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토론의 법칙

1. 무자비의 법칙: 자신의 글은 종종 상대방에게 가능한한 기분 나쁜 방향으로 해석된다.
1-1. 누명의 법칙: 일단 한번 기분 나쁘게 해석된 글은 해명하면 할수록 원래부터 그랬던 것으로 점점 더 굳어진다.
1-2. 인용의 법칙: 타인이 아무 뜻도 모르면서 대충 인용한 문구는 유식한 것으로 추앙을 받으나, 자신이 정확히 사용한 인용구는 잘난 척하는 헛소리로 치부되곤 한다.
1-3. 교훈: 조심스럽게 글을 다듬고 그럴 듯한 인용구를 추가하는 것보다, 웃는 이모티콘을 하나 추가하는 것이 상대방의 동의를 이끌어내는데 훨씬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2. 강경의 법칙: 자기 주장이 강한 단정적인 말투의 글은 종종 맹목적인 추종자를 낳거나 공격적인 적대자를 양산하곤 한다.
2-1. 오만의 법칙: 욕설이나 건방진 말투를 사용한 무례한 문체의 글은, 내용과 무관하게 거의 무조건 단정적인 글로 간주된다.
2-2. 모순된 감정의 법칙: 사람들은 종종 자기 주장이 강한 사람을 동경함과 동시에 질투하는 양면성을 나타낸다.
2-3. 청개구리의 법칙: 기존의 상식이나 권위를 뒤엎는 발언은 종종 그 자체로 많은 추종자를 양산한다. (단, '독도는 일본땅이다' 같은 공공의 정서를 무시한 극단적 뒤집기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 원균 명장론 같은 쉬운 것부터 시작하도록.)
2-4. 교훈: 글 내용과 무관하게 자신의 글을 찬양하는 추종자를 얻고 싶다면 무례하고 건방진 말투로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발언을 쓰자. 그렇지 않다면 말줄임표로 문장 끝을 흐리는 등 자신의 입장을 모호하게 만드는 기법을 즐겨 쓰도록 한다. 좋은 문장 쓰기라곤 할 수 없으나, 토론에 별 도움이 안되는 맹목적 추종자나 공격적 적대자를 줄이는데에는 의외로 도움이 된다.

3. 불완전성의 법칙: 수준 낮은 글에도 감격해서 눈물을 흘리는 독자가 반드시 존재하듯이, 좋은 글에도 진심으로 욕을 퍼붓고 심지어는 적개심을 보이는 사람이 반드시 존재한다. 따라서 전적으로 나쁜 글 혹은 완벽히 좋은 글은 절대로 존재할 수 없다.
3-1. 필연적 비난의 법칙: 넷상에서 활동하는 한, 어떤 태도를 취하든지 반드시 누군가로부터는 비난과 욕을 먹기 마련이다.
3-2. 무사안일의 법칙: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사람들이 그런 비난과 욕을 표현하지 않고 넘어가기 때문에 인터넷 활동이 유지된다.
3-3. 교훈: 따라서 본인이 욕을 쾌감으로 즐기는 마조히스트가 아니라면 굳이 걱정할 필요는 없다.

4. 무시의 법칙: 자신의 글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은 종종 독자에 의해 무시된다.
4-1. 역접의 법칙: '그러나' '하지만'의 앞부분과 뒷부분은 그중에서도 특히 잘 무시된다. 무자비의 법칙에 따라, 무시되는 부분은 주로 읽는 사람의 주장과 합치되는 부분이다. (즉, 자신의 글에서 상대방이 보기에 가장 기분 나쁜 대목이 가장 부각되어 보인다.)
4-2. 부당한 집중의 법칙: 자신의 글에서 가장 사소한 부분은 종종 독자들의 주목을 받는다. (가령, 오타)
4-3. 교훈: 다음에 언급할 선정성의 법칙을 이용하여 자신의 중요한 대목을 특별히 강조하도록 해야 한다.

5. 독자수 체감의 법칙: 보통 3줄을 기준으로, 글이 한줄 늘어날 때마다 읽기를 포기하는 독자가 일정 비율로 속출한다.
5-1. 선정성의 법칙: 단, 한눈에 들어올 만한 선정적 혹은 감정적 단어가 존재하면 체감 비율이 낮아진다. (예: 욕설 혹은 성적인 말, 때때로 유식해 보이는 말)
5-2. 시각화의 법칙: 이모티콘과 그림을 사용하는 것도 독자수 체감 비율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잘못하면 글이 완전히 무시당할 수도 있으니 요주의.
5-3. 단순성의 법칙: 길고 복잡하지만 진실을 담고 있는 글은, 결코 짧고 단순하지만 거짓말로 가득찬 글을 이길 수 없다.
5-4. 유식의 법칙: 한자나 영어, 수학 공식, 논리적 오류 같은 유식해 보이는 말을 사용하는 것은 독자수 체감을 가속시킬 수 있으나, 종종 살아남은 독자들의 관심을 심화시키고 추종자를 양산시키는데 유용하다. (적절히 유식한 말을 섞어주는 것은, 주의깊지 못한 독자들에게 글쓴이가 똑똑하다는 확신을 간단히 심어주는데 매우 편리하고 효과적이다.)
5-5. 교훈: 쓴약을 환자에게 먹이려면 양을 최소화하고 감초를 적절히 섞어야 한다는 이치를 잊지 말아야 한다.

6. 망각의 법칙: 토론의 결과는 끝나는 즉시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지고 종종 같은 토론이 반복된다.
6-1. 왜곡의 법칙: 뇌리에서 사라지진 않았으나, 대신 이전 토론의 결과를 완전히 반대로 기억하는 사람이 다수 존재한다. 그런 사람들로 인해 남은 사람들의 기억 조차 종종 왜곡된다.
6-2. 인내의 법칙: 따라서 인터넷에서의 토론은 반복되는 혼란 속에서 참을성이 먼저 바닥나는 쪽이 반드시 패배한다.
6-3. 온건의 법칙: 어느 곳에서나 '양쪽 다 맞는 말인 것 같으니 싸우지 말라'는 온건론이 대세를 이루기 마련이다. 그런 상황에서 참을성을 잃고 폭주하는 것은 자칫 공공의 적으로 몰릴 위험성이 있으니 요주의.
6-4. 교훈: 적어도 똑같은 얘기를 세번 이상 참을성 있고 예의바르게 반복할 자신이 없다면 아예 토론에 말려들지 않도록 한다.

7. 침묵의 법칙: 인터넷 어디에서나 가만 있으면 적어도 중간은 간다는 이치가 절대적으로 통용된다. 침묵이 금이란 격언에 경의를 표하며, 가능하면 입다물고 토론을 피하도록 하자.
7-1. 반(反) 침묵의 법칙: 그러나 인터넷을 시작한 이상 완전한 침묵을 지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7-2. 합창의 법칙: 평화로운 인터넷 생활을 즐기고 싶다면, 게시판 분위기를 빨리 파악하여 논란의 소지가 있는 화제를 피하고 일단 토론이 벌어지면 대세에 영합하는 것이 가장 쉽고 편리한 방법이다. 많은 사람이 합창하는 속에 섞여 입만 벙긋거리면 아무런 문제도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7-3. 교훈: 도저히 입을 다물 수 없다면 대세에 영합하는 것이 편하게 사는 지름길이다. 물론 이 경우에도 태도가 너무 애매하다고 욕을 얻어먹는 경우가 가끔 생기긴 한다. (필연적 비난의 법칙을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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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비밀이나 DC밀갤 다니면서 느끼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토론다운 토론을 보기는 힘든것 같습니다.

출처 : 가시는지 모르겠지만 http://www.whitebase.pe.kr/ 휴게실.