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의 성능과 역할은 그자체로만 놓고 보면 안되고 그 무기가 운용될 시기의 전장상황을
감안하여 생각해야 합니다.
즉, 시대가 바뀜에 따라서 전장위협도 계속 높아지기 때문에, 30년 전에 나온 비행기와 앞으로
나올 비행기가 성능이 유사다고 해서 전장에서의 역할도 같을 수는 없습니다.

A-50과 F-5E는 운용 시기상 한세대가 차이납니다. 30년 전의 전투기는 사이드 와인더만
있으면 공대공 전투가 가능했지만, 향후 30년간은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이 공대공
기본 무기가 될 것이고 사이드 와인더는 최소한의 자위 용도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러니
A-50과 F-5E의 역할이 같을 수가 없지요. (사이드 와인더는 A-10이나 AH-64도 장착할
수 있습니다.)

A-50의 성능을 전투기급으로 부풀려 홍보하고 있는 KAI 스스로도 A-50을 전투기라고
부르지는 않고 있으며, AIM-120의 운용능력을 부여하는 버전에서야 F-50이라고 부른다는 것만
보아도 제작사 스스로 A-50의 역할한계가 명백하다는 것을 자인하고 있는 셈입니다.
(물론 A-50이 주어진 영역에서 나쁜 비행기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공대공 주력 전투기로서의
평가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A-37과 A-50은 성능은 다르지만 성격은 비슷합니다. (훈련기 동체를 공유하는 경공격기라는
특징은 완전히 동일합니다) 반면 F-5E와 A-50은 성능은 비슷하지만 성격은 다르지요.

실제로 F-5E보다는 F-16 블럭32가 전반적으로 A-50의 성능에 더 가까운데, 공대공 주력기
역할로 80년대에 우리나라에 도입된 F-16 블럭32는 이제 슬슬 일선 범용 주력기의 자리에서
물러나서 주로 대지 작전 수요로 돌려지는 추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