진
행정 절차에 따라 부대이동 이동 "작전"을 실행합니다. 그걸 연습하는게 한미연합
전시증원훈련이죠. (즉 작계 시행 훈련의 일부입니다)

미군의 경우 해외작전이 기본이고 해외 전구에 병력을 신속히 배치할 필요가 있다보니
이러한 부대 전개 자체가 작전적으로 중요한 과정으로 여겨집니다. 특히 신세키 육참총장
당시 전 세계를 대상으로 1개 여단을 96시간 이내, 1개 사단을 120시간 이내, 5개 사단을
30일 이내에 전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부대 이동 교리를 전면적으로
수정하였습니다.

이런 내용들을 반영한 부대이동 작전을 다룬 교범이 FM 4-01.011 "UNIT MOVEMENT
OPERATIONS" 입니다. 주로 이동작전에 필요한 행정 절차와 관계된 내용이지만 부대이동
작전의 개념에 대한 이해, 작전계획과의 관계 등 부대 전개에 관한 큰그림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자료라 시간되면 한번쯤 간단하게라도 살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시사상식에
도움이 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RSOI, 사전배치 재고 등과 같이 요즘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들의 교범상 개념을 잘 알아볼 수 있습니다.
http://www.globalsecurity.org/military/library/policy/army/fm/4-01-011/index.html
에서 html 버전으로 풀버전 교범을 보실 수 있습니다.

꼼꼼히 보면 일견 신기해보이기도 합니다. 부대이동할 때 병사들 진료 현황이나 진행 중인
재판 같은 것도 파악해서 처리하게 되어있고, 수송열차 결속장비를 누구한테 신청해서
수령하고 회수할 때는 어느 싯점에서 누가 회수하고 뭐 그런 시시콜콜한 얘기들까지
나와있는게 흥미롭네요. 미군은 부대 이동에 필요한 물자 유통 관련 업무 일체가 완전히
전산화되어있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